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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저자 / 역자 : 마리 유키코 저/김은모 역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13-06-28)
도 서 사 양 : / 정가 : 12,800원
 
 
장밋빛 인생을 꿈꾸던 11세 소녀 후지코
무엇이 한 소녀를 전설의 살인귀로 만들었는가?

일가족 참살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 새로운 인생을 걷기 시작한 열한 살 소녀, 후지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후지코의 인생은 비틀리기 시작했다. “인생은 장밋빛 과자 같아”라고 중얼거리며 후지코는 또 사람을 죽인다. 무엇이 애처로운 소녀를 전설의 살인귀로 만들었는가? 정밀하게 짜인 수수께끼의 태피스트리. 마지막 진실에 도달했을 때, 독자는 작가가 심어놓은 트릭에 전율하고, 그 슬픔에 통곡할 것이다.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의 작가 마리 유키코는 데뷔작 『고충증』으로 메피스토상을 받은 이후, 주로 여성의 내면적인 감정(주로 부정적 감정)을 치밀하게 그려내는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일본에서 2011년에 문고본으로 발표된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이 50만 부 이상 팔리면서 ‘이야미스’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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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리 유키코(?梨幸子)
1964년 일본 미야자키 현에서 태어나 다마 예술학원 영화과(현 다마 미술대학 영상연극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에 『고충증(孤?症)』으로 제32회 메피스토상을 받으며 데뷔, 여자들의 업과 집념을 축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을 정력적으로 집필해 착실하게 팬을 늘리고 있다. 2011년에 문고본으로 발표된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이 일본에서 수십만 부가 팔리면서 ‘이야미스’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는다.

역자 : 김은모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에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를 비롯하여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고양이 변호사』 『미소 짓는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자물쇠가 잠긴 방』 『애꾸눈 소녀』 등이 있다.

 
 
 
그날 아침도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초등학교 5학년, 열한 살. 흔히 말하길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울 때라지만.
막 깨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못생겼다. 열 명이 있다면 뒤에서 헤아려 두 번째나 세 번째. 어쩌면 일등일지도 모른다. 못난이로 태어난 이상 다른 것으로 보완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머리 역시 좋지 않다.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이렇다 할 특기도 없다. 특기가 있다 쳐도 그걸 개발하도록 밀어줄 사람이 없다. 붙임성도 없다. 즉 성격 또한 삐뚤어졌다는 말이다.
--- p.10

악연이 뭐냐고 순진하게 묻는 동생에게 엄마는 대답했다. “끊어도 끊어도 끊기지 않는 인연. 이 인연으로 묶여 있으면 평생 그 인간을 달고 살아야 해. 달아나고 내버려도 반드시 어딘가에서 만나거든.”
싫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K를 반드시 만나야 하다니. 싫다, 싫다, 싫다. 절대로 싫어!
달아나야 한다, 지금 당장 달아나야 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K가 노려보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공포가 온몸을 옥죈다. 몸속의 모세혈관이 피아노 줄로 변해 나를 졸라매는 것이다. 아무리 용을 써도 옴짝달싹 못 하는 꿈이라도 꾸듯 나는 한 발...그날 아침도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초등학교 5학년, 열한 살. 흔히 말하길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울 때라지만.
막 깨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못생겼다. 열 명이 있다면 뒤에서 헤아려 두 번째나 세 번째. 어쩌면 일등일지도 모른다. 못난이로 태어난 이상 다른 것으로 보완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머리 역시 좋지 않다.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이렇다 할 특기도 없다. 특기가 있다 쳐도 그걸 개발하도록 밀어줄 사람이 없다. 붙임성도 없다. 즉 성격 또한 삐뚤어졌다는 말이다.
--- p.10

악연이 뭐냐고 순진하게 묻는 동생에게 엄마는 대답했다. “끊어도 끊어도 끊기지 않는 인연. 이 인연으로 묶여 있으면 평생 그 인간을 달고 살아야 해. 달아나고 내버려도 반드시 어딘가에서 만나거든.”
싫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K를 반드시 만나야 하다니. 싫다, 싫다, 싫다. 절대로 싫어!
달아나야 한다, 지금 당장 달아나야 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K가 노려보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공포가 온몸을 옥죈다. 몸속의 모세혈관이 피아노 줄로 변해 나를 졸라매는 것이다. 아무리 용을 써도 옴짝달싹 못 하는 꿈이라도 꾸듯 나는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땅에 못 박혀 있었다.
--- p.39

