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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들의 저택
저자 / 역자 : 오리하라 이치 / 김성기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11-07-27)
도 서 사 양 : / 정가 : 13,800원
 
 
‘도착’ 시리즈로 국내 독자들에게 서술트릭의 매력을 선보인 오리하라 이치의 신간. 모놀로그, 한 사람의 연보, 인터뷰, 소설 속 소설, 그리고 그것을 아우르는 본 소설 등 다중 구성과 다중 문체의 이 작품은 오리하라 이치 자신이 『원죄자』와 더불어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있다. 치밀한 복선과 구성이 돋보이며 오리하라 트릭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


 
 
 
프롤로그
1부 빨간색의 원점
2부 이인의 꿈
3부 태내 회귀
4부 유령 작가
에필로그
 
 
 

저 : 오리하라 이치
折原 一
1951년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여행 잡지 편집자를 거쳐 1988년에 『다섯 개의 관』 (후에 『일곱 개의 관』으로 바꿈)으로 데뷔하였으며, 1995년에는 『침묵의 교실』로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장편 부문)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집필한 『도착의 론도』는 에도가와 란포 상 최종 후보작이 되었다. 뛰어난 서술트릭을 구사하는 그는 본격 미스터리부터 호러, 서스펜스까지 다양한 작품 세계를 자랑한다. 『도착의 론도』, 『도착의 사각』, 『도착의 귀결』로 이어지는 ‘도착’ 시리즈를 비롯하여 『행방불명자』, 『실종자』, 『도망자』, 『피고 A』 등이 있다.
역 : 김성기
일본 다쿠쇼쿠대학교를 졸업하고 현대 출판기획자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시체를 파는 남자』『탈취』오사와 아리마사의『신주쿠 상어』, 요코야마 히데오의『제3의 시효』, 시바 료타로의『올빼미의 성』, 우타노 쇼고의『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이시다 이라의『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마이조 오타로의『아수라 걸』, 시게마츠 기요시의『그날이 오기 전에』등이 있다.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그녀는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맡의 시계를 보니 새벽 2시가 조금 넘었다. 그 아이의 목소리인가. 집에 돌아온 건가. 귀를 기울이자 바람이 창문을 흔드는 소리만 들렸다. 환청이었던 모양이다. 요즘에는 자나 깨나 그 아이 생각뿐이다. 창문 너머로 달이 보였다. 그 아이도 어디선가 저 달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틀림없이 살아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을 것이다.
얼른 돌아오렴, 제발.
그러자 어디선가 “어머니”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준짱!” 그녀가 소리쳤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동굴에서 기어 나오자 나뭇가지 사이로 달이 보였다. 맑디맑은 달빛이 땅바닥에 패치워크 같은 모양을 그려놓았다. 공기 속에 가을 기운이 짙게 감돌고 있다. 어디선가 어머니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다.
“어머니.”
하지만 거의 혼자 중얼거린 그 목소리는 바로 옆에 사람이 있었더라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어머니…….”
고개를 쳐들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목에 가래가 걸렸다. 이제는 가망이 없을 것 같다.
“마음 약해지면 안 돼.”
어머니가 멀리 떨어진 도쿄에서 끊...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그녀는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맡의 시계를 보니 새벽 2시가 조금 넘었다. 그 아이의 목소리인가. 집에 돌아온 건가. 귀를 기울이자 바람이 창문을 흔드는 소리만 들렸다. 환청이었던 모양이다. 요즘에는 자나 깨나 그 아이 생각뿐이다. 창문 너머로 달이 보였다. 그 아이도 어디선가 저 달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틀림없이 살아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을 것이다.
얼른 돌아오렴, 제발.
그러자 어디선가 “어머니”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준짱!” 그녀가 소리쳤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동굴에서 기어 나오자 나뭇가지 사이로 달이 보였다. 맑디맑은 달빛이 땅바닥에 패치워크 같은 모양을 그려놓았다. 공기 속에 가을 기운이 짙게 감돌고 있다. 어디선가 어머니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다.
“어머니.”
하지만 거의 혼자 중얼거린 그 목소리는 바로 옆에 사람이 있었더라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어머니…….”
고개를 쳐들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목에 가래가 걸렸다. 이제는 가망이 없을 것 같다.
“마음 약해지면 안 돼.”
어머니가 멀리 떨어진 도쿄에서 끊임없이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 느낌이었다.
“아아, 그건 나도 알지만…….”
고개가 힘없이 늘어지며 또 말이 끊겼다. 손끝에 마른 나뭇가지가 닿았다. 손가락이 반사적으로 그 나뭇가지를 잡고 자신이 하고픈 말을 땅바닥에 쓰려고 했다. 며칠이나 비가 오지 않아 땅바닥은 단단했다. 남은 미약한 힘으로 건조한 땅바닥에 글자를 새겨 넣기는 힘들었지만 끈기 있게 한 글자씩 써나갔다. 복잡한 한자보다는 가타카나가 더 쓰기 쉽다.
“어머니, 도와줘요, 제발…….” ---pp.11~12

