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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 혹은 시작
저자 / 역자 :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11-11-25)
도 서 사 양 : / 정가 : 13,000원
 
 
불황에서도 실적을 착실하게 늘려온 식품 회사에 근무하는 도가시 오사무, 마트에서 주 4일 일하면서도 집안일에 빈틈이 없는 아내 히데미, 우수한 성적의 초등학교 6학년 아들 유스케, 공부는 그리 잘하지 못하지만 노래 실력은 뛰어난 초등학교 1학년인 딸 나호, 이렇게 단란하고 평화로운 한 가족이 살아가는 동네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생인 에바타 신고라는 어린이가 유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곧 이 사건은 초등학생만을 노린 연쇄유괴 살인사건으로 발전한다.

주인공 도가시 오사무는 “비참한 연쇄유괴 살인사건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를 걱정하면서도 “우리 집은 평화롭고 앞으로도 평화로울 것”이라며 안심한다. 하지만, 어느 날 도가시 오사무는 아들의 방에서 사건과 관계있는 것들을 차례차례 발견한다. “왜, 우리 아이가”라고 하는 당혹스러움과 함께 “설마” 하는 심정으로 아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점점 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정황증거가 드러나는데……. 아들의 장래, 그리고 자기 자신과 가족이 파멸하는 공포가 그의 눈앞에 그려질 때, 아버지가 취할 행동은 과연 무엇일까.


 
 
 

저 : 우타노 쇼고
歌野晶午
1961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도쿄농공대학 농학부를 졸업하였다. 1988년 시마다 소지의 추천으로 『긴 집의 살인』을 발표하며 데뷔한 이래 아비코 다케마루, 아야츠지 유키토 등과 함께 신본격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2003년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로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4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0년 『밀실 살인 게임 2.0』으로 사상 최초로 제10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두번째로 수상했다.

대표작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반전이 돋보이는 책이다. 모든 것을 잃고 난 뒤 찾아온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추리소설로, 고령화 사회에서 야기되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가벼운 위트와 유머로 그려내고 있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 『여왕님과 나』, 『세상의 끝, 혹은 시작』, 『사랑받고 싶은 여자』, 『시체를 사는 남자』, 『ROMMY』,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절망 노트』, 『밀실 살인게임』 등이 있다.
역 : 양억관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아시아대학 경제학부 박사과정을 중퇴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소설 인문 교양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솔뮤직 러버스 온리』, 『야구장 습격사건』, 『우안』, 『무한도시 NO.6』, 『너의 친구』, 『베드타임 아이스』, 『120% COOOL』, 『탐정 갈릴레오』, 『아빠는 가출중』, 『한밤중에 행진』, 『우리가 좋아했던 것』, 『용의자 X의 헌신』, 『중력 삐에로』, 『러시 라이프』, 『69』, 『나는 공부를 못해』, 『스텝 파더 스텝』, 『바보의 벽』, 『플라이, 대디, 플라이』, 『남자의 후반생』,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냉정과 열정 사이』, 『공생충』, 『교코』, 『장량』, 『교양으로 읽어야 할 중국지식』,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라라피포』, 『컨닝 소녀』 등을 번역했다.

 
 
  그러나 유스케의 태도는 반항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에 대한 반항이란 대체로 성질 사나운 개처럼 온몸에 적의를 드러내며 달려드는 것인데, 아까 유스케가 내보인 태도는 언뜻 도발적으로 보이긴 했지만 그 표정이나 목소리는 침착하기 이를 데 없었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도 잘 먹었습니다 하고 예의 바르게 손을 모으지 않았던가. 기분이 상한 히데미 모양으로 문을 힘껏 닫아서 날림으로 지은 집을 흔들어놓지도 않았다. ---p.60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예를 들어 러시아의 원자력발전소가 폭파하든,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동북지방의 핵연료 시설에서 방사선이 누출되든, 그것이 직접 우리 집을 오염시키지 않는 한 나는 평화롭게 살 것이다.
나의 솔직한 기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웃에서 누가 유괴를 당하든 총을 맞아 심장이 터지든 내 알 바 아니다. 물론 유족의 처지를 생각하면 가슴 아프지만, 그건 그냥 표면적으로 마음이 그렇다뿐이고 마음 깊은 곳에는 슬픔도 없다. 오히려 내 가족에게 아무 일이 없어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앞선다. ---p.67