“업에서는 달아날 수 없어. 너도 부모와 같은 인생을 걸을 수밖에 없는 거야.”
아니야!
“……초등학교 때는 왕따의 표적이 되었다가 다른 아이가 왕따를 당하면 왕따를 하는 쪽에 들러붙을 거야. 중학교 때는 질 나쁜 애들과 어울리다가 변변치 못한 남자를 만나 임신을 하겠지. 너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 네 인생이 뻔하다는 걸.”
하지만 엄마처럼은 안 될 거야. 엄마처럼은!
--- p.48

……후지코의 입에 맺혀 있던 웃음이 급격히 시들었다. 문제는 그것이다. ‘여자아이’다.
여자아이들의 세력관계는 복잡했다. 후지코는 어느덧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 그룹에 들어오길 잘한 걸까? 반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도 있지만, 머리가 그리 좋은 그룹은 아니었다. 성적이 나쁜 아이들뿐이었다. 점심 시간에는 기운이 펄펄 넘치지만 수업 시간에는 절대 손을 들지 않는다. 게다가 리더 구코는 잘사는 집 아이는 아닌 듯, 부모가 사주어야 할 학용품까지 남에게 의존했다. “야, 그거 좀 빌려줘”가 말버릇이었다. 그런데 구코에게 한번 빌려주고 나면 받을 생각을 말아야 했다. --- p.70
 
 
 


무섭고 불쾌하지만 쑥쑥 읽어 내려갈 수밖에 없는……,
‘이야미쓰’의 대표 주자 마리 유키코, 드디어 한국에 상륙!

“이 소설은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 이야기다. 여자는 ‘살인귀 후지코’라고 불렸다. 적어도 열다섯 명을 참살한 살인귀. 당시 후지코는 어떤 아이돌보다도 유명했고, 특히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모르는 아이가 없을 정도였다. 후지코가 잡힌 후에도 ‘후지코가 달아났다. 이 마을로 향하고 있다. 살해당한다’라며 아이들은 무서워했고, 후지코 퇴치 상품들도 나와 차례차례 유행했다. 사형이 확정된 뒤에도 아이들의 공포는 수그러들기는커녕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예전에 ‘빨간 마스크’ 괴담이 떠돌았을 때와 비슷했지만 둘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빨간 마스크는 도시 전설이지만, 후지코는 실존 인물이었다. 그 증거로……”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일본에서 문고본으로 만들어진 후 50만 부 이상 팔리면서 화제가 되었다.

읽고 난 후, 쾌감보다는 부(負)의 감정이 증대되는 이 작품은 ‘이야미쓰(イヤミス)’ 계열에 속한다. ‘이야미스’란 ‘싫음, 불쾌함’이라는 뜻의 일본어 ‘이야(いや)’와 미스터리 소설의 ‘미스’를 결합하여 만든 신조어인데, 뒷맛이 나빠 읽고 나면 불쾌한 기분이 남는 미스터리를 가리킨다. 사건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사건 해결이나 트릭 풀이보다는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분위기도 답답하고 어두운 것이 특징이다. 2008년 『고백』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미나토 가나에가 이 분야에서는 유명하고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으로 뒤늦게 꽃을 피운 누마타 마호카루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역시 늦게 만개한 마리 유키코를 빼놓고는 이야미스를 논할 수 없다.

마리 유키코는 2005년 『고충증(孤?症)』으로 메피스토 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한 가정주부가 외간남자와 불륜관계를 맺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고충증(孤?症)』은 역시 심리적, 생리적 혐오감이 대단해 ‘이야미스’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작품이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마리 유키코는 『연지빛 정사』 『여자친구』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갱년기 소녀』 등 질투, 분노, 미움, 살의 따위의 온갖 부정적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늪 같은 작품 세계를 창조해나간다. 그리고 문고화된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이 50만 부 넘게 판매되면서 비로소 전성기...무섭고 불쾌하지만 쑥쑥 읽어 내려갈 수밖에 없는……,
‘이야미쓰’의 대표 주자 마리 유키코, 드디어 한국에 상륙!

