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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가족 세이타로
저자 / 역자 :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 김소영 옮김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08-03-25)
도 서 사 양 : 반양장본| 431쪽| 200*140mm / 정가 : 10,000원
 
  대여가족 파견업(가족이 없거나 아이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가족 대역을 해주는 일)이라는 이상야릇한 비즈니스를 하는 하나비시 일가는, 원래 대중연극을 하던 배우 일가. 아버지 세이타로에게 휘둘려 사는 나날들 속에 다툼은 끊이질 않고 빚은 불어 가계는 파탄 지경. 끝내는 살던 집마저 잃고 옛 교분으로 연극계에 복귀한다.

소설의 전반부는 대여가족 영업을 하면서 여러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응대해가는 내용을 담는다. 그러나 대여가족 사업이 실패한 후, 큰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집을 떠나고, 둘째 딸 역시 우연찮게 엔카 가수로 데뷔, 가족으로부터 독립한다. 이제 남아 있는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막내아들 간지. 이들 가족은 예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연극을 올리기 위해 각 지역을 옮겨 다니는 과정이 소설의 후반부에 그려진다.

소설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일본 대중연극의 세계도 흥미롭지만, 더욱 마음을 끄는 부분은 막내아들 간지의 가슴 뭉클한 성장사다. <벽장 속의 치요>,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등으로 국내에 소개된 일본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
 
 
  1. 우리 가족은
2. 아버지는
3. 아버지의 새 주사위
4. 누나는
5. 어머니는
6. 형은
7. 자꾸자꾸 구르는 아버지의 주사위
8.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고
9. 하나비시 세이타로는
10, 우라카타는 힘들어
11. 그 후 누나는
12. 여행 중에
13. 여행은 계속되지, 어디까지고
14. 형의 전화
15. 해피엔드일까
16. 어머니의 편지
17. 나는
 
 
 

저자 | 오기와라 히로시
1956년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태어났다. 광고제작회사에서 근무하다 카피라이터로 독립, 1997년 『오로로 콩밭에서 붙잡아서』로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05년 『내일의 기억』으로 제18회 야마모토 주고로 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유괴랩소디』 『사이좋은 비둘기파』 『소문』 『콜드게임』 『신으로부터의 한마디』 『메리고라운드』 『우리들의 전쟁』 『안녕 버스데이』 『그날의 드라이브』 『엄마는 저격수』 등이 있다.

옮긴이 | 김소영
전문번역가. (주)바른번역의 회원이며 웹진 왓북의 공동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사신치바』 『마왕』 『새틀라이트 크루즈』 『피쉬스토리』 『마신유희』 『건축의 수수께끼』 『가타부츠』 『닛뽀니아 닛뽄』 『용와정 살인사건』이 있다.

 
 
  예전에 '부모님 직업'으로 작문을 하라고 했을 때는 무척 당황했다. 아버지는 툭하면 직업을 바꾸는 데다 그 직업이란 게 항상 대체 뭘 하는지 정체불명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시작한 일도 원고지 두 장에 쓰세요, 하고 선생님이 말한다면 분명 당황할 테지. 아버지는 "가족 전원이 할 수 있는 벤처 비즈니스라카이" 하고 말하지만, 동네 아주머니들이 나를 보고 "온 식구가 요상한 장사를 하는 집 자식"이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 본문 10쪽에서

"그래도 우리, 남의 집에 있을 때가 더 사이 좋아 보여. 그러니까 누가 남의 집에서 살면 모두 훨씬 더 사이가 좋아지는 거 아니야?"
"그기 되나. 가족이라 카는 거는 그런 기 아이다."
"어떤 거?"
나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 내 주변에는 온통 모르는 것투성이이기 때문이다.
"뭐라캐야 되노, 그기, 한마디로는 말 몬 하지... 그라이 말이다, 말하자면 짐 비슷한 기라. 여행할 때 짐. 무거버서 영 몬 견디겠다 싶을 때도 있재.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엄꼬. 짐이 있어야 여행을 할 수 있으이. 새들은 지 새끼라도 날개가 자라나면 어이, 안녕인 기라. 인정사정없이 내팽개친다 아이가." 살짝 부러운 듯이 아버지는 말한다. "사람은 그기 안 되는 기라. 머라캐야 되노..." - 본문 35쪽에서

"플레이는 하드와 소프트, 두 종류가 있는데 어느 쪽 코스로 갈까요?"
"코스라니요?"
"말하자면 소프트는 입문코스지요. 제가 제 방식대로 아버님 역을 계속하면, 고객님은 저에게 맡기고 평소대로 행동하면 됩니다. 뭐, 가벼운 놀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그런 코스 따위 없다. 방금 생각해 낸 것이다. - 본문 54쪽에서
 
 
 

인생은 주사위 던지기 같은 거야”
웃음과 눈물의 인생극장
오기와라 히로시 최고 걸작 유머소설!
일본 문단과 독자로부터 주목받는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의 절묘한 유머소설, 색다른 가족이야기.

