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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2판)
저자 / 역자 : 세오 마이코 / 김난주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12-04-06)
도 서 사 양 : / 정가 : 11,200원
 
 
“오늘부로 아빠 노릇을 그만두겠다!” 어느 날 아침, 아빠의 충격적인 선언이 발표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에는 모든 식구가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는 단란한 가족. 그러나 아빠의 갑작스런 자살 시도로 가족의 화목함은 일순간에 금이 간다. 이 책은 일본 차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세오 마이코가, 가족의 소중함과 열여섯 살 소녀의 가슴 시린 첫사랑을 특유의 정갈한 문체로 그려내 전 일본을 눈물로 적신 감동의 소설이다.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받았으며, 2007년 1월 일본에서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1 행복한 아침 식사
2 바이블
3 구세주
4 선물의 효용
옮긴이의 말
 
 
 

저자 : 세오 마이코
1974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오다니 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생명의 끈≫으로 제7회 보짱 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2004년 ≪행복한 식탁≫으로 제21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받았으며, 현재 교토에서 중학교 교사를 하고 있다. 그 밖의 지은 책으로 ≪부드러운 음악≫, ≪천국은 아직 멀리≫, ≪도서관의 신≫, ≪강한 운의 소유자≫ 등이 있다.

역자 : 김난주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수료한 후, 쇼와 여자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오오츠마 여자대학교와 도쿄 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하였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시계관의 살인≫, ≪맹스피드 엄마≫, ≪임신 캘린더≫, ≪연애소설≫, ≪배드 마마 자마≫, ≪불륜과 남미≫, ≪별을 담은 배≫, ≪들꽃 진료소의 하루≫, ≪납치여행≫ 등이 있다.

 
 
 
집 앞 골목에 들어섰는데, 우리 집이 평소보다 왠지 살풍경하게 보였다. 날씨 탓인가. 장마철이라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조금 위화감을 느끼면서 현관을 여는 순간, 왜 그렇게 보였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있었던 것이다.

엄마는 탈의실에 있었다. 목욕탕 문을 열어놓은 채로 납죽 주저앉아 뭐라고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얼이 빠져나간 듯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목욕탕 안에는 아빠가 있었다. 즐겨 입는 옅은 노란색 셔츠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입술과 얼굴이 새파랗고 온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죽었다. 아빠의 몸에서 흘러나온 거무죽죽한 피가 사방으로 흐르고 있었다.
“엄마, 구급차!”
나는 소리쳤다.
“엄마, 구급차 불러야지!”
몇 번이나 그렇게 말했다. 엄마의 몸을 흔들면서 악을 썼다. 그러나 엄마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엄마는 주저앉은 채 “왜”라고만 중얼거릴 뿐이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119번을 누르고 구급차를 불렀다. 묻는 말에 몇 번이나 잘못 대답했다.---pp.48~49

크리스마스 이브 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일찍...집 앞 골목에 들어섰는데, 우리 집이 평소보다 왠지 살풍경하게 보였다. 날씨 탓인가. 장마철이라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조금 위화감을 느끼면서 현관을 여는 순간, 왜 그렇게 보였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있었던 것이다.

엄마는 탈의실에 있었다. 목욕탕 문을 열어놓은 채로 납죽 주저앉아 뭐라고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얼이 빠져나간 듯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목욕탕 안에는 아빠가 있었다. 즐겨 입는 옅은 노란색 셔츠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입술과 얼굴이 새파랗고 온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죽었다. 아빠의 몸에서 흘러나온 거무죽죽한 피가 사방으로 흐르고 있었다.
“엄마, 구급차!”
나는 소리쳤다.
“엄마, 구급차 불러야지!”
몇 번이나 그렇게 말했다. 엄마의 몸을 흔들면서 악을 썼다. 그러나 엄마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엄마는 주저앉은 채 “왜”라고만 중얼거릴 뿐이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119번을 누르고 구급차를 불렀다. 묻는 말에 몇 번이나 잘못 대답했다.---pp.48~49

크리스마스 이브 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오우라와는 저녁때 만나기로 했는데 아침부터 들떠서 머리도 눈도 말짱했다. 얼른 커튼을 열었다. 어두컴컴한 아침이 하얀 안개에 싸여 있었다. 상문을 살짝 열자 코끝이 찡하도록 싸늘한 공기가 흘러 들어왔다. 아침 풍경 속에 여느 때처럼 오우라의 자전거가 나타났다.
자전거를 세우고 바구니에서 신문을 꺼내 우편함에 넣는다. 한 달이 지나니 손놀림이 제법 익숙하다. 날씨가 추운 탓에 움직일 때마다 오우라의 입김이 하얗게 퍼진다.
“오우라.”
나는 창문을 열고 살며시 불러보았다. 사방이 조용해서 목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울렸다.
“어.”
오우라는 고개를 쳐들고 싱긋 웃었다. 늘 보는 얼굴. 오우라는 사소한 일에도 정말 기쁜 듯 웃는다. 그런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내가 오우라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심히 해.”
나는 창문으로 몸을 내밀고 두 손을 휘휘 흔들었다.
“응!”
오우라도 오른손을 흔들어 답하고는 평소보다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pp.216~217
 
 
 

“오늘부로 아빠 노릇을 그만두겠다!” 어느 날 아침, 아빠의 충격적인 선언이 발표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에는 모든 식구가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는 단란한 가족. 그러나 아빠의 갑작스런 자살 시도로 가족의 화목함은 일순간에 금이 간다. ≪행복한 식탁≫은 일본 차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세오 마이코가, 가족의 소중함과 열여섯 살 소녀의 가슴 시린 첫사랑을 특유의 정갈한 문체로 그려내 전 일본을 눈물로 적신 감동의 소설이다.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받았으며, 2007년 1월 일본에서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매일 아침 온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
행복하다. 행복해 보인다. 행복할 것이다. 행복할까?

