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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의 손바닥
저자 / 역자 :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윤덕주 옮김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06-12-26)
도 서 사 양 : 신국판 변형 / 정가 : 9,000원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 1세대 아비코 다케마루
혼신의 본격수사소설 출간
불의에 뒤통수를 맞듯 생각지도 못할 대파국, 그리고 뜻밖의 반전!


“한 아내는 사라지고 다른 아내는 살해되었다!”
사라진 아내들의 뒤를 쫓는 두 남자의 엇갈린 행보

아비코 다케마루는 아야츠지 유키토(《십각관의 살인》등 ‘관’ 시리즈), 우타노 쇼고(《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등과 함께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 1세대를 대표한다.《미륵의 손바닥》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아비코 다케마루는 일본에서 게임․만화 시나리오, 드라마 구성 등 전방위적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아비코 다케마루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살육에 이르는 병》으로부터 무려 13년 만에 발표된 전작 장편 소설이다. 신본격파답게 사회적인 문제, 즉 신흥종교를 소재로 하여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치밀한 서스펜스물이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불의에 뒤통수치기’이다.
 
 
  제1장 교사
제2장 형사
제3장 교사
제4장 형사
제5장 교사
제6장 형사
제7장 교사
제8장 형사
제9장 미륵

저자 후기
아비코 다케마루 특별 인터뷰
 
 
 

[지은이] 아비코 다케마루 我孫子武丸

1962년 일본 효고 현 출생. 교토대학 문학부 철학과에 입학하여 교내 동아리인 ‘추리소설연구회’에 가입, 같은 동아리에 있던 아야츠지 유키토가 《십각관의 살인》으로 데뷔한 지 2년 뒤인 1989년에 《8의 살인》으로 미스터리 작가로 데뷔했다. 놀라운 결말을 가진 사이코 스릴러《살육에 이르는 병》등 소설에서는 본격미스터리를 추구하는 한편, 게임이나 만화 시나리오, TV 드라마 구성 등에서 폭넓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미스터리 작가이다. 대표작으로는 장편 시리즈인《하야미 3형제》《인형》《나의 추리연구》《부식의 거리》등이 있고, 그 외에도 다수의 소설이 있다.


[옮긴이] 윤덕주

서울 출생.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학을 수료했다. 《링》시리즈를 비롯한 다수의 번역 작품을 냈으며, 추리물로는《모든 것이 F가 된다》《웃지 않는 수학자》《화이트 아웃》등이 있다.

 
 
  “히토미는 살해 따위 당하지 않았다. 틀림없이 살아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어쩌면 사건이 공개되어도 아내가 모습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내가 곤경에 처한 것을 오히려 기뻐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애초에 모든 것이 그녀가 꾸민 질 나쁜 장난인지도 모른다. 아니, 집사람은 그런 생각을 할 사람이 아니다. 그러면 대체 어디에?”
- p.35

“‘구원의 손길’은 말하자면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므로, 이른바 신흥종교와는 다릅니다. 미륵님이 석가부처님이 없어지고 나서 56억 7천만 년 뒤에 부활하시게 되어 있다는 건 모두들 상식이라고 알고 계십니다만,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아, 그렇습니까.”교이치는 그런 얘기를 전에 어디선가 들은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전혀 흥미 없는 분야여서 그것이 ‘상식’인지 어쩐지도 몰랐고, 사실은 그게 아니더라고 해도 아무 상관없었다.
“56억 7천만 년이 아니라 56억 7천만 명인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이 땅에 넘치는 인구가 56억 7천만 명이 된 1995년 1월 16일, 미륵님이 이 세상에 하생(下生)하신 겁니다.”
- p.42

만일 ‘구원의 손길’ 중 누군가가 히토미의 실종에 관여되어 있다면, 내 데이터가 컴퓨터에 입력되어 녀석들의 눈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서는 곤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스로 호랑이굴에 뛰어든 판에 새삼 꼬리를 내린다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당초에 그들이 히토미를 어떻게 했다면 주소나 전화번호는 전부 알고 있을 테니 거짓으로 썼다가는 오히려 의심받는다. 교이치는 건네받은 펜을 가지고 기계적으로 데이터를 메워 나갔다. ‘지금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란에는 ‘부부 관계’라고 간략하게 쓰고, ‘종교력’에는 ‘특별히 없음’이라고 해 두었다. 대대로 불교도이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불공과는 무관했고 가끔 본가에 돌아갔을 때도 불단 앞에 앉은 적조차 없다. 외아들이므로 언젠가는 묘소나 불단을 직접 돌보지 않으면 안 되겠지만, 아직은 그런 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
- p.90


필시 30세 전후. 키는 170센티미터인 교이치의 턱까지밖에 오지 않으니 150센티미터 전후. 이제까지 본 신자들과는 달리 다소 화장을 한 것 같았다. 특별히 교리에 따라 금지되어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그 화장 유무와는 무관하게 여자는 뛰어난 미인이었다. 제도기로 그렸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계란형의 작은 얼굴에 가늘고 긴 눈. 긴 생머리는 칠흑으로 빛나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손으로 만져보고 싶었다.
- p.154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살해되고 부정부패 혐의까지 받게 된 베테랑 형사, 에비하라.
실종된 아내를 찾다가 신흥종교단체의 존재를 알게 된 고등학교 교사, 쓰지.
그 두 사람이 맞닥뜨린 미륵의 정체는?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12월 5일, 근무를 마치고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간 고등학교 교사 쓰지는 아내가 집을 나갔다는 사실을 알았다. 쓰지는 몇 년 전에 바람을 피워 아내와 별거 아닌 별거 상태로 한 집에서 지냈던 것이다. 아내 없이 며칠이 지나고, 같은 아파트 주민이 아내의 실종을 경찰에 신고한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쓰지는 아내가 다녔다는 ‘구원의 손길’이라는 미륵을 신봉하는 신흥종교단체를 찾게 된다.

