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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스
저자 / 역자 : 이야츠지 유키토 저/ 정경진 역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13-08-09)
도 서 사 양 : / 정가 : 12,000원
 
  『어나더』의 아야츠지 유키토가 선사하는
세 편의 사이코 호러 미스터리!

호러 미스터리 『어나더』와 신본격 미스터리의 전설적 작품 『십각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등 일련의 ‘관’ 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사이코 호러 미스터리이다. 작가 생활 초기부터 천착한 호러 계열 중에서 꽤 특이한 작품으로 분류할 수 있는 『프릭스』는 종합병원 정신과 병동에선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으며, 세 편의 중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는 이 작품집이 에도가와 란포의 『외딴섬 악마』와 토드 브라우닝 감독의 [프릭스], 이 두 걸작의 오마주라는 걸 밝히고 있다. ‘프릭스(freaks)’라는 단어 뜻 그대로, 이 작품들에는 기형의 존재들 - 외눈박이 소년, 팔이 세 개인 남자, 혹이 두 개 솟은 곱사등이, 비늘 피부의 거인 등 - 이 다수 등장한다. 작가는 혐오스럽고 꺼림칙한 이러한 소재들을 거침없이 들이밀며 독자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자신과 다른 것을 터부시하는 마음.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런 것으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마는 촌스러움. 그런 자신과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한다.

 
 
 
몽마의 손 ─ 313호실 환자
409호실 환자
프릭스 ─ 564호실 환자

작가 후기
작품 해설(미치오 슈스케)
옮긴이의 말
 
 
 

저 : 아야츠지 유키토
あやつじ ゆきと,アヤツジ 行人
1960년 교토에서 출생하였으며 교토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원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교토대 미스터리 연구회에 소속 중이던 1987년, 매력적인 명탐정이 등장해 불가사의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고전 본격 미스터리를 참신하게 재해석한 『십각관의 살인』을 발표하면서 일약 신본격 미스터리계의 기수로 떠올랐다. 아야츠지의 데뷔가 물꼬를 터 일군의 신본격 미스터리 작가들이 연이어 등단할 수 있었고, 이들의 인기는 2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함이 없다. 1992년 『시계관의 살인』으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대학시절에 만난 아내 오노 후유미 역시 『십이국기』 등으로 유명한 소설가라 서로의 작품에 도움을 주고받는 동반자로 유명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암흑관의 살인』 『미로관의 살인』 『수차관의 살인』 등의 ‘관 시리즈’와 『살인방정식』『살인귀』 등이 있다.
역자 : 정경진
상명대학교 일문과를 졸업했다. 완벽한 번역은 없다지만 마음만은 늘 완벽을 꿈꾸며 번역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절망노트』 『시리우스의 길』 『학문, 묻고 답하다』 외 다수가 있다.

 
 
  악귀의 형상으로 엄마는 오른손을 높이 치켜든다. 손에는 피범벅이 된 식칼이 들려 있다. “안 돼!” 하고 외친 바로 다음 순간, 그 날카로운 칼끝이 내 대퇴부에 내리꽂힌다.
엄마는 내 다리를 찌른다. 찌른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찌른다.
제발 그만.
부탁이니까 이제 그만해. 엄마 잘못이 아니야. 잘못한 건 나야. 전부 다 내가 잘못한 거야. 그러니까 제발…….
“모리오 씨.”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뭐 하고 있어요? 그런 곳에서.”
낯익은 목소리였다. 돌아볼 것도 없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고마에 류코. 이 병동 간호부장이다.
퍼뜩 정신이 들었다. 불안한 표정으로 내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젊은 간호원. 백의는 티 하나 없이 깨끗하고 그 얼굴은 물론 엄마와 전혀 닮지 않았다…….
---「몽마의 손 - 313호실 환자」 중에서

돌연 소리가 바뀌었다.
귀를 찢는 새된 마찰음. 곧이어 무시무시한 충돌음.
순식간에 세계가 뒤집히고, 와해한다.
충격, 진동, 회전…… 압박, 격통, 경악, 당혹, 공포, 초조, 그리고 폭발.
팽창한 빛이 분열되어 흩어진다. 흩어진 빛은 이내 다시 뭉쳐서 흐늘거리고, 색을 갈아입으며 몸집을 불려...악귀의 형상으로 엄마는 오른손을 높이 치켜든다. 손에는 피범벅이 된 식칼이 들려 있다. “안 돼!” 하고 외친 바로 다음 순간, 그 날카로운 칼끝이 내 대퇴부에 내리꽂힌다.
엄마는 내 다리를 찌른다. 찌른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찌른다.
제발 그만.
부탁이니까 이제 그만해. 엄마 잘못이 아니야. 잘못한 건 나야. 전부 다 내가 잘못한 거야. 그러니까 제발…….
“모리오 씨.”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뭐 하고 있어요? 그런 곳에서.”
낯익은 목소리였다. 돌아볼 것도 없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고마에 류코. 이 병동 간호부장이다.
퍼뜩 정신이 들었다. 불안한 표정으로 내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젊은 간호원. 백의는 티 하나 없이 깨끗하고 그 얼굴은 물론 엄마와 전혀 닮지 않았다…….
---「몽마의 손 - 313호실 환자」 중에서