대여가족 파견업이라는 이상야릇한 비즈니스를 하는 하나비시 세이타로 일가는, 원래 대중연극을 하던 배우 일가. 아버지 세이타로에게 휘둘려 사는 나날들 속에 다툼은 끊이질 않고 빚은 불어만 가 가계는 파탄 지경. 끝내는 살던 집마저 잃고 옛 교분으로 유랑극단에 복귀하게 되는데……. 자, 이들 여섯 식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먼저, 이 소설의 등장인물. 항상 주역이고 싶은 아버지 하나비시 세이타로와 상냥한 미인 아내 미호코, 영상 크리에이터 학교에서 특수 분장 공부를 하고 싶은 큰아들 다이치, 고교를 중퇴한 후 록밴드 리더와 전격 결혼해 현재 싱글맘으로 육아중인 둘째 딸 모모요, 그리고 나이에 비해 다소 지능이 떨어진 막내 간지.

이들 가족은 대여가족 파견업(가족이 없거나 아이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가족 대역을 해주는 일)이라는 이상야릇한 비즈니스로 생활을 영위한다. 평상시는 서로 잡아먹을 듯 사이가 나쁜데 대여가족 일을 할 때만 가족다워지는 ‘이상한’ 가족이다. 아버지는 먹고 살기 위해 수십 년 해왔던 대중연극을 때려치우고, 여러 가지 사업을 하지만 매번 실패했던 경력이 있다. 대여가족 파견업은 연극 일을 해왔던 경험이 밑천이 되어 아버지가 가장 자신만만해 하는 사업 분야다. 이 소설의 전반부는 이렇게 대여가족 영업을 하면서 여러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응대해가는 내용의 연작 단편풍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에피소드마다 요절복통의 웃음을 선사하지만, 폭풍 전야처럼 가족의 파국을 예감케 한다.

하지만, 이 대여가족 사업도 결국엔 빚만 지고 실패, 가계는 파탄 지경에 빠진다. 게다가 살던 집마저 잃게 되어 궁여지책으로 옛 교분이 있는 유랑극단에 복귀한다. 이 와중에 큰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집을 떠나고, 둘째 딸 역시 우연찮게 엔카 가수로 데뷔, 가족으로부터 독립한다. 이제 남아 있는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막내아들 간지. 이들 부부는 옛날에 그러했던 것처럼, 연극을 올리기 위해 각 지역을 옮겨다니는 유랑가족이 된다. 이 소설의 후반부는 아버지가 대중연극 일을 다시 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이 소설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일본 대중연극의 세계도 재미있지만, 놓칠 수 없는 부분은 막내아들 간지의 성장사다. 소설의 전반부에선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연극판에 참여하게 되면서 서서히 변모하는 간지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아버지와 함께 다양한 연극을 올리면서 연극의 주체로 참여하게 되는 간지, 인생의 축소판인 연극을 통해 새로운 삶과 세계를 깨우쳐 나가는 간지. 이제 간지는 자기 세계를 찾아 떠난 형이나 누나처럼 그만의 세계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혼자서도 살아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 누군가에게.

돌고 도는 인생, 바람 잘 날 없는 가족 자립 성장사
가족은 영원히 함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나기 마련이다. 동물과는 달리 부모는 자식을 떠나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 소설 속 아버지 세이타로 역시 자식들과 함께 가족 전원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 한다. 즉 아버지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식구들을 구속하려 하고, 각 가족구성원들(특히 자식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가족이란 이름 밖으로 뛰쳐나가려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다투고 충돌하고 갈등한다.

그 관계에서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서 조용히 구심점을 잡아주는 이는 어머니. 하지만, 그런 어머니에게도 자신의 삶을 살려는 욕구는 없는 것일까? 늘 가족들의 뒷바라지만을 하며,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살아온 삶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았을까? 본능적으로 그 욕구를 감지한 아버지는, 그래서 어머니가 연극 무대에 설 수 없도록 반대한 것일까?

이 소설의 미덕은, 시종일관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넘쳐나지만 그 웃음 뒤에서 ‘가족’이란 화두를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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