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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가출중
저자 / 역자 : 미츠바 쇼고 지음 | 양억관 옮김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08-02-26)
도 서 사 양 : 반양장본 | 267쪽 / 정가 : 9,500원
 
  아빠가 집을 나가버렸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지?

가족의 붕괴와 재생을 경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낸 장편소설. 명퇴당한 아버지의 가출을 계기로 가족 하나하나가 일상의 위태로움에 처한다.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며 사는 가족, 각각의 가족 구성원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가족과 세상 이야기를 담았다.

육상부를 그만두고 신문배달을 하는 14살 케이, 착한 소녀이기를 포기하고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나, 실직자 신세인 장남 류, 술에 절어 사는 엄마 카오루,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스토 신조의 눈을 통해 세대가 다른 그들이 살아왔던, 그리고 살아가는 세상과 가족 이야기가 펼쳐진다.
 
 
  열네 살
열일곱 살
스물일곱 살
마흔두 살
일흔세 살

|옮기고 나서|
 
 
 

저자 | 미츠바 쇼고
1968년 일본 오카야마 현에서 태어났다. 광고대리점에서 근무했으며, 《태양이 가득 가득》으로 제8회 신초 장편 신인상을 받았다. 《아빠는 가출 중》(원제: 염세 플레이버)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일상이 무너진 가족과 그 혼란’을 경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옮긴이 | 양억관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났으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120% Coool》, 《프리즌 호텔》, 《한밤중의 행진》, 《용의자 X의 헌신》, 《현청의 별》, 《중력 삐에로》, 《십각관의 살인》, 《러시 라이프》, 《69》, 《나는 공부를 못해》, 《스피드》,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컨닝 소녀》 등이 있다.

 
 
  “아버지의 실종을 계기로 (……) 가족들이 본성을 드러낸 듯하다. 엄마는 매일같이 술에 취해 집안일은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누나는 밤놀이에 빠져 있다. 형은 잔소리가 심해졌고, 할아버지의 치매도 더 나빠졌다. 다들 아버지와 다를 게 없다. 내키는 대로 술에 취하고, 꼴리는 대로 놀러다니고, 잔소리를 늘어놓고, 망령을 부린다. 다들 너무 제멋대로다.”

위의 화자는 이 집의 막내인 14세 소년 케이다. 이처럼 이 소설은 각각의 가족 구성원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가족과 세상 이야기이다.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며 사는 가족, 대체 이 가족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 14세 케이 - 육상부를 그만두고 신문배달
* 17세 카나 - 착한 소녀이기를 포기하고 심야 아르바이트
* 27세 류 - 갑자기 가장 의식을 가진다
* 42세 카오루 - 술에 절어 산다
* 73세 신조 - 치매가 진행되고 있다

《아빠는 가출 중》은 「열네 살」 「열일곱 살」 「스물일곱 살」 「마흔두 살」 「일흔세 살」의 5장으로 구성된 작품. 아버지가 가출한 이후 남겨진 스토 집안의 케이, 카나, 류, 카오루, 신조라고 한 인물 각각의 모놀로그로 말해진다.

「열네 살」. 스토 집안의 막내인 14세 케이. 중학교 육상부 소속이며 코치의 신임을 받고 있는 유망주이지만, 아버지의 가출과 함께 혼자서 살아갈 것을 결심한다. 육상부 친한 친구와 다퉈, 중장거리 시합에서 경쟁하지만, 패배하고 만다. 육상부를 그만두고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에 힘쓴다. 이른 아침, 신문을 받는 것을 일과로 하는 동급생 소녀와 교류하게 되는데, 학교에서 그 소녀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듣고, 최악의 상상을 한다.

「열일곱 살」. 스토 집안의 차녀 카나. 아버지가 가출하자, 밤늦게까지 오뎅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늘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간다. 철이 들 무렵 자신의 가족에게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실은 카나와 케이는 아버지의 두 번째 부인 카오루에게서 난 자녀였던 것.