돌연 소리가 바뀌었다.
귀를 찢는 새된 마찰음. 곧이어 무시무시한 충돌음.
순식간에 세계가 뒤집히고, 와해한다.
충격, 진동, 회전…… 압박, 격통, 경악, 당혹, 공포, 초조, 그리고 폭발.
팽창한 빛이 분열되어 흩어진다. 흩어진 빛은 이내 다시 뭉쳐서 흐늘거리고, 색을 갈아입으며 몸집을 불려가고 포효한다. 적과 흑이 그로테스크하게 뒤섞인 얼룩덜룩하고 흉악한 모습의 짐승…….
남자와 여자가 있다.
피와 유리 파편을 뒤집어쓰고 쓰러져 있다. 두 사람의 입에서 가냘픈 신음이 띄엄띄엄 흘러나온다.
붉은 엄니를 드러내고 짐승이 덮쳐온다. 뜨겁고 날카로운 그 발톱이 쓰러진 두 사람의 육체에 사정없이 꽂힌다.
---「409호실 환자」 중에서

……요란하게 퍼붓는 매미 소리와 끊임없이 귓전을 간질이는 이름 모를 벌레의 속삭임. 네모난 하늘을 소리 없이 가로지르는 새의 모습. 그리고 끈적끈적하고 꿈틀거리는 기분 나쁜 뭔가가 아주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는 듯한 오싹한 기분.
떠올릴 때마다 바늘로 찌르는 듯 심장이 콕콕 쑤신다. 뺨과 목덜미가 왠지 근질근질해서 무심결에 벅벅 긁어버린다.
25년 전 여름. 8월도 중순을 넘긴, 매우 청명한 날의 일이었다. 그날 나는……. ---「프릭스 - 564호실 환자」 중에서
 
 
 

『어나더』의 아야츠지 유키토가 선사하는
세 편의 사이코 호러 미스터리!

호러 미스터리 『어나더』와 신본격 미스터리의 전설적 작품 『십각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등 일련의 ‘관’ 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사이코 호러 미스터리. 작가 생활 초기부터 천착한 호러 계열 중에서 꽤 특이한 작품으로 분류할 수 있는 『프릭스』는 종합병원 정신과 병동에선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으며, 세 편의 중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프릭스(freaks)’라는 단어 뜻 그대로, 이 작품들에는 기형의 존재들 - 외눈박이 소년, 팔이 세 개인 남자, 혹이 두 개 솟은 곱사등이, 비늘 피부의 거인 등 - 이 다수 등장한다. 작가는 혐오스럽고 꺼림칙한 이러한 소재들을 거침없이 들이밀며 독자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자신과 다른 것을 터부시하는 마음.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런 것으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마는 촌스러움. 그런 자신과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한다.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는 이 작품집이 에도가와 란포의 『외딴섬 악마』와 토드 브라우닝 감독의 [프릭스], 이 두 걸작의 오마주라는 걸 밝히고 있다. 더불어 이것은 ‘본격 미스터리를 쓴다’라는 작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절실한 물음이기도 했던 것 같다, 라고 덧붙이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모두
어차피 기형(freak)이라네.”

신본격 미스터리의 전설 아야츠지 유키토
‘기형의 존재들’에 빠지다

아야츠지 유키토는 1987년 발표한 『십각관의 살인』으로 당시 일본 미스터리계의 주류였던 사회파 리얼리즘 스타일의 변격 미스터리에 반기를 들었던 인물이다. 『십각관의 살인』을 통해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계의 대표기수로 자리매김하였으며 고전과 신감각의 절충을 통해 미스터리의 신경지를 열었다. 이에 자극받은 수많은 작가들이 ‘신본격’을 지향하는 작품들을 쏟아내면서, 일본 미스터리계는 바야흐로 신본격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아야츠지 유키토가 본격추리 작품만을 썼던 것은 아니다. 데뷔 초기부터 호러 계열에도 관심을 보이며 작품을 준비하였다. 『십각관의 살인』이 나온 다음 해인 1988년 『진홍빛 속삭임』(원서명: 緋色の?き)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여학교 기숙사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그린 서스펜스 색채가 짙은 소설이다.
그 후 1989년 7월에, 『프릭스』...『어나더』의 아야츠지 유키토가 선사하는
세 편의 사이코 호러 미스터리!