12월 19일, 형사 에비하라는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누군가에 의해 러브호텔에서 살해된 것이다. 하지만 에비하라는 경찰청 인사1과 감찰분실에서 부정부패 혐의로 내사를 받으면서 공식적으로 수사를 할 수 없게 된다. 감찰직원의 심문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모테기라는 신문기자를 만난다. 모테기는 놀라운 단서를 제공하는데, 그것은 ‘구원의 손길’이었다.

‘구원의 손길’ 종교단체에서 에비하라와 쓰지는 운명의 조우를 하게 된다. 이제 둘은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구원의 손길’을 자세히 파헤치게 되고, 결국 ‘미륵’을 만나게 되는데…….


[아비코 다케마루 특별인터뷰] (본문 294~303쪽, 부분 발췌)

■ 《미륵의 손바닥》에 대하여
이번엔 심플한 얘기라서 심플하게 쓸 생각이었죠. 그런데 막상 쓰려드니까 너무 심플해서 그냥 쓰다가는 독자가 금방 알아차릴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쓰면 독자가 모를게 할까 궁리했더니 어수선해져 버렸네요. 정통적 수사 소설, 경찰 소설은 아니지만 경찰관이 나오는 이상 너무 어설프게 쓸 순 없어서 편집부를 통해 경찰 분, 경시청 담당 기자 분에게 읽어달라고 해서 이상한 부분은 고쳤습니다.
어쨌거나 사이코는 이제 그만 쓰자는 생각에, 《살육에 이르는 병》에서 한 번 썼으니까 사이코가 아니라 약간 삐딱한 스토리로서, 내가 쓰지 않았던 신흥종교를 써볼 생각이었습니다. 신흥종교에 대해서는 미스터리 외에도 여러 글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떤 새로운 분위기를 가진 교단을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이 소재는 본격 미스터리로 쓴 건데, 어떻게 내가 쓰면 서스펜스가 되어 버려요. 구조적으로는 서스펜스로, 말하자면 ‘불의에 뒤통수치기’ 같은 거죠.
최근 몇 년 역시 여러 가지 불만이 있었습니다. 나보다 훨씬 아래 세대 중에는 미스터리라고 할 수 없는 걸 가지고 들어오기도 하고 라이트 노블화 하기도 했죠. 게다가 최근 미스터리 독자가 아주 상냥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예전에, 웹에서 내 책 서평을 검색했더니 마니아 서평 사이트만 걸리더니 엄격한 의견이 잔뜩 있더군요.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느슨해진 느낌입니다. 모두들 의외로 미스터리를 즐기고 있어요. 아, 이런 것도 모두들 좋아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의외여서, 이래도 되는 건가 하던 참에, 2004년에 아야쓰지 씨, 노리즈키 군, 마야 군의 책이 나오더군요. 제대로 썼구나, 제대로 된 건 역시 좋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도 제대로 쓰는 게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기분이 들었고요.

■ 아비코 다케마루의 윤리관
사물을 보는 시각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서 시점을 고정화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엇무엇은 안 된다’는 한 가지 명제를 세우면 ‘그럴까?’ 하고, 이내 반대하고 싶어집니다.
나는 동물을 좋아합니다. 애완동물도 기르고 있습니다만, 동물의 생명이나 혹은 멸종 동물, 자연과의 공존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만, 그런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있죠.
다만 거기서 ‘돌고래나 고래는 머리가 좋으니까 죽이지 마라’라는 데에 대해서는 굉장히 화가 납니다. 왜 화가 나냐면, 생명에 우열을 가르니까 화가 납니다. 그건 너무나 인간에게 치우친 논리죠. 귀여운가 아닌가처럼요. 고양이는 귀엽고 개도 귀엽고 바다표범도 귀엽지만, 귀여운 걸로 치자면, 야생동물인 곰도 마찬가지로 취급해야죠. 여러 면에서 많은 평등이 필요합니다.

■ 아비코 다케마루의 테마
이른바 사회파적 고발이라든가 인간의 진실을 파헤친다든가, 그런 데에는 기본적으로 흥미가 없지만, 소설에 인간이 나오고 범죄를 그리는 이상, 아무래도 사상이나 윤리관 같은 것이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그런 가운데 목소리 높일 생각이 없었는데 쓰다보니까 무슨 말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무언가가 A로 보였는데 사실은 B였다, 라는 식으로 놀라게 만드는 구조는 어느 사이엔가 그것 자체가 테마인 것처럼 읽히고 말죠. 쓰는 쪽은 그럴 맘이 없었는데, 어쩌면 그런 걸지도 모른다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엔터테인먼트를 쓸 생각으로, 문학이니 인간의 진실이니 하는 것을 지향하지는 않습니다만, 우연한 순간에 어떤 진실을 찌르는 경우도 있겠고, 그것이 정말 내 안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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