“이 소설은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 이야기다. 여자는 ‘살인귀 후지코’라고 불렸다. 적어도 열다섯 명을 참살한 살인귀. 당시 후지코는 어떤 아이돌보다도 유명했고, 특히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모르는 아이가 없을 정도였다. 후지코가 잡힌 후에도 ‘후지코가 달아났다. 이 마을로 향하고 있다. 살해당한다’라며 아이들은 무서워했고, 후지코 퇴치 상품들도 나와 차례차례 유행했다. 사형이 확정된 뒤에도 아이들의 공포는 수그러들기는커녕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예전에 ‘빨간 마스크’ 괴담이 떠돌았을 때와 비슷했지만 둘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빨간 마스크는 도시 전설이지만, 후지코는 실존 인물이었다. 그 증거로……”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일본에서 문고본으로 만들어진 후 50만 부 이상 팔리면서 화제가 되었다.

읽고 난 후, 쾌감보다는 부(負)의 감정이 증대되는 이 작품은 ‘이야미쓰(イヤミス)’ 계열에 속한다. ‘이야미스’란 ‘싫음, 불쾌함’이라는 뜻의 일본어 ‘이야(いや)’와 미스터리 소설의 ‘미스’를 결합하여 만든 신조어인데, 뒷맛이 나빠 읽고 나면 불쾌한 기분이 남는 미스터리를 가리킨다. 사건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사건 해결이나 트릭 풀이보다는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분위기도 답답하고 어두운 것이 특징이다. 2008년 『고백』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미나토 가나에가 이 분야에서는 유명하고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으로 뒤늦게 꽃을 피운 누마타 마호카루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역시 늦게 만개한 마리 유키코를 빼놓고는 이야미스를 논할 수 없다.

마리 유키코는 2005년 『고충증(孤?症)』으로 메피스토 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한 가정주부가 외간남자와 불륜관계를 맺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고충증(孤?症)』은 역시 심리적, 생리적 혐오감이 대단해 ‘이야미스’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작품이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마리 유키코는 『연지빛 정사』 『여자친구』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갱년기 소녀』 등 질투, 분노, 미움, 살의 따위의 온갖 부정적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늪 같은 작품 세계를 창조해나간다. 그리고 문고화된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이 50만 부 넘게 판매되면서 비로소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된 후 이전 작품들도 차례차례 문고화되며 마리 유키코는 이야미스의 진정한 대표 주자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일가족 참살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11세 소녀 후지코
그녀의 인생은 언제부터인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 그래, 들키지 않으면 그만이야. 아무리 나쁜 짓이라도 들키지만 않으면 돼. 남에게 들키기 전에는 나쁜 짓이 아니야. 들키고 나서야 ‘나쁜 짓’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거지.

후지코는 15명을 살해한 살인귀다. 살인귀 후지코는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 후지코의 일생을 소설로 쓴 한 여성이 있다. 그 여성은 소설을 쓴 지 3일 만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녀의 유작이 ‘나’의 수중에 들어왔다. 당시 문학상을 타며 문단의 기대주가 된 ‘나’는 이 소설을 냈다가 이름에 금이 갈까 봐 3년 동안 감춰두고 있었지만, 결국 이 소설을 세상에 발표하기로 한다.

이 소설에는 어렸을 때 가족을 잃고 결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결국 업(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진창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받은 왕따와 학대, 가정폭력 등은 결국 그녀를 살인의 길로 이끌고 만다. ‘들키지만 않으면 그만’이라고 자신을 정당화하며 살인을 반복해 살인귀가 되어가는, 한때 장밋빛 인생을 꿈꿨던 11세 소녀. 무엇이 그 소녀를 전설의 살인귀로 만들었는가?

이 작품은, 괴롭힘을 당하는 몇몇 장면 등이 독자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동시에 애처로움을 느끼게 만든다.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결혼생활에 이르기까지 점점 뒤틀려가는 그녀의 인생에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이 들지만 마지막 결말이 궁금해 작품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일품이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독자의 허를 찔러 강력한 잔상을 만들어낸다.