호러 미스터리 『어나더』와 신본격 미스터리의 전설적 작품 『십각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등 일련의 ‘관’ 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사이코 호러 미스터리. 작가 생활 초기부터 천착한 호러 계열 중에서 꽤 특이한 작품으로 분류할 수 있는 『프릭스』는 종합병원 정신과 병동에선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으며, 세 편의 중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프릭스(freaks)’라는 단어 뜻 그대로, 이 작품들에는 기형의 존재들 - 외눈박이 소년, 팔이 세 개인 남자, 혹이 두 개 솟은 곱사등이, 비늘 피부의 거인 등 - 이 다수 등장한다. 작가는 혐오스럽고 꺼림칙한 이러한 소재들을 거침없이 들이밀며 독자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자신과 다른 것을 터부시하는 마음.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런 것으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마는 촌스러움. 그런 자신과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한다.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는 이 작품집이 에도가와 란포의 『외딴섬 악마』와 토드 브라우닝 감독의 [프릭스], 이 두 걸작의 오마주라는 걸 밝히고 있다. 더불어 이것은 ‘본격 미스터리를 쓴다’라는 작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절실한 물음이기도 했던 것 같다, 라고 덧붙이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모두
어차피 기형(freak)이라네.”

신본격 미스터리의 전설 아야츠지 유키토
‘기형의 존재들’에 빠지다

아야츠지 유키토는 1987년 발표한 『십각관의 살인』으로 당시 일본 미스터리계의 주류였던 사회파 리얼리즘 스타일의 변격 미스터리에 반기를 들었던 인물이다. 『십각관의 살인』을 통해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계의 대표기수로 자리매김하였으며 고전과 신감각의 절충을 통해 미스터리의 신경지를 열었다. 이에 자극받은 수많은 작가들이 ‘신본격’을 지향하는 작품들을 쏟아내면서, 일본 미스터리계는 바야흐로 신본격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아야츠지 유키토가 본격추리 작품만을 썼던 것은 아니다. 데뷔 초기부터 호러 계열에도 관심을 보이며 작품을 준비하였다. 『십각관의 살인』이 나온 다음 해인 1988년 『진홍빛 속삭임』(원서명: 緋色の?き)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여학교 기숙사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그린 서스펜스 색채가 짙은 소설이다.
그 후 1989년 7월에, 『프릭스』 두 번째 작품으로 수록된 「409호실 환자」를 추리문학 전문지 『EQ』에 발표하게 된다. 「409호실 환자」를 시작으로 정신병원을 무대로 한 시리즈를 구상해서 쓴 다음 작품이 「몽마의 손 ─ 313호실 환자」이다(『EQ』 1992년 9월호). 표제작인 「프릭스 ─ 564호실 환자」는 『EQ』 1996년 1월호와 3월호에 양분해서 발표한 작품으로 미스터리의 핵인 퍼즐 맞추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 세 편을 묶어 『프릭스』란 이름으로 펴내게 되었다.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는 『프릭스』가 에도가와 란포의 『외딴섬 악마』와 토드 브라우닝 감독의 [프릭스], 이 두 걸작의 오마주라는 걸 밝히고 있다. 더불어 이것은 ‘본격 미스터리를 쓴다’라는 작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절실한 물음이기도 했던 것 같다, 라고 덧붙이고 있다.

도대체 K** 종합병원 정신과 병동에선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 몽마의 손 ─ 313호실 환자
어제도 그제도 계속해서 그 꿈을 꿨습니다.
누가 내 목을 조르는 꿈.
무서워서 이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틀림없이 내 꿈속에는 나를 싫어하는 악마가 삽니다.

■ 409호실 환자
정신과 병동, 409호실.
지금까지 몇 명의 환자가 이 폐쇄된 공간에서 고뇌의 나날을 보냈을까. 고뇌? 아니, 그들 가운데는 이런 감정과 무연한 자도 많았으리라.
스스로 만든 광기의 세계에서 자기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 자도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다.

■ 프릭스 ─ 564호실 환자
엄청난 재능과 열등감을 품은 미치광이 과학자 JM은
다섯 아이들의 인체를 개조, “괴물”이라 부르며 괴롭힌다.
어느 날 무참한 시체로 발견된 JM…….
누가 JM을 죽였는가?

작가의 말
「프릭스」를 봐도 그렇고 『암흑관의 살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안에 잠재하는 찢어진 감정을 소중하게 다루고 싶어요. 그것도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틀에서 벗어난 것에 우리는 공포를 느끼고 그걸 기피합니다. 나는 그런 것들 앞에서 결코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중략) 사랑에도 여러 형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단지 그걸 머리로 이해하고 썼는지 아니면 진지한 고민을 속에 간직하고 썼는지는 읽어보면 아실 겁니다.

옮긴이의 말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광란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고, 광란 속인가 싶으면 어느새 현실로 되돌아와 있다. 논리에 연연할수록 진실에서 멀어지고 진실에 다가서는 순간 길을 잃을지니, 지나치게 의심하지도 말고 많이 생각하지도 말고 휘리릭 읽은 뒤 그저 앞에 기다리고 있을 망망대해를 한번 느껴보시길. 일독에서 이 기분을 맛봤다면 가능하면 재독의 기회를 만들어서 아야츠지 유키토의 한정된 듯하면서도 깊이를 알 수 없는 무한한 정신세계를 찬찬히 음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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