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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랩소디
저자 / 역자 : 저자 오기와라 히로시 / 역자 김소영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08-07-21)
도 서 사 양 : / 정가 : 12,000원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 수상작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의 뒤를 잇는
경쾌한 유머소설이 등장했다!!

"인간이 존재해야 할 이유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고 믿는 주인공에게
다가오는 예기치 못한 만남, 그리고 그로 인해
살아갈 희망을 찾은 주인공의 유괴사건 보고서가 공개된다.

치열하게, 때로는 무기력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오기와라 히로시의 감동의 장편소설
 
 
 

< 지은이 : 오기와라 히로시 >

1956년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태어났다. 광고제작회사에서 근무하다 카피라이터로 독립, 1997년 《오로로 콩밭에서 붙잡아서》로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받아 데뷔했다. 2005년 《내일의 기억》으로 제18회 야마모토 주고로 상을 받았다. 저서로 《유랑가족 세이타로》 《사이좋은 비둘기파》 《소문》 《콜드게임》 《신으로부터의 한마디》 《메리고라운드》 《우리들의 전쟁》 《안녕 버스데이》 《그날의 드라이브》 《엄마는 저격수》 등이 있다.

< 옮긴이 : 김소영 >

전문번역가. (주)바른번역의 회원이며 웹진 왓북의 공동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사신치바》 《마왕》 《새틀라이트 크루즈》 《피쉬스토리》 《마신유희》 《건축의 수수께끼》 《가타부츠》 《닛뽀니아 닛뽄》 《용와정 살인사건》 《유랑가족 세이타로》 《골든 슬럼버》가 있다.

 
 
  손목을 자르면 어떨까. 분신자살에 비하면 박력도 떨어지고,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들이 선택하는 방법 같아서 한심하기는 하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죽고 나서 죽은 방법에 대해 칭찬을 듣건 욕을 듣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래, 그걸로 할까. (중략) 손이 흔들렸는지 칼날이 미끄러져 손가락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얏. 우왓, 피다. 연분홍색 살점이 드러난 처부위에서 피가 솟아오르는 꼴을 본 순간 통증이 격렬해졌다. 아야아야아야얏. 그만두자. 히데요시 결의는 순식간에 쪼그라들었다. 아픈 건 때려치우자. 손가락 끝을 조금 베었을 뿐인데 이렇게 아프잖아. 아픈 건 안 돼.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목매기도, 뛰어내리기도, 불 싸지르기도, 손목 자르기도 다 때려치워. -22쪽 중에서


“훗훗훗, 나 말이지, 지금까지 말 안 했는데, 나쁜 사람이야. 악당이라고. 후후후.”
입속으로 웃으며 나쁜 사람에 어울리는 표정을 지었다.
“후후후.” 덴스케도 웃어준다.
“웃지 마.”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
“어쨌든 맞거든. 얌전하게 말 잘 들으면 집에 보내주지. 하지만 소란 피우면…….”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뱉어냈다. “맨 입으로는 못 넘어가니까.”
“말 잘 들을 테니까, 응, 말 잘 들을 테니까…….” 덴스케가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애원한다.
“어어……, 얌전히 말 잘 들으면 말이야.”
“집에는 보내지 마.”
“…… 뭐?”
“싫어. 집에 가기 싫어. 나, 가출했단 말이야.”
손에서 휴대전화가 미끄러질 뻔했다.
“가출!” -47p 중에서


“내 얼굴을 보고, 특징을 말해 봐.”
“우웅, 코 밑에 입이 있어. 코 위에는 눈. 머리 위에는 머리카락.”
좋아, 좋아. 역시 바보다. 하지만 바보라서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는 법이다.
“또 하나 있어, 특징.”
“응? 뭔데?” 히데요시는 신난 목소리로 대꾸했다.
“어딘가 이상한 얼굴.”
역시 죽일까? -124p 중에서

 
 
 