「스물일곱 살」. 스토 집안의 장남 류. 가족과는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해서 따로 나가 살고 있었지만, 아버지가 가출하자 새어머니의 호출을 받고 집으로 돌아간다. 가족을 위해 최소한의 가사만을 하는 새어머니-열다섯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에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낀다. 하지만, 느낌뿐,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장남으로서의 책임감과 가장의식을 가지며 실업수당과 아르바이트, 건설현장의 일용직으로 일하며 가족생계비를 책임진다.

「마흔두 살」. 남편 스토가 집을 나가자, 늘 알코올에 절어 사는 아내 카오루. 스물한 살 때, ‘지하’ 술집에서 지금의 남편을 처음 만나 스물다섯 살에 결혼했다(남편은 재혼이지만). 그 계기는, 늘 세상을 구하겠다고 외치고 다니는 남편의 단순무식함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세상을 구한 대신, 야쿠자의 아이를 밴 한 여자(즉, 카오루)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그 여자의 뱃속에 든 아이(즉, 카나)를 구한다.

「일흔세 살」. 스토 집안의 할아버지 신조. 치매에 걸렸지만, ‘인생에 많은 걸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스토 신조는 대공황이 한창일 때 태어나, 두 살 때 먼 친척뻘 되는 부잣집에 양자로 들어갔다. 그곳은 스토라는 지주의 집안이었고, 그 집안엔 몸이 약한 외아들이 있었다. 즉 스토 신지는 그 아들의 친구이자 혹시나 있을지 모를 대리 역할이었다. 하지만 외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입을 잘못 놀린 스토 신조는 그 집안에서 쫓겨나고 고난에 찬 생활이 시작된다.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잡고 그 역시 양자를 들이는데, 그 양자가 가출한 아버지 스토 무네유키이다.

이 소설의 장점은 집을 나간 아버지를 보여주지 않는 채로 끝낸다는 점에 있다. 다만, 막내 케이가 달리기 시합을 나가면서 가족 전원이 아버지가 없는 상태에서 응원을 나가는 장면은 이 가족이 어디로 달려가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할아버지 신조는 말한다.

“뭐야, 너희들. 이렇게 다정하지 않았잖아. 오늘은 웬일로 유쾌하고 재미있는 가족스런 분위기? 대체 무슨 일이야. 무네유키, 네가 사라지고 나서 가족들은 점점 똘똘 뭉치고 있어. 이래도 돼?”
 
 
 

가족의 붕괴와 재생을 경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
일본 신진작가 미츠바 쇼고의 새로운 가족 이야기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리고 있는 작품. 명퇴당한 아버지의 가출을 계기로 가족 하나하나가 일상의 위태로움에 처한다. 이 가족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위아래로는 할아버지와 아들딸이, 수평으로는 아내가 있는, 구성상으론 전형적인 일반가족이다. 하지만 《아빠는 가출 중》을 읽어나가다 보면, 서로 혈연이 다른 가족구성원임을 알게 된다.
다양성은 이 시대의 문화적 조류이자, 현대의 가족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핏줄만으로 구성된 가족이 아닌, 다양한 핏줄이 서로 얽혀 가족이 된다는 것에서 《아빠는 가출 중》은 현대의 문화지형도를 담고 있다. 사건은 이 다양한 핏줄을 지탱하고 있던 아버지가 사라진 곳에서 일어난다. 가족의 중심이었던 아버지가 사라지자 가족들은 위기를 맞는다.

“아버지의 실종을 계기로 (……) 가족들이 본성을 드러낸 듯하다. 엄마는 매일같이 술에 취해 집안일은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누나는 밤놀이에 빠져 있다. 형은 잔소리가 심해졌고, 할아버지의 치매도 더 나빠졌다. 다들 아버지와 다를 게 없다. 내키는 대로 술에 취하고, 꼴리는 대로 놀러다니고, 잔소리를 늘어놓고, 망령을 부린다. 다들 너무 제멋대로다.”

위의 화자는 이 집의 막내인 14세 소년 케이다. 14세 소년이 바라본 가족은 이렇듯 ‘다들 너무 제멋대로’다. 자신 또한 중학교 육상부에서 촉망받는 러너(runner)이지만, 아버지의 가출을 계기로 안정된 제도권에서 탈주하고자 한다. 즉, 케이는 ‘운동장에서 달리는 걸 접어버리고 혼자 세상을 달리기로’ 한다. 하지만 학교 밖으로 뛰쳐나간 소년은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체육대회 중장거리 시합에서, 제도권에서 착실하게 제 길을 밟아나간 다른 동급생 친구와의 달리기 경쟁에서 지고 만다.

