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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관의 살인 1
저자 / 역자 : 저자 아야츠지 유키토 | 역자 권일영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07-10-23)
도 서 사 양 : 반양장본| 472쪽| 223*152mm (A5신) / 정가 : 11,800원
 
  '죽음'에 항거하는 망상이 낳은 저택, 암흑관에서 연쇄살인이 시작된다!

제45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가 아야츠지 유키토의 미스터리 장편소설 『암흑관의 살인』제1권. 지상의 빛이란 빛, 색이란 색은 모두 다 흡수해버리려는 끝없는 욕망. 그 결과물로서의 혼돈인 '검정'으로만 칠해진 저택, 암흑관. 이 기형의 저택에서 기형의 사람들이 '생명과 죽음'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규슈의 깊은 산속, 바깥세상과는 단절된 호수의 작은 섬에 세워진 이상학 저택, 암흑관. 대학생 츄야는 광택이 없는 검은색으로만 칠해진 이 우라도 가문의 저택을 주인 아들 겐지의 초청으로 방문한다. 그는 암흑관의 가족들과 함께 '달리아의 날'이라는 기묘한 연회에 참석하고, 수상한 요리를 먹게 된다.

그리고 츄야의 암흑관 방문 다음날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살인사건은 18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암흑관에서 다시 발생한 것으로, 18년 전과 동일한 날에 암흑관의 첫 주인이었던 우라도 겐요가 살해당한 뒤 다시 발생한 것이다. 같은 저택 안에서 세월을 두고 일어난 두 가지 살인. 한편, 츄야는 '연회실'에서의 그 기이한 체험을 하나씩 되새기며 의문을 품는데…
 
 
  <1권>
프롤로그
제1부
1장| 창백한 안개
2장| 유혹의 속삭임

제2부
3장| 추락의 그림자
4장| 공백의 시간
5장| 진홍빛 축제

간주곡 1 · 184

6장| 기형의 촌극
7장| 방황의 우리

간주곡 2 · 265

8장| 징조의 빛깔
9장| 처참한 오후
10장| 미궁의 조사
11장| 어둠의 연회

간주곡 3 · 442

<2권>
제3부
12장| 혼돈의 아침
13장| 의혹의 문
14장| 소리 없는 건반
15장| 무의미의 의미

간주곡 4

16장| 어둠 속의 추격

제4부
17장| 추억의 불꽃
18장| 포학의 잔상
19장| 비밀통로의 문제

<3권>
제5부
20장| 증발의 밤
21장| 망집의 계보
22장| 암흑의 일족

간주곡 5

23장| 무명의 새벽
24장| 분열의 명암
25장| 대낮의 먹구름
26장| 결락의 초점

간주곡 6

27장| 폭주의 구도

제6부
28장| 십자가의 봉인

저자 후기
옮기고 나서
 
 
 

저자 | 지은이 아야츠지 유키토
1960년 일본 교토 출생, 교토 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원 박사후기과정 수료, 교토 대학교 추리연구회 소속, 재학 중이던 1987년 《십각관의 살인》으로 데뷔하여 신본격의 기수로서 주목을 받았다. 1992년에 ‘관’ 시리즈의 《시계관의 살인》으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기리코에 저택 살인사건》, 《살인귀》, 《황혼의 속삭임》, 《최후의 기억》 등 다수가 있다.

옮긴이 | 권일영
1987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무라타 기요코의 《남비 속》을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을 시작하여, 일본어와 영어로 된 소설들을 주로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미로관의 살인사건》을 비롯해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히가시노 게이고 등의 작품들이 있다. 현재 한스미디어를 통해 소개될 추리소설,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倒錯)’ 시리즈 3부작을 준비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너무도 빤한 이야기다. 그렇지만……아니, 바로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특별하게 깊이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무의식중에 외면해왔던 걸까?
일상 세계에서는 지극히 일반적인, 아주 흔한 형태의 죽음. 모든 이의 일상 뒤에 늘 딱 달라붙어 있는 죽음. ‘세이지의 관’에서 보았던 끔찍한 죽음과는 전혀 다르다. 드문 일도 아니고, 극적이지도 않다.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현대인답다고도 할 수 있는 죽음이 이토록, 이토록…….
--- 1권, p.55

달리아의 간절한 소망을 이어받아, 그녀가 남긴 그 말들을 믿으며 우리는 우리의 영원을 추구한다. 빛을 멀리하고, 이 세상에 두루 존재하는 모든 어둠 속에 은밀하게 몸을 숨겨……그리하여 우리의 생명을 영원히 이어가는 것이다.
--- 1권, p.424쪽

그렇지만 생각해보면―아니 생각해볼 것까지도 없으리라―이런 여러 가지 수수께끼와 의문을 모두 품고 있는 암흑관이라는 이 저택 자체가 애당초 큰 수수께끼로 가득 찬 존재가 아닐까? 실체가 없는, 거대한 그림자뿐인. 단호한 거절, 단호한 부정. 세계가 뒤집혀져버리는 받침점(支點)으로서의 혼돈인 ‘검정’. 빛보다 어둠에……오로지 내부를 향해 검고 어둡게 닫혀 있는 기형의 키메라.
--- 2권, pp.263~264

