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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제왕학(만인 위에 선 자의 내면세계)
저자 / 역자 : 자오량 지음 | 김태성, 이은주 옮김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06-06-23)
도 서 사 양 : 신국판 / 정가 : 15,000원
 
  인간이 낳은 하늘의 아들, 황제
이들을 만인 위에 서게 한 것은 무엇인가?
천하를 호령한 제왕들의 내면을 들여다본 새로운 내용의 역사서

인류 역사에서 인간으로 태어나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지위라면 바로 황제의 자리일 것이다. 이들은 ‘하늘의 아들(天子)’로서 만인 위에 군림하며 말그대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둘렀으며, 역사의 물줄기는 이들에 의해 그 흐름을 달리하곤 했다. 일정한 시기에 이르기까지 황제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오늘날 이들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인습적인 시각에 가려져 모호한 형상으로 남아 있거나, 편파적인 평가로 인해 인물을 통한 구체적인 역사 이해에 장애가 되고 있다. 진시황은 대책 없는 폭군이고 무측천은 잔인무도한 광기의 여제(女帝)일 뿐이다. 여자와 마약에 절은 황제로만 여겨지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 부의는 말할 것도 없다. 우리는 무수한 역사 인물 및 사건에 대한 평가와 해석에서 여전히 신비주의적인 시각과 고착화된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황제를 비롯한 모든 인물들의 삶을 거대한 역사적 흐름의 결과로만 보려는 시각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들이 살다 간 시대의 논리를 잣대로 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고 논구해야만 정확한 역사의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과관계의 새로운 발굴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막연한 유추로는 똑같은 이해를 답습할 수밖에 없고, 역사의 진실은 영원히 밝혀낼 수 없다.
신간 ≪광기의 제왕학≫을 통해 저자 자오량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과감한 문제제기와 함께 새로운 인식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제왕들이 남긴 역사의 비밀을 풀어헤친 것이다.


진실이라 믿어왔던 역사가 던지는 충격적 반란
‘그들은 도대체 왜?’에 대한 흥미로운 해답

일찍이 프로이트는 다빈치의 유년시절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을 통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해석에 성공했고, 에릭슨은 루터와 간디를 새롭게 형상화했으며, 오토 프란츠는 비스마르크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바 있다.
저자 자오량은 이른바 심리역사학과 발견방법학(methodology of discovery)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역대 황제들을 비롯한 수많은 인물들에 대해 새롭고 깊이 있는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중국 역사학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연구 방법으로서, 이를 통해 장차 적지 않은 인물들의 역사적 성취와 과실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격 형성과 사회화 과정, 인성의 발휘 등 모든 심리학적 영역에서 특수한 전형성을 나타내고 있는 여섯 명의 황제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들은 가장 민감했던 시기에 제위에 올라 중국 역사의 큰 줄기를 변화시켰던 이들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진시황 영정과 한 고조 유방, 명 태조 주원장 등 개국황제들의 빛나는 성취의 이면에 극도의 열등감과 다양한 심리적 장애가 있었고, 이것이 그들의 통치형태를 통해 중국 민중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였던 무측천의 카리스마와 갖가지 기상천외한 행동들이, 사실은 그녀의 성도착적 심리 메커니즘의 결과였음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광서와 부의는 청 왕조의 마지막 두 황제이자 봉건 왕조체제의 붕괴와 급진적인 서구화라는 상황에서 극도의 심리적 혼란과 물리적 격변을 겪어야 했던 비운의 군주들이다. 이들 역시 심각한 심리적 결함으로 인해 격변의 상황에 합리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끌려 다니다 서글픈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특히 부의는 청 왕조의 황제에서 괴뢰정권인 만주국의 황제가 되었다가, 다시 장기간의 수형생활을 거쳐 평민이 되고서야 진정한 마음의 안정과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처럼 청조 말기의 모든 기형적 역사 사건들은 황제들의 심리적 결함과 왕조사회 자체의 한계가 빚어낸 비극이었다. 이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명확한 인과관계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 신간 ≪광기의 제왕학≫의 특징이다.
≪광기의 제왕학≫은 우리에게 역사의 새로운 이면을 발견하는 흥미는 물론, 역사 인식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함으로써 올바른 역사 이해의 계기를 선물할 것이다.
 