또 다른 화자, 17세 모범생이자 조숙한 소녀 카나. 카나 역시 아버지의 가출을 계기로 밤늦게까지 오뎅바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집에 일찍 들어갈 이유를 찾지 못해서이다. 카나는 철들 무렵, 가족으로부터 이상한 위화감을 깨닫게 되었는데, 다름 아닌 자신의 어머니가 아버지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것. 그리고 그 원인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카나의 생각은 반은 맞고 나머지 반은 틀리는데, 그 이유는 「마흔두 살」엄마의 이야기에서 밝혀진다). 그래서 책임을 느끼고 착한 아이로 살아가기로 하는데, 그와 똑같은 책임을 짊어진 아버지가 도중하차를 하니 화가 난다.

“나와 아버지에게는 책임이 있다. 십칠 년분의 오빠의 슬픔과 엄마의 마음고생을 모두 떠맡아야 한다고. 책임이라고 해서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한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어색하게 뒤틀린 채 십칠 년이나 유지되고 있는 이 가족의 지금을 만든 원인임은 분명하니까 (……) 그로부터 오 년 뒤 나와 똑같은 책임을 짊어진 아버지가 도중하차해버렸다.”

그밖에도 실직자 신세인 장남 류, 술에 절어 사는 엄마 카오루,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스토 신조의 눈을 통해, 세대가 다른 그들이 살아왔던, 그리고 살아가는 세상과 가족 이야기가 펼쳐진다. 옮긴이 양억관은 후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세상의 어려움을 제 나이에 걸맞게 겪었고 또 겪고 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에 혐오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인간 속에서 그 나름의 향기를 느끼며 살아간다. 그렇다. 그들은 모두 염세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인간들(타인)에게서 어떤 향기를 발견하기에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또한 스스로 향기를 뿜어내는 존재이기도 하다. ‘염세’의 여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개인과 세상, 그렇지만 각 개인은 세상을 향해 어떤 인간적인 긍정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참, 이 소설의 원제는 《염세 플레이버(염세의 향기)》이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이야기. 이 소설의 중심 줄기는 아버지이다. 소설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각각의 화자 속에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아버지는 전통적인 아버지가 아니다. 권위를 내세우고, 가족에게 모든 것을 바치며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는 그런 아버지가 아니다. 막내 케이가 어린 시절 도둑질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아들에게 아버지는 드롭킥을 날리며 이렇게 말한다.

“어른이 될 때까지는 아무리 날뛰어봤자 뒤치다꺼리는 부모 몫이다, 체면이 어쩌고 법이 어쩌고 그런 것 아무래도 좋지만 근무시간에 불려다니는 건 딱 질색이다, 분명히 말하겠는데 이런 짓거리를 하려거든 네 스스로 뒤처리를 할 수 있을 때 해라.”

이런 아버지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가출했고, 그래서 아버지 없는 상태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며 사는 가족, 대체 이 가족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이 가족에겐 어떤 핏줄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 옮긴이의 말

…… 그들은 모두 착하다. 다만 사소한 상채기들 때문에 가슴이 아릴 따름이다. 그깟 것들, 쬐금 심각하기는 하지만,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하는 방향(W?이 제대로 피어나기만 한다면 넘어서지 못 할 것도 없지 않은가. _ 옮긴이 양억관


■ 일본 아마존 독자평 중에서

… 우연히 걸작을 읽어 버렸다. 《아빠는 가출 중》은, 유머가 흘러넘치는 가족 소설의 걸작이다.

…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웃기는 에피소드가 가득한 좋은 이야기이다.

… 비극의 냄새가 항상 따라다니고 있음에도, 역시 이 작가의 손에 걸리면 그러한 이야기도 순간 변해 어두운 조각도 없는 밝은 세계가 되어 버린다. 소설은 해피엔드로 막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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