기억의 문이 도미노처럼 쓰러지며 열렸다.
에바타 신고에 이어 살인...그러나 유스케의 태도는 반항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에 대한 반항이란 대체로 성질 사나운 개처럼 온몸에 적의를 드러내며 달려드는 것인데, 아까 유스케가 내보인 태도는 언뜻 도발적으로 보이긴 했지만 그 표정이나 목소리는 침착하기 이를 데 없었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도 잘 먹었습니다 하고 예의 바르게 손을 모으지 않았던가. 기분이 상한 히데미 모양으로 문을 힘껏 닫아서 날림으로 지은 집을 흔들어놓지도 않았다. ---p.60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예를 들어 러시아의 원자력발전소가 폭파하든,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동북지방의 핵연료 시설에서 방사선이 누출되든, 그것이 직접 우리 집을 오염시키지 않는 한 나는 평화롭게 살 것이다.
나의 솔직한 기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웃에서 누가 유괴를 당하든 총을 맞아 심장이 터지든 내 알 바 아니다. 물론 유족의 처지를 생각하면 가슴 아프지만, 그건 그냥 표면적으로 마음이 그렇다뿐이고 마음 깊은 곳에는 슬픔도 없다. 오히려 내 가족에게 아무 일이 없어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앞선다. ---p.67

기억의 문이 도미노처럼 쓰러지며 열렸다.
에바타 신고에 이어 살인범의 희생양이 된 아이는 바바 마사야였다. 그 아버지의 이름이 바바 아키후미.
세 번째 희생자는 아카바네 사토시라는 아이였는데, 그 어머니의 이름이 아카바네 마리코가 아니었던가. 아카바네의 집은 모자만 살아가는 가정이었다.
그리고 에바타 다카아키.
에바타 다카아키의 이름 옆에는 호잔물산이라는 글자가 박혀 있다. 세 블록 떨어진 곳에 사는 에바타 다카아키의 근무처와 동일하다.
그리고 오자키 다케히코.
지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연쇄유괴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네 명. 그 아이들의 부모 이름이 우리 집 안에 존재한다. 유스케가 가지고 있다. 네 장의 명함으로.---p.81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그들과 같이 행동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그들은 평화롭지만 나는 불행하다. 그들의 걱정은 자기 자식이 범죄 피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한편 나의 걱정은 내 자식이 범죄 가해자가 아닐까 하는 것인데, 그것이 현실일 가능성이 꽤 높다. 그들과 같이 휴일을 반납하고 그들과 같이 걷고 있는데 왜 나만 이렇게 불안에 떨어야 하는가. 내가 몹시 불쌍하고 그들이 몹시 부럽다. ---p.125

남자라면 누구든 한번은 총기에 이끌린다. 프로이트 신봉자는 총이란 남자의 성기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억지논리를 제외하고라도 총은 그냥 폼이 난다. 여자애들이 보석이나 장식품에 눈을 반짝이는 것과 같다. 다만 나는 모델건을 소지하지는 않았다. 아버지의 반대 때문이다. 살짝 용돈으로 살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이 아니었다. 그래서 부잣집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그 친구의 수집품을 만져본 적이 있는 정도이다. ---p.154
 
 
 

추리소설계의 스타일리스트 우타노 쇼고
붕괴와 재생을 그리는 충격의 문제작!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불황에서도 실적을 착실하게 늘려온 식품 회사에 근무하는 도가시 오사무, 마트에서 주 4일 일하면서도 집안일에 빈틈이 없는 아내 히데미, 우수한 성적의 초등학교 6학년 아들 유스케, 공부는 그리 잘하지 못하지만 노래 실력은 뛰어난 초등학교 1학년인 딸 나호, 이렇게 단란하고 평화로운 한 가족이 살아가는 동네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생인 에바타 신고라는 어린이가 유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곧 이 사건은 초등학생만을 노린 연쇄유괴 살인사건으로 발전한다.

