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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교실
저자 / 역자 : 오리하라 이치 / 김소영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10-12-20)
도 서 사 양 : / 정가 : 14,800원
 
 
오리하라 이치가 들려주는 학교괴담 이야기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호러 서스펜스와 본격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여 온 오리하라의 이치의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다. 현기증 나는 다중 플롯과 다중 해결의 본격 미스터리인 이 작품은 갇힌 공간이라 할 수 있는 학교,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이상심리, 집단따돌림 현상, 악의적인 장난, 그리고 그 상처가 어른이 된 후에 어떻게 발현되고, 주변인들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다루고 있다. 사춘기 소년·소녀의 불안정한 심리를 공포와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주무르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전개해 간다.

묘지 위에 세워진 학교, 아오바가오카 중학교 3학년 A반. 무기력하고 공허한 눈빛의 학생들, 수업 중의 무거운 침묵, 악의를 품은 듯한 누군가가 교실 어딘가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가 가득한 이 반은 '침묵의 교실'이라 불린다. 그것도 담임교사가 붙인 이름이다. 그러던 어느날, 수수께끼의 인물이 발행하는 섬뜩한 〈공포신문〉에는 숙청 대상의 명단이 올라오고, 칠판에 그 대상자가 큰 글씨로 적혀 있다. 그리고 잔인한 괴롭힘이 자행된다. 마침내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학급 동창회 공지가 신문에 실렸을 때, 복수를 맹세한 자가 세운 대량살인계획이 은밀하게 진행되기 시작하는데……,


 
 
 
프롤로그
1부 숙청의 교실
2부 그리운 친구여
3부 안녕, 친구여
에필로그
 
 
 

저 : 오리하라 이치
折原 一
1951년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여행 잡지 편집자를 거쳐 1988년에 『다섯 개의 관』 (후에 『일곱 개의 관』으로 바꿈)으로 데뷔하였으며, 1995년에는 『침묵의 교실』로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장편 부문)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집필한 『도착의 론도』는 에도가와 란포 상 최종 후보작이 되었다. 뛰어난 서술트릭을 구사하는 그는 본격 미스터리부터 호러, 서스펜스까지 다양한 작품 세계를 자랑한다. 『도착의 론도』, 『도착의 사각』, 『도착의 귀결』로 이어지는 ‘도착’ 시리즈를 비롯하여 『행방불명자』, 『실종자』, 『도망자』, 『피고 A』 등이 있다.
역 : 김소영
1979년생.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번역기획그룹 바른번역의 회원이며, 웹진 왓북(www.whatbook.co.kr)의 공동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사카 고타로의 『모던 타임스』 『골든 슬럼버』 『사신 치바』 『마왕』 『피쉬 스토리』, 시마다 소지의 『용와정 살인사건』 『마신유희』, 에도가와 란포의 『에도가와 란포 전 단편집 1』, 오기와라 히로시의 『유괴 랩소디』 『유랑가족 세이타로』,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의 엘리베이터』 『악몽의 관람차』, 다케모토 노바라의 『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엔도 다케후미의 『프리즌 트릭』, 가토 미아키의 『클럽 인디고』, 아사쿠라 다쿠야의 『새틀라이트 크루즈』, 사와무라 린의 『가타부츠』, 아베 가즈시게의 『닛뽀니아닛뽄』 등이 있다.

 
 
 
범인의 고백
먼저 말해두고 싶은 게 있는데, 저는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아니, 잊었다는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닌지도 모르겠군요. 애써 잊으려 노력했고, 간신히 가슴 저 밑바닥에 묻어두고 있었던 일이지요.
그런데 20년이나 지난 지금 왜 갑자기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었느냐. 한 신문기사를 본 게 탈이었습니다. 잊으려 애쓰던 기억이 그 기사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복수의 도화선에 불을 당긴 것이지요.
그놈들은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였습니다. 얼굴은 천진난만한 아이지만 잔인하기로는 어른들 뺨을 치고도 남았습니다. --- p.23

황폐한 절의 묘지 바로 옆에 학교가 세워졌다는 것에도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인다. 학교 주위에는 오직 이 절 하나뿐, 인가도 하나 없다. 마을 중심부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으로 주위에는 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뒤편의 산이 주는 으스스한 인상을 중화시켜주는 것이 있다면 온통 푸르른 저 보리밭일 것이다. 보리 잎이 바람에 흔들려 사각사각 독특한 소리를 낸다.
보리밭 안의 학교라. 나쁘지는 않다. --- p.36

그나저나 이 반은 왜 이토록 무기력한 걸까? 수업시간에 나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범인의 고백
먼저 말해두고 싶은 게 있는데, 저는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아니, 잊었다는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닌지도 모르겠군요. 애써 잊으려 노력했고, 간신히 가슴 저 밑바닥에 묻어두고 있었던 일이지요.
그런데 20년이나 지난 지금 왜 갑자기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었느냐. 한 신문기사를 본 게 탈이었습니다. 잊으려 애쓰던 기억이 그 기사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복수의 도화선에 불을 당긴 것이지요.
그놈들은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였습니다. 얼굴은 천진난만한 아이지만 잔인하기로는 어른들 뺨을 치고도 남았습니다. --- p.23