작가의 말(마리 유키코)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다른 작품도 ‘행복의 탐구’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을 느끼는 감각은 신기루처럼 기준점이 없고, 상한(上限)이 없습니다. 끝없이 쫓아갈수록 오히려 불행해집니다. 그래서 사람은 타협을 배우게 됩니다. ‘뭐, 어쩔 수 없지’, 혹은 ‘이쯤에서 그만두자’라고. 이런 타협은 도피가 아니라 삶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는 좀처럼 ‘타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고위험 고수익 인생을 걷습니다. 행복한 인생을 사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기 때문에 저는 고위험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옮긴이의 말(김은모)
마리 유키코를 빼놓고 ‘이야미쓰’를 논할 수 없습니다. 여름이 되면 무서워하면서도 공포영화를 보러 가는 것처럼, 스릴을 즐기기 위해 아찔한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독자들은 마리 유키코가 밀어넣는 늪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들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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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내용 편집/디자인 | 라떼 | 2013-07-03 | 추천3 | 댓글8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남보다 못한 부모를 보게 된다. 부모의 보호하에 있어야하는 절대적인 시기에 잘못된 육아방식으로 인해 아이는 한없이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아이가 받은 마음의 상처는 길을 잃고 자꾸만자꾸만 자신안에 어둠을 자라게 한다. 어둠이 어느날 길을 잘못 들어서게 되면 그때는....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7308594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남보다 못한 부모를 보게 된다. 부모의 보호하에 있어야하는 절대적인 시기에 잘못된 육아방식으로 인해 아이는 한없이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아이가 받은 마음의 상처는 길을 잃고 자꾸만자꾸만 자신안에 어둠을 자라게 한다. 어둠이 어느날 길을 잘못 들어서게 되면 그때는....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은 읽는내내 불편함을 안겨주는 책이다. 불쾌한 불편함만 있었다면 중간에 책장을 덮었겠지만 한번 잡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긴장감과 재미는 분명 존재한다. 여기에 후지코란 한 여성의 살인귀로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내 자신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난 어떤 부모인가? 돌아보게 된다. 자신을 위해서는 돈이 아깝지 않게 펑펑 쓰면서도 배아파 낳은 자식이 학교에서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 아이가 급식료를 못내서 창피한 기분에 휩싸이고 동생과 다해진 한벌의 체육복을 번갈아 입으면서 생활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니.... 자꾸만 화가나서 혼났다.

후지코는 여자로서의 2차성장이 시작되면서 그녀를 타켓으로 괴롭히는 K란 소년의 짖궃은 장난에 스스로를 밀랍인형, 톱밥인형이라며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 고통이나 창피함이 없기 때문이다. 동생과의 작은 마찰?로 조퇴하는 후지코는 K의 눈에 띄게 되고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다고 느낀 후지코는 철로 위로 들어서는데.... K를 떼어내고 공포에 휩싸인게 집으로 돌아온 소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가족을 살해한 피묻은 칼을 들고 있는 엄마다. 엄마의 손에 잡힌 소녀는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데...

너무나 큰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기억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기억을 잃은 후지코를 엄마의 여동생 시게코가 맡기로 한다. 엄마와 달리 이모는 후지코가 마음의 상처를 딛고 일어설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손길을 아끼지 않는다. 이 모든 행동이 이모가 믿는 종교 때문이라고 믿는 후지코.... 후지코는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데.....

후지코의 이모는 항상 조카가 걱정이 되어 당부의 말을 건네지만... 후지코의 입장에서는 그 말이 세상의 그 어떤 말보다 싫게 느껴진다. 엄마와 다른 삶을 살고 싶었지만 서서히 엄마의 모습을 닮아가는 후지코는 옳고 그름의 문제를 넘어 자신에게 방해된다고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서 참지 못하게 된다.