어느 날 갑자기 아빠는 자살을 시도한다. 다행이 미수에 그친다. 그리고 그 후 모든 것이 바뀐다.
자살 미수 후 직장을 그만두고 아빠 노릇까지 포기하는 아빠. 아빠는 딸의 두통을 고쳐주려 약대에 들어가겠다며 직장도 그만두고 공부를 한다. 단란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아침식사는 모두가 함께한다는 규정을 만든 엄마. 그러나 아빠의 자살 시도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급기야 집을 나가 따로 산다. 그래도 가끔 집에 와서 청소도 하고 반찬도 만들고 밥도 차려준다. 줄곧 1등만 하는 공부 천재이지만 대학 진학을 포기한 오빠. 자기 방에서 기타를 치며 정체모를 이상한 가사의 노래를 불러대는 오빠는 자신의 능력을 방기한 채 정체된 시간을 보낸다. 정체된 시간을 사는 오빠에게 요시코란 여자가 다가온다. 그리고 고입 입시를 준비하는 주인공, 사와코. 흐르는 시간 속에 현실을 사는 것은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성장하는 나날을 보내는 사와코뿐. 이런 사와코에게도 첫사랑이 다가온다.

부모와 형제라는 형식만 남은 사와코네 가족. 이들이 다시 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우리는 가족이라는 굴레와 울타리가 없어도 가족은 언제까지나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떨어져 살지만 엄마의 손길은 반찬과 청소로 이 가정을 감싸고, 아빠의 따스한 눈길은 자식들을 떠나지 않는다. 모든 것에 무관심해져버린 오빠도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라는 끈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그리고 막내인 사와코는 아빠를 죽음 속에서 살려내고, 엄마에겐 늘 정신적인 힘이 되어주며, 오빠의 고민을 곁에서 함께해줌으로써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 자신의 아...“오늘부로 아빠 노릇을 그만두겠다!” 어느 날 아침, 아빠의 충격적인 선언이 발표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에는 모든 식구가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는 단란한 가족. 그러나 아빠의 갑작스런 자살 시도로 가족의 화목함은 일순간에 금이 간다. ≪행복한 식탁≫은 일본 차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세오 마이코가, 가족의 소중함과 열여섯 살 소녀의 가슴 시린 첫사랑을 특유의 정갈한 문체로 그려내 전 일본을 눈물로 적신 감동의 소설이다.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받았으며, 2007년 1월 일본에서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매일 아침 온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
행복하다. 행복해 보인다. 행복할 것이다. 행복할까?

어느 날 갑자기 아빠는 자살을 시도한다. 다행이 미수에 그친다. 그리고 그 후 모든 것이 바뀐다.
자살 미수 후 직장을 그만두고 아빠 노릇까지 포기하는 아빠. 아빠는 딸의 두통을 고쳐주려 약대에 들어가겠다며 직장도 그만두고 공부를 한다. 단란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아침식사는 모두가 함께한다는 규정을 만든 엄마. 그러나 아빠의 자살 시도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급기야 집을 나가 따로 산다. 그래도 가끔 집에 와서 청소도 하고 반찬도 만들고 밥도 차려준다. 줄곧 1등만 하는 공부 천재이지만 대학 진학을 포기한 오빠. 자기 방에서 기타를 치며 정체모를 이상한 가사의 노래를 불러대는 오빠는 자신의 능력을 방기한 채 정체된 시간을 보낸다. 정체된 시간을 사는 오빠에게 요시코란 여자가 다가온다. 그리고 고입 입시를 준비하는 주인공, 사와코. 흐르는 시간 속에 현실을 사는 것은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성장하는 나날을 보내는 사와코뿐. 이런 사와코에게도 첫사랑이 다가온다.

부모와 형제라는 형식만 남은 사와코네 가족. 이들이 다시 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우리는 가족이라는 굴레와 울타리가 없어도 가족은 언제까지나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떨어져 살지만 엄마의 손길은 반찬과 청소로 이 가정을 감싸고, 아빠의 따스한 눈길은 자식들을 떠나지 않는다. 모든 것에 무관심해져버린 오빠도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라는 끈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그리고 막내인 사와코는 아빠를 죽음 속에서 살려내고, 엄마에겐 늘 정신적인 힘이 되어주며, 오빠의 고민을 곁에서 함께해줌으로써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 자신의 아픔으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가족들의 노력에서 마침내 새로운 희망의 싹이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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