 
  옮긴이의 글

제1장 진시황 영정嬴政
_정서불안에 시달린 우울한 인격자
황제의 탄생 | 우울증에 빠진 아이 | 태자 책봉 |
환관 노애의 득세 | 광포한 인격의 형성 | 몰아친 피바람 |
암살미수사건과 죽음의 공포 | 제국의 건설 | ‘황제’를 칭하다 |
분서갱유는 왜 일어났는가 | 불로장생에의 집착
2대에서 끝난 만세의 꿈

제2장 한 고조 유방劉邦
_하늘의 뜻대로 마음을 움직인 평범한 취한
역사가 선택한 극과 극, 영정과 유방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운명의 길을 따르다 |
관중 입성과 유방의 선택 | 항우의 최후 |
한 제국의 탄생과 황제 유방 | 평범한 인간, 위대한 황제 |
사람을 이끄는 힘 | 유방이 일군 역사의 황금시대

제3장 여제 무측천武則天
_음양의 반란을 꿈꾼 격정의 여황제
역사의 반란자 여제 무측천 | 아버지의 바람 | 혼란의 씨앗 |
총희(寵姬)에서 비구니로 | 황궁으로의 귀환 | 수렴청정의 시기 |
고종의 죽음 | 전격천하문(傳檄天下文) | 여제의 탄생 |
두 얼굴의 여인 | 다시 피어난 정욕 | 설회의의 죽음 |
3천 남총을 거느리다 | 중종(中宗)의 복벽

제4장 명 태조 주원장朱元璋
_슬픈 기억에 휘둘린 광기의 폭군
주원장, 그리고 대명 제국 | 불우한 유년기 | 가족을 잃다 |
지워지지 않을 상처 | 불가에 입문하다 |
드러나는 심리적 결함 | 탁발승 주원장 |
홍건군과의 만남 | 천하를 통일하다 |
고독한 황제 | 폭정의 시작 | 천하를 휩쓰는 피바람 |
신음하는 천하 | 멈추지 않는 증오 | 문자옥(文子獄)

제5장 광서제光緖帝
_죽음의 그늘 속에 위폐된 영혼
광서제와 변법유신운동 | 비극의 서막 | 유년기의 공포 |
여걸 자희 | 소심한 천자 | 뜻밖의 충격 |
자안 태후의 죽음 | 상처받는 영혼 | 황제의 오언시 |
스스로를 억압하다 | 대혼(大婚) | 부국에의 갈망 |
자희 태후와의 갈등 | 광서의 반격 | 위폐된 황제

제6장 부의傅儀
_흐느끼는 마지막 황제
평민이 된 마지막 황제 | 나약한 인격의 형성 | 미신광 부의 |
젊은 날의 우상들 | 꼭두각시 황제 | 혼란 |
황제에서 포로로 | 지옥 같은 수감생활 | 악몽 |
변화, 그리고 행복 | 부의의 여인들 |
마지막 황제의 마지막 황후 | 담옥령의 죽음 |
귀인 이옥금 | 마지막 안식처 | 죽음
 
 
 

지은이 | 자오량(趙良)
중국작가협회 서안 분회 이사겸 중국 서안(西安)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프로이트가 창시한 심리역사학과

발견방법학이라는 서구의 새로운 연구방법론으로 중국의 역사인물과 역사현상을 재해석하는 작업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 책

은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인생의 중요한 고비에서 아내 신애(信愛)와의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진 역작으로, 그

의 역사연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옮긴이 | 김태성(金泰成)
1959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호서(湖西)대학교