「빨간 구두」의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그의 입이 저절로 “빨간 구두를 신고 있던 여자아이……”의 선율에 맞춰 움직였다. 문득 오래전에 가정부로 일하던 할멈이 옛날 노래들을 부르며 자신을 달래주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 할멈은 어떻게 됐을까. 아직 살아 있다면 아마 여든이 넘었을 것이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자신의 과거가 한순간 되살아났다. ---p.51

나는 고등학교부터 하쿠산학원에 다녔기 때문에 고마쓰바라 준하고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났습니다. 봄 축제 때 학생 게시판에서 “추리소설을 주체로 한 창작 모임을 결성합니다. 뜻이 있으신 분은 적극 참가해주십시오”라고 적힌 포스터를 보고 흥미를 느껴 그에게 연락한 겁니다. 방과 후에 그가 지정한 1학년 B반 교실로 가보니 벌써 네 명이 모여 있더군요. 리더인 듯한 약간 빼빼하고 신경질적으로 생긴 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그게 고마쓰바라 준이었습니다. ---p.275
 
 
 


서술트릭의 종결자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 시리즈를 뛰어넘을 또 하나의 걸작!

『도착의 론도』『도착의 사각』 등 이른바 ‘도착’ 시리즈로 국내 독자들에게 서술트릭의 매력을 선보인 오리하라 이치의 신간. 모놀로그, 한 사람의 연보, 인터뷰, 소설 속 소설, 그리고 그것을 아우르는 본 소설 등 다중 구성과 다중 문체의 이 작품은 오리하라 이치 자신이 『원죄자』와 더불어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있다. 치밀한 복선과 구성이 돋보이며 오리하라 트릭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

빨간 구두를 신고 있던 여자아이
이인(異人)이 어디론가 데려가 버렸네.

이런 옛 노래 풍으로 문을 여는 이 작품은 어머니가 아들을 부르는 애타는 절규를 소설 첫 머리에 배치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후지산 기슭에서 나뭇가지를 늘어뜨려 만든 HELP라는 글자와 백골 시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시체가 반년 전에 실종된 청년 고마쓰바라 준의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준의 어머니는 아들이 죽었을 리 없다고 믿고 언젠가 돌아올 아들을 위해 준의 일생을 책으로 엮으려 한다. 그리하여 그녀에게 고용되어 준의 전기를 쓰게 된 유령 작가 시마자키는 날마다 고마쓰바라 저택을 방문하여 준에 대한 자료를 조사한다. 조사 도중 그는 자기와 같은 작가 지망생이었던 준의 남다른 삶에 매료되고 준의 지인들까지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의 주변을 맴도는 수상한 인물이 있음을 알아채는데…….

치밀한 복선과 구성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작품
오리하라 트릭의 최고봉!

오리하라 이치는 정교한 서술트릭을 구사하는 작품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로, 현재 이 분야에서 일본 제1의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술트릭은 그 이름과 같이 서술 형식으로 트릭을 잠복시키는 것으로, 작중의 범인이 탐정에게 트릭을 거는 것과 달리 작가가 독자에게 덫을 놓기 위하여 사용하는 수법이다. 오리하라 이치는 대부분 서술트릭을 사용하고 있기에 독자 역시 읽기 전부터 서술트릭을 예상한다. 이는 작가에겐 상당한 약점이 될 수 있는데, 오리하라 이치는 늘 참신한 발상과 스토리로 그걸 극복해나간다. 결국, 독자의 입장에선 어찌 하면 매의 눈이 되어 트릭을 파해할지, 작가는 그 눈을 피해 어떻게 하면 독자의 허를 찌르는지가 오리하라 이치의 작품을 보는 재미이다.
『이인들의 저택』은 1993년...서술트릭의 종결자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 시리즈를 뛰어넘을 또 하나의 걸작!

『도착의 론도』『도착의 사각』 등 이른바 ‘도착’ 시리즈로 국내 독자들에게 서술트릭의 매력을 선보인 오리하라 이치의 신간. 모놀로그, 한 사람의 연보, 인터뷰, 소설 속 소설, 그리고 그것을 아우르는 본 소설 등 다중 구성과 다중 문체의 이 작품은 오리하라 이치 자신이 『원죄자』와 더불어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있다. 치밀한 복선과 구성이 돋보이며 오리하라 트릭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

빨간 구두를 신고 있던 여자아이
이인(異人)이 어디론가 데려가 버렸네.