분명 재미는 읽기에 단숨에 읽었다. 마지막에 뜻밖에 뒤바꾼 진실 역시 스토리의 재미를 더해주지만 책장을 덮으며 기분이 개운하지 못한 불쾌함이 남는다.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하는 미스터리 소설의 신조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싫거나, 불쾌함을 느끼게 하는 '이야미쓰(イヤミス)' 뒷맛이 나빠 읽고 나면 불쾌한 기분이 남는 미스터리에 속하는 소설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 미나토 가나에와 누마타 마호카루가 여기에 속한다고 한다.

이뼈지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이 나쁜 것은 아니다. 누구나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 허나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인해 후지코는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할 수 밖에 없었다. 인생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후지코의 삐틀어진 인생으로 인해 내 가슴이 자꾸만 뜨거워짐을 느꼈다.





추천3 | 댓글8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마리 유키코 내용 편집/디자인 | scarymovie | 2013-07-02 | 추천0 | 댓글0
저는 이런 류의 소설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었습니다. 아무리 작품내에서 피와 살점이 난무하더라도 마무리는 활기찬 내일을 향해서 나가는 식의 결말을 좋아했는데 본격적으로 미스터리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면서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우울해지는 작품을 꽤 여럿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누마타 마호카루 같은 이야미스의 귀재(?)들의 작품은 차마 겁이 나서 눈길도 주지 ...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7306925

저는 이런 류의 소설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었습니다. 아무리 작품내에서 피와 살점이 난무하더라도 마무리는 활기찬 내일을 향해서 나가는 식의 결말을 좋아했는데 본격적으로 미스터리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면서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우울해지는 작품을 꽤 여럿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누마타 마호카루 같은 이야미스의 귀재(?)들의 작품은 차마 겁이 나서 눈길도 주지 않던 차에 이작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덥고 장맛비까지 내리는 밤이라 읽기 딱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고 페이지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이 서평을 쓰면서 후회를 할줄은 생각도 못한 채.

11살의 모리사와 후지코는 가정에서는 학대를 당하고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받는 학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후지코를 제외한 가족 전원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후지코는 이모를 따라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고 그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전에 있던 학교에서의 일을 교훈삼아 후지코는 어른들과 동급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지만 내면의 작은 빗금은 후지코를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그녀는 첫번째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범행은 밝혀지지 않고, 그녀는 우등생과 어울리고 사랑하는 애인까지 생기며 과거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모든 일들을 지우는듯 했다. 그녀를 학대하고, 그녀가 가장 싫어했던 모친의 그림자가 늘 따라다닌다는 것을 모른 채, 살인은 계속되었다. '들키지만 않으면 나쁜일이 아니니까.'

소설 '자체'는 그래도 제가 처음에 언급했던 활기찬(?) 내일은 아니었지만 긍정적인 미래를 암시하며 끝을 맺었습니다만 이 소설을 소개한 XX는 후기에서 의문을 품습니다. 실제와 달랐던 결말, 그리고 작품 속 '어떤 이'들의 행보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진 의문은 마지막 신문기사에서 반전을 선사합니다. 살인귀 후지코를 깨어나게 한 장본인은 누구였을까?

누 마타 마호카루가 50세가 넘은 나이로 데뷔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 작품의 작가 마리 유키코도 우리나라 나이로 42살의 나이에 메피스토상을 받으며 데뷔했습니다. 저정도 연륜이 있어야 이런 작품들을 쓸 수 있는걸까. 남성작가에게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하고도 농밀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살인귀 후지코' 라는 제목에서 풍겨지는 사이코패스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그녀도 사랑할 줄 알고 질투할 줄 아는 한명의 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증오하고 원망했던 어머니의 일생을 따라가던 흐름은 그녀가 어릴때 받은 학대의 결과라고 생각되어 동정이 가기도 했습니다.(위험한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찌됐든 이런 '나 이야미스요.'라고 대놓고 선전하는 소설은 처음 읽었는데, 책장을 덮고 난 후의 찝찝함과 불쾌감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예전처럼 피하고 읽지 않았더라면 더 후회를 했을 수작을 만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여성 독자들에게 더 깊은 감상을 줄 수 있을 작품이라는 점에 이 작품을 읽으실 예정인 여성독자들이 부럽기도 하구요. 앞으로 이 작가를 주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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