황폐한 절의 묘지 바로 옆에 학교가 세워졌다는 것에도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인다. 학교 주위에는 오직 이 절 하나뿐, 인가도 하나 없다. 마을 중심부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으로 주위에는 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뒤편의 산이 주는 으스스한 인상을 중화시켜주는 것이 있다면 온통 푸르른 저 보리밭일 것이다. 보리 잎이 바람에 흔들려 사각사각 독특한 소리를 낸다.
보리밭 안의 학교라. 나쁘지는 않다. --- p.36

그나저나 이 반은 왜 이토록 무기력한 걸까? 수업시간에 나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은 공허하기만 했다. 교과서를 볼 때도 눈이 글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얼굴만 교과서로 향하고 있을 뿐이었다. 질문을 해도 누구 하나 자진해서 나서는 법이 없었다. 내가 지명을 해도 “몰라요” 한마디뿐. 물론 반장인 아키바 다쿠마나 부반장 쓰지무라 히토미는 공부를 잘하니 지명하면 대답은 잘하지만 스스로 손을 드는 일은 결코 없다.
단맛 빠진 껌을 끝도 없이 씹고 있는 듯한, 참 따분한 수업이다. 게다가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교실 안을 뒤덮고 있다. 바늘로 찌르면 뻥 터질 것만 같은 위험한 긴장감이라고 할까. 폭풍이 몰아닥치기 전의 고요 같은 섬뜩한 기운이 느껴진다. --- p.72

교무실에는 교사들이 몇 무리로 모여서 속닥속닥 수군대고 있었다. 학년주임인 스기모토가 슬쩍 얼굴을 들더니 나를 발견하고는 손짓을 했다.
“난감한 일이 터졌네요. 이 학교가 생긴 이래 가장 큰 사건입니다.”
스기모토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나가키는 어떻게 됐습니까?” 내가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구급차로 병원에 옮겼지만 목뼈가 부러져서 곧 숨을 거뒀어요.”
화단 안에 엎드려 쓰러져 있는 이나가키를 발견한 이는 비질을 하던 수위 다케자와 씨였다. 5시쯤이었는데 그때 이미 숨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 다케자와 씨는 곧바로 구급차를 부르고 교장에게 전화를 했다.
“자살이라고 단정한 근거는 뭐죠?” 내가 물었다.
“2층 창문이 열려 있었어요. 3학년 A반 창문이요.”
“그것만으로 자살이라고는 할 수 없어요.” --- p.152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호러 서스펜스와 본격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오리하라 매직의 기념비적 대작

『도착의 론도』『도착의 사각』 등 이른바 ‘도착’ 시리즈로 국내 독자들에게 서술트릭의 매력을 선보인 오리하라 이치의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200자 원고지로 2300매가 넘는, 오리하라 이치 작품 중 최고 분량을 자랑하는 『침묵의 교실』은 현기증 나는 다중 플롯과 다중 해결의 본격 미스터리물이다.

묘지 위에 세워진 학교, 아오바가오카 중학교 3학년 A반 - 무기력하고 공허한 눈빛의 학생들, 수업 중의 무거운 침묵, 악의를 품은 듯한 누군가가 교실 어딘가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 이런 반에 담임교사가 붙인 이름은 ‘침묵의 교실’이다. 한편, 수수께끼의 인물이 발행하는 섬뜩한 〈공포신문〉에는 숙청 대상의 명단이 올라오고, 칠판에 그 대상자가 큰 글씨로 적혀 있다. 그리고 자행되는 잔인한 괴롭힘. 마침내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학급 동창회 공지가 신문에 실렸을 때, 복수를 맹세한 자가 세운 대량살인계획이 은밀하게 진행되기 시작한다.

“사춘기란 참 잔인한 시절이란 생각이 들어. 아직 어린 나인데 몸은 어른이니까 정신적으로 굉장히 불균형한 상태지. 그 불균형을 견디느라 짓궂은 장난도 치게 되는 걸 거야. 안 그래?”라고 한 한 등장인물의 말처럼 이 소설은 사춘기 소년소녀의 불안정한 심리를 공포와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주무르고 있다.