이런 옛 노래 풍으로 문을 여는 이 작품은 어머니가 아들을 부르는 애타는 절규를 소설 첫 머리에 배치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후지산 기슭에서 나뭇가지를 늘어뜨려 만든 HELP라는 글자와 백골 시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시체가 반년 전에 실종된 청년 고마쓰바라 준의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준의 어머니는 아들이 죽었을 리 없다고 믿고 언젠가 돌아올 아들을 위해 준의 일생을 책으로 엮으려 한다. 그리하여 그녀에게 고용되어 준의 전기를 쓰게 된 유령 작가 시마자키는 날마다 고마쓰바라 저택을 방문하여 준에 대한 자료를 조사한다. 조사 도중 그는 자기와 같은 작가 지망생이었던 준의 남다른 삶에 매료되고 준의 지인들까지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의 주변을 맴도는 수상한 인물이 있음을 알아채는데…….

치밀한 복선과 구성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작품
오리하라 트릭의 최고봉!

오리하라 이치는 정교한 서술트릭을 구사하는 작품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로, 현재 이 분야에서 일본 제1의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술트릭은 그 이름과 같이 서술 형식으로 트릭을 잠복시키는 것으로, 작중의 범인이 탐정에게 트릭을 거는 것과 달리 작가가 독자에게 덫을 놓기 위하여 사용하는 수법이다. 오리하라 이치는 대부분 서술트릭을 사용하고 있기에 독자 역시 읽기 전부터 서술트릭을 예상한다. 이는 작가에겐 상당한 약점이 될 수 있는데, 오리하라 이치는 늘 참신한 발상과 스토리로 그걸 극복해나간다. 결국, 독자의 입장에선 어찌 하면 매의 눈이 되어 트릭을 파해할지, 작가는 그 눈을 피해 어떻게 하면 독자의 허를 찌르는지가 오리하라 이치의 작품을 보는 재미이다.
『이인들의 저택』은 1993년 신초샤에서 미스터리 클럽 시리즈의 한 권으로 간행된 작품이다. 이 작품이 발간되자 “오리하라 미스터리의 총결산”이란 극찬을 받았다. 오리하라 이치 역시 『원죄자』와 더불어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있다.

그는 어쩌다 천재에서 추락해 산속에서 SOS를 청하게 됐을까?

신인상을 받았지만 팔리지 않는 작가 시마자키 준이치는 보석점을 운영하는 부유한 여성 고마쓰바라 다에코에게서 실종된 아들 준의 생애에 대한 전기물 작성을 의뢰받는다. 이름하여 유령 작가가 된 시마자키 준이치는 다에코의 거대한 저택에서 잘 정리된 준의 생애를 읽고 탐문 조사를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탐문 조사가 마무리될 때마다 파일로 저장해둔다.
다에코는 젊은 시절 한 남자에게 버림받은 뒤에야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주위의 냉담한 시선을 견디고 아이를 낳으니 그가 실종된 아들 고마쓰바라 준이다. 그 후 다에코의 결혼으로 의붓아버지 켄토와 그의 딸 유키(준의 의붓여동생)가 한 가족이 된다. 준이 고등학교 다니던 때 의붓아버지 켄토가 사라진다.
한편 준은 어린 시절부터 문장 재능이 뛰어나 추리 작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협조성이 부족하여 반 친구들과 대인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쓴 단편소설이 아동문학상을 받아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준의 주변에서 여아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준을 괴롭힌 급우가 갑자기 죽고, 대학에서는 라이벌 가타쿠라가 절벽에서 추락사하고 자신도 자살 시도를 도모하는 등 어두운 그림자가 항상 따라다닌다.
유령 작가 시마자키가 이런 조사를 진행하는데, 이상하게 누군가가 시마자키보다 앞서 조사하고 다녀간다. 또한 시마자키가 준의 자료 파일을 조사하는 저택에는 비밀의 지하실이 있고, 누군가가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야기의 순서로 말하면 이렇게 되지만 작가는 모놀로그, 연보, 인터뷰, 소설 속 소설, 그리고 그것을 아우르는 본 소설, 이 다섯 스타일로 헤쳐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걸고 그것이 풀리면 또 다음 수수께끼를 낸다. 물고 물리는 이야기 속에서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제 전작 ‘도착’ 시리즈를 뛰어넘는 완벽한 트릭으로 무장한 『이인들의 저택』 출간으로, 미스터리 소설 팬들과의 유쾌한 두뇌 게임을 예고한다.

작가의 말
홋카이도의 산속에서 나뭇가지를 늘어뜨려 SOS라고 쓴 글자가 발견된 적이 있다. 누가 애써 그 글자를 만들어놓았는지, 근처에 있던 백골은 누구 것인지 등 당시의 사건은 매력적인 수수께끼로 가득했다. 몇 년 전에는 유치원생이 성인 응모자들을 제치고 SF 동화대상을 받은 바 있다. 나는 그 애가 어른이 되어도 과연 ‘천재’로 남아 있을까, 라는 강한 의혹과 흥미로움에 휩싸였다. 바로 이 두 에피소드에서 착상을 얻어 이 소설은 탄생했다. 한 천재 소년의 삶을 유령작가의 눈을 통해 그리는 스토리를 생각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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