“빛보다 어둠을 사랑한다, 계속 사랑한다……그러기 위해서 지은 집. 철저하게 빛보다 어둠 쪽으로 기울어진 집.”
--- 3권, p.131

빛을 멀리하고 어둠에 몸을 숨겨 ‘불사의 피’를 받아 영원을 추구한다. 이 우라도 가문의 저택을 떠나 홀로 도쿄에서 살고 있어도 그는 역시 그곳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도망칠 수 없다. 세이쥰의 말을 빌리면 생명 그 자체가 거기에 연결되어 갇혀버린 것이다.
--- 3권, p.137

“그렇지만 나는 요즘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달리아가 ‘어둠의 왕’과 계약을 맺고 얻었다는 ‘불사’는 과연 ‘왕’의 축복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지. 그건 어쩌면 축복이 아니라 악의에 찬 저주였던 게 아닐까 하고.”
“저주라고요?”
“죽지 않는, 죽음이 허락되지 않는……그런 저주지.”
--- 3권, pp.478~479
 
 
 

‘죽음’에 항거하는 망상이 낳은 저택, 암흑관

규슈의 깊은 산속, 바깥세상과는 단절된 호수의 작은 섬에 세워진 이상한 저택, 암흑관. 광택이 없는 검은색으로만 칠해진 이 우라도 가문의 저택을 주인 아들 겐지의 초정으로 방문하게 된 대학생 츄야. 그 저택에서 츄야는 한 정체모를 청년이 지진에 의해 ‘십각탑’에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다. 이내 그 청년은 기억과 언어 상실증에 걸린다.
이내 츄야는 암흑관에 사는 기형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옆구리에서 허리까지 붙은 서양 골동인형 같은 아름다운 샴쌍둥이 자매, 기로증에 걸린 아홉 살의 소년, 넋이 나가버린 그들의 어머니, 늘 검은 후드를 쓰고 다니는 ‘살아 있는 그림자’ 오니마루 노인, 우라도 가문의 절대 권력자인 암흑관의 주인 우라도 류시로 등등. 츄야는 그 암흑관 가족들과 함께 ‘달리아의 날’이라는 기묘한 연회에 참석하고, 그 자리에서 수상한 요리를 먹게 된다. 츄야가 먹은 그 음식은 무엇이고, 그로 인해 츄야의 몸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츄야의 암흑관 방문 다음날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살인사건은 18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암흑관에서 다시 발생한 것이다. 18년 전과 동일한 날에 암흑관의 첫 주인이었던 우라도 겐요가 살해당한 뒤 다시 발생한 암흑관에서의 살인. 같은 저택 안에서 세월을 두고 일어난 두 가지 살인. 한편, 츄야는 ‘연회실’에서의 그 기이한 체험을 하나씩 되새기며 새삼 의문을 품는다. 츄야가 얻은 건 무엇이고, 잃은 건 무엇인가. 줄을 잇는 살인사건의 ‘무의미의 의미’란……?
겐지와 츄야는 18년 전 암흑관에서 일어난 살인과 불가사의한 인간 증발의 수수께끼를 추적한다. 그러던 중, 마침내 겐지가 츄야에게 털어놓는 ‘달리아 연회’의 진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우라도 가문의 비밀……. 언제 끝날지 모를 폭풍 속에서 범인의 광기는 계속 희생자를 요구하고, 이야기는 슬프고 처절한 파국을 향해 돌진한다!

작품 구상부터 완성까지 8년의 세월이 걸린 비할 바 없는 거대한 건축

아야츠지 유키토는 1987년 발표한 《십각관의 살인》으로 당시 일본 미스터리계의 주류였던 사회파 리얼리즘 스타일의 변격 미스터리에 반기를 들었던 인물이다.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계의 기수로서, 고전과 신감각의 절충을 통해 미스터리의 신경지를 열었다. 이에 자극받은 수많은 작가들이 ‘신본격’을 지향하는 작품들을 쏟아내면서, 일본 미스터리계는 바야흐로 신본격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한국에 소개된 ‘관’ 시리즈는 《십각관의 살인》, 《수차관의 살인》, 《미로관의 살인》, 《인형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흑묘관의 살인》등 총 6개 작품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6종의 시리즈 전체가 1997년에 출간된 바 있으나 절판되었으며, 2005년도에 한스미디어에서 《십각관의 살인》과 《시계관의 살인》을 복간시켰다.
《암흑관의 살인》은 일본에서 2004년도에 출간된 ‘관’ 시리즈 7번째 작품이며 최초로 한국에 번역?소개하는 작품이다. 저자 아야츠지 유키토 스스로 ‘관’ 시리즈 제2기를 여는 작품으로 평하고 있다. 장장 8년에 걸쳐, 200자 원고지 약 6000매에 달하는 분량을 자랑한다. 기존 ‘관’ 시리즈에서 보여준 밀실트릭과 서술트릭이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으나, 가장 관심 있게 보아야 할 점은 ‘분위기’일 것이다. 지상의 빛이란 빛, 색이란 색은 모두 다 흡수해버리려는 끝없는 욕망. 그 결과물로서의 혼돈인 ‘검정’으로만 칠해진 저택, 암흑관. 기형의 저택에서 기형의 사람들을 만나 ‘생명과 죽음’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고 하는 분위기.
《암흑관의 살인》은 삶에 대한 끝없는 집착과 애증을 주제로 퍼즐 한 조각 한 조각을 짜맞추듯이,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안과 밖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 전체 그림을 맞춰나간다. 이 작품은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이 아닌, ‘불사와 영원에 대한 꿈’을 둘러싸고 쌓아올린 한 편의 거대한 문학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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