중어중국학과 겸임교수로 있으며 중국학 연구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漢聲文化硏究所) 대표, 계간 ≪시평(詩評)≫ 기획위

원으로 활동하면서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대학원과 한국외국어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역서 및 저서로

≪중국사 뒷이야기≫, ≪상경(商經)≫, ≪변경(辯經)≫, ≪노신의 마지막 10년≫, ≪양자강을 가로질러 중국을 보다≫, ≪

굶주린 여자≫, ≪중국 문화지리를 읽다≫, ≪미인계≫, ≪문명들의 대화≫ 등 40여 권이 있다.

옮긴이 | 이은주(李垠周)
1971년 마산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외대와 건국대

학교에 출강하면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가오싱젠(高行健)의 희곡 ≪정거장(車站)≫으로 제1회 외연(外硏)번역상 최우

수상을 수상했으며, 주요 역서로는 소설 ≪상성(商聖)≫과 ≪혁신≫ 등이 있다.

 
 
  ▶ 1장 진시황 영정_정서불안에 시달린 우울한 인격자 中에서
이처럼 자세한 사마천의 기술을 읽으면서 우리는 이야기를 즐기는 동시에 여러 가지 중요한 심리학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이 자료들을 종합하여 분석해보면 영정이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긴장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중략). 예리한 비수와 구리기둥에 비수가 부딪치며 튕기던 불꽃, 형가가 기둥에 기대 앉아 보여주었던 흉악한 웃음, 여러 사람들의 칼에 난자당해 피와 살이 범벅이 된 시신이 그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사기』에 따르면 영정은 사건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중략)갑자기 발생한 암살사건은 영정의 생애에 있어서 또 다른 전환점이 되면서 그의 성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번 사건이 그의 성격의 특정 부분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그와 상반된 부분을 크게 약화시켰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들은 어렸을 때 겪었던 불행과 고독, 소외감 등에 대한 보상으로 인생 최고의 목표를 성취함으로써 열등감을 극복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중략).
다섯 걸음에 누각이 하나요, 열 걸음에 고각(高閣)이 하나씩 들어서 있었다. 건물 주위로 주랑이 끝없이 이어졌고 지붕의 치미는 하늘로 솟아오르려는 새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모든 건물이 지세에 따라 배치되었고 지붕은 뿔과 갈고리가 엇갈려 있는 듯 위용을 다투고 있었다. 아방궁의 규모는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정도였다. 이처럼 거대한 궁궐을 건축한 목적은 향락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하늘보다 높아지려는 과도한 성취욕에 기인하는 것으로서 우울증 환자들 특유의 지나친 욕망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 3장 여제 무측천_음양의 반란을 꿈꾼 격정의 여황제 中에서
명실상부한 여 황제가 된 무측천은 곧 특별사면령을 내리고 공신들에 대한 논공행상을 실시했다. 그녀는 먼저 자신이 길러낸 단순한 도구에 불과했던 주구들, 한 때 피의 혹형을 남발했으나 더 이상 안정적 통치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혹리들을 법에 따라 처단함으로써 민심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주흥은 항아리에 들어갔고 내준신은 저자거리에서 참형을 당했다(중략).
수십 년간의 풍상을 겪고 반세기 동안 궁궐 안에서 벌어진 싸움을 목도해 온 무측천은 직접 혹리들을 기용하여 수많은 생명을 빼앗는 비극을 연출했다. 그런 그녀가 위엄의 상징인 금란전의 용상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피와 눈물로 얼룩진 싸움에서 그녀는 마침내 여인들만의 약점이라고 여겼던 것이 실은 남자들의 약점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계적인 여권운동가 가운데 하나인 시몬느 드 보부아르(Beauvior Simone de)처럼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키워지는 것이다.”라고 공공연히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이러한 명제를 실제 행동으로 증명했다. 그녀는 여인들도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남자들과 똑같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거둔 성취가 지나치게 남성화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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