1. 삶의 희노애락을 웃음으로 풀어낸 유쾌한 작품
마누라도 집도 자식도, 그리고 돈도 없는 서른여덟 살의 다테 히데요시. 주머니에 남아 있는 236엔과 도박 빚 320만 엔, 그리고 전과기록이 유일한 재산이다. 홧김에 회사 사장을 폭행하고 금고의 돈과 차를 훔쳐 달아났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돈도 경마로 날려버리자 그는 불현듯 '자살'을 떠올린다. 가진 것도, 운도 지지리 없는 인생을 생각해보니 역시 남은 건 '죽음' 밖에 없었다. 벚꽃 지는 언덕에서 자살을 결심한 그 앞에 부잣집 아들 덴스케가 나타난다. 과도한 공부가 지겨워 가출을 결심한 덴스케를 만난 히데요시는 인생을 건 유괴를 결심한다. 하지만 단순히 부잣집 아들로만 알았던 덴스케는 야쿠자 두목의 아들! 경찰보다 더 무섭다는 야쿠자에게 쫒기는 덜 떨어진 유괴범 히데요시와 모험을 떠난다며 즐거워하는 철부지 덴스케가 벌이는 웃지 못할 3일 간의 특별한 여행 이야기가 시작된다!

2. 인생역전을 꿈꾸는 소심남의 범죄 사건을 통해 우리네 인생을 이야기하다!
담배 한 갑을 살 돈도 남아있지 않은 구질구질한 인생을 내 손으로 끝내리! 이렇게 자살을 결심했지만 자살을 계획하면서도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는 소심남 히데요시. 부잣집 아들 덴스케의 등장으로 극적인 회생 기회를 맞이한다. 감방 동기가 알려준 유괴의 법칙에 따라 완벽한 범죄를 완성하려는 히데요시. 그 중 가장 중요한 법칙은 유괴한 아이를 없애는 일이다. 하지만 독한 마음을 먹고 실천에 옮기려 할 때마다 그를 감싸는 감정은 '살의'가 아닌 '변의'!!!!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덴스케에게서 죽은 동생의 향수를 느끼면서 살의는 점점 희미해져 간다. 무서워도 꾹 참고 혼자 잠을 자고, 벽을 상대로 공놀이를 하는 덴스케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며 그로인해 지나간 과거를 떠올린다. 무엇 하나 좋을 거 없는 인생이라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좋았던 일도, 고마웠던 사람들도 있었다. 죽었다면 결코 몰랐을 감정에 새로운 희망을 얻기 시작한다. "살아만 있으며 좋은 일도 있다. 나쁜 일도 있는 것은 아니다." 히데요시 인생,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인생을 설명해주는 단 한 줄의 문장. 이 안에 우리네 인생이 다 녹아들어 있다!

3. 모험을 위해 떠나는 5살 꼬마의 로드무비를 담다
"아저씨 혼내지 마. 아저씨는 잘못 없어. 내가 다 했어. 가출해보고 싶었어. 반항해본 거야. 아저씨는 인연의 끈이고, 약속이고, 함께 여행을 해줬어."
모든 게 다 싫어서 가출을 계획한 덴스케는 히데요시를 자신과 함께 여행하는 친구로 생각한다. 히데요시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고, 히데요시가 아빠한테 혼날 위험에 처하자 그를 감싸기도 한다. 비즈니스라는 영어 단어도 모르면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맨 주먹으로 싸울 때 만약을 대비해 블랙잭이란 무기를 만드는 엉뚱한 꼬마 덴스케. 편의점 도시락도 사주고 야구도 함께 해주는 히데요시 아저씨와 함께 떠나는 반항 가출은 어떻게 끝맺음될까?

4. 차가운 당신의 가슴을 녹여줄 오기하라 히로시 식 훈훈한 이야기
덴스케의 기억 속에 언제나 굳은 얼굴인 아빠 시노미야. 가족보다 조직이 중요한 그에게 아들 유괴 사건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누구보다 조직이 우선이었고, 가족은 그 다음 다음이라고 믿어왔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아들을 위해 흘릴 눈물이 남아 있음을 깨달은 시노미야는 어느새 야쿠자 조장이 아닌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얼굴로 천천히 변해가는 시노미아의 모습에서 이 세상 모든 아버지의 애잔한 부정이 느껴진다.
자신의 아들을 죽게 만든 야쿠자 시노미야에게 똑같은 복수를 다짐하며 덴스케를 납치할 계획을 세웠던 라이벌 조직 홍콩계 마피아 왕종화에게도 '용서'라는 낯선 감정이 찾아온다.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상대를 용서하는 왕종화에게서 따뜻한 감정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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