주인공 도가시 오사무는 “비참한 연쇄유괴 살인사건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를 걱정하면서도 “우리 집은 평화롭고 앞으로도 평화로울 것”이라며 안심한다. 하지만, 어느 날 도가시 오사무는 아들의 방에서 사건과 관계있는 것들을 차례차례 발견한다. “왜, 우리 아이가”라고 하는 당혹스러움과 함께 “설마” 하는 심정으로 아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점점 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정황증거가 드러나는데……. 아들의 장래, 그리고 자기 자신과 가족이 파멸하는 공포가 그의 눈앞에 그려질 때, 아버지가 취할 행동은 과연 무엇일까.

기존 미스터리의 테두리를 초월한
붕괴와 재생을 그리는 충격의 문제작!

이 소설의 이야기 전반에서는 도가시 오사무가 탐정이 되어, 즉 아버지가 탐정 역을 맡아 연쇄유괴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고 있고, 후반에서는 초등학생 아들이 저지른 범죄일 가능성이 높아져 그 누구에게도 쉽게 상담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아버지의 괴로움을 그리고 있다. 이렇듯 상당히 독특한 이 소설은 유괴 사건과 범인 찾기의 여러 장면이 교차하면서 기존 미스터리의 문법을 허문다. 우타노 쇼고만의 이색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소설은 소년 범죄에 관한 문제를 표현한 사회파 작품의 범주에 들기도 하다. 우리 주변에서 쉬게 볼 수 있는 소년이 흉악한 범죄에 손을 대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리고 책임 능력이 없는 소년 범죄와 그 죄를 다루는 소년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를 제기한다. 유스케의 아버지가 한탄하는 “동물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된다는 말은 하지만,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말은 하...추리소설계의 스타일리스트 우타노 쇼고
붕괴와 재생을 그리는 충격의 문제작!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불황에서도 실적을 착실하게 늘려온 식품 회사에 근무하는 도가시 오사무, 마트에서 주 4일 일하면서도 집안일에 빈틈이 없는 아내 히데미, 우수한 성적의 초등학교 6학년 아들 유스케, 공부는 그리 잘하지 못하지만 노래 실력은 뛰어난 초등학교 1학년인 딸 나호, 이렇게 단란하고 평화로운 한 가족이 살아가는 동네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생인 에바타 신고라는 어린이가 유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곧 이 사건은 초등학생만을 노린 연쇄유괴 살인사건으로 발전한다.

주인공 도가시 오사무는 “비참한 연쇄유괴 살인사건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를 걱정하면서도 “우리 집은 평화롭고 앞으로도 평화로울 것”이라며 안심한다. 하지만, 어느 날 도가시 오사무는 아들의 방에서 사건과 관계있는 것들을 차례차례 발견한다. “왜, 우리 아이가”라고 하는 당혹스러움과 함께 “설마” 하는 심정으로 아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점점 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정황증거가 드러나는데……. 아들의 장래, 그리고 자기 자신과 가족이 파멸하는 공포가 그의 눈앞에 그려질 때, 아버지가 취할 행동은 과연 무엇일까.

기존 미스터리의 테두리를 초월한
붕괴와 재생을 그리는 충격의 문제작!

이 소설의 이야기 전반에서는 도가시 오사무가 탐정이 되어, 즉 아버지가 탐정 역을 맡아 연쇄유괴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고 있고, 후반에서는 초등학생 아들이 저지른 범죄일 가능성이 높아져 그 누구에게도 쉽게 상담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아버지의 괴로움을 그리고 있다. 이렇듯 상당히 독특한 이 소설은 유괴 사건과 범인 찾기의 여러 장면이 교차하면서 기존 미스터리의 문법을 허문다. 우타노 쇼고만의 이색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소설은 소년 범죄에 관한 문제를 표현한 사회파 작품의 범주에 들기도 하다. 우리 주변에서 쉬게 볼 수 있는 소년이 흉악한 범죄에 손을 대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리고 책임 능력이 없는 소년 범죄와 그 죄를 다루는 소년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를 제기한다. 유스케의 아버지가 한탄하는 “동물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된다는 말은 하지만,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사람을 때려서는 안 된다는 말은 하지만 죽여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쟁의 비참함을 가르쳐준 다음,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도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한단 말인가.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은 불문율이 아닌가. 보통으로 대화를 하고 책을 읽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같이 놀거나 하면 자연스럽게 사람을 죽이지 않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 아닐까”라는 독백이 무겁게 독자의 뇌리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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