일본추리작가협회상에 빛나는
서스펜스와 본격 미스터리의 매혹적인 만남

일본에서 서술트릭의 대가로 알려진 오리하라 이치는 국내 독자에게도 이른바 ‘도착’ 시리즈로 그 이름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침묵의 교실』은 서술트릭을 작품 전면에 내세웠던 ‘도착’ 시리즈와는 다른 본격 미스터리물이다. 갇힌 공간이라 할 수 있는 학교,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이상심리, 집단따돌림 현상, 악의적인 장난, 그리고 그 상처가 어른이 된 후에 어떻게 발현되고, 주변인들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다루고 있다.
추리소설 평론가인 니시카미 신타의 말처럼, 이 작품은 서술이 주는 서프라이즈보다 다양한 문체가 자아내는 서스펜스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뭔가 함정이 있을 것만 같은 예전의 거칠었던 감촉이 옅어지고 세련된 말투가 완성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중에서도 학교 괴...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호러 서스펜스와 본격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오리하라 매직의 기념비적 대작

『도착의 론도』『도착의 사각』 등 이른바 ‘도착’ 시리즈로 국내 독자들에게 서술트릭의 매력을 선보인 오리하라 이치의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200자 원고지로 2300매가 넘는, 오리하라 이치 작품 중 최고 분량을 자랑하는 『침묵의 교실』은 현기증 나는 다중 플롯과 다중 해결의 본격 미스터리물이다.

묘지 위에 세워진 학교, 아오바가오카 중학교 3학년 A반 - 무기력하고 공허한 눈빛의 학생들, 수업 중의 무거운 침묵, 악의를 품은 듯한 누군가가 교실 어딘가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 이런 반에 담임교사가 붙인 이름은 ‘침묵의 교실’이다. 한편, 수수께끼의 인물이 발행하는 섬뜩한 〈공포신문〉에는 숙청 대상의 명단이 올라오고, 칠판에 그 대상자가 큰 글씨로 적혀 있다. 그리고 자행되는 잔인한 괴롭힘. 마침내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학급 동창회 공지가 신문에 실렸을 때, 복수를 맹세한 자가 세운 대량살인계획이 은밀하게 진행되기 시작한다.

“사춘기란 참 잔인한 시절이란 생각이 들어. 아직 어린 나인데 몸은 어른이니까 정신적으로 굉장히 불균형한 상태지. 그 불균형을 견디느라 짓궂은 장난도 치게 되는 걸 거야. 안 그래?”라고 한 한 등장인물의 말처럼 이 소설은 사춘기 소년소녀의 불안정한 심리를 공포와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주무르고 있다.

일본추리작가협회상에 빛나는
서스펜스와 본격 미스터리의 매혹적인 만남

일본에서 서술트릭의 대가로 알려진 오리하라 이치는 국내 독자에게도 이른바 ‘도착’ 시리즈로 그 이름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침묵의 교실』은 서술트릭을 작품 전면에 내세웠던 ‘도착’ 시리즈와는 다른 본격 미스터리물이다. 갇힌 공간이라 할 수 있는 학교,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이상심리, 집단따돌림 현상, 악의적인 장난, 그리고 그 상처가 어른이 된 후에 어떻게 발현되고, 주변인들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다루고 있다.
추리소설 평론가인 니시카미 신타의 말처럼, 이 작품은 서술이 주는 서프라이즈보다 다양한 문체가 자아내는 서스펜스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뭔가 함정이 있을 것만 같은 예전의 거칠었던 감촉이 옅어지고 세련된 말투가 완성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중에서도 학교 괴담을 모티프로 한 1부는 호러의 느낌이 강해 작가의 새로운 가능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복수자가 등장하면서 플롯이 서서히 복잡하게 얽혀가는 2부, 주의 깊게 읽지 않으면 현기증이 날 것 같은 해결편인 3부가 서로 맞물리면서 독자들의 호흡을 가파르게 만든다.

1부 ‘숙청의 교실’에서는 20년 전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사건의 모든 발단이 된 시골 마을의 중학교 생활을 그리고 있다. 중심 배경인 3학년 A반에는 사악한 의지를 가진 누군가가 있고, 그 반의 학생들은 무기력하고 공허한 눈빛을 보여준다. 그리고 수수께끼의 인물이 만드는 〈공포신문〉에 지명된 학생은 ‘숙청’이라는 단어와 함께 배제되고, 마침내 신임 담임교사까지 정신의 균형을 잃고 학교를 떠나간다. 이 과거의 장과 번갈아가며 사고로 기억을 잃은 남자의 장이 삽입된다. 20년이 지난 뒤 동창회에 초대한다는 신문기사와, 학급 전원의 몰살을 계획하는 메모지를 가진 기억상실증의 남자. 학교 괴담으로 채색된 과거 파트와 살인마일지도 모르는 자신의 정체를 찾는 현재 파트가 교차 편집되어 수수께끼를 더한다.
2부 ‘그리운 친구여’는 현재로 돌아와, 동창회 개최를 진행시키는 간사와 그 사실을 알게 된 ‘복수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2부에서도 역시 각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서술되며, 1부에서의 〈공포신문〉에 상응하는 〈동창회 통신〉이 발행되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동창회가 구체적인 계획이 잡힐 즈음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은 점점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마지막 3부 ‘안녕 친구여’에서는 그간 행방이 묘연했던 20년 전의 담임 교사가 등장하며, 살인계획의 진상, 복수자의 정체, 〈공포신문〉의 작가 등 수많은 수수께끼가 일거에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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