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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의 살인
저자 / 역자 : 아오사키 유고 저/이연승 역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14-10-30)
도 서 사 양 : / 정가 : 13,500원
 
  책소개
엘러리 퀸이 학원 미스터리로 부활했다
바보 같은 천재 ‘만화광 탐정’과 함께!

제22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작(2012). 수업을 마친 체육관에서 방송부의 부장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밖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현장인 무대 옆은 밀실 상태.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에 혼자 있던 여자 탁구부장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사체 발견 당시 현장에 있던 탁구부원 유노는 모든 혐의를 뒤집어쓴 부장을 구출해내기 위해 학교 최고의 천재 우라조메 덴마에게 사건의 진상 규명을 부탁한다. 왜인지 몰라도 교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구제불능 만화광에게…….

약관 스물한 살의 나이로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받은 아오사키 유고. 젊은 나이로 등단한 작가답게 독특한 탐정 캐릭터를 작품 속에 등장시켰다.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광적으로 빠져 있는 고교생 탐정 우라조메 덴마. 덴마는 은둔형 외톨이이기도 하지만 논리 전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흡사 엘러리 퀸이 『로마 모자 미스터리』에서 모자 하나로 추리의 단서를 쌓아나간 거처럼. 이 매력적인 캐릭터와 만화풍의 미소녀를 그린 일러스트 표지, 학교 이야기 같은 소재로 『체육관의 살인』은 언뜻 외양만 미스터리인 흔한 학원물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과 작품 구성은 정통 미스터리 노선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프롤로그
제1장은 사건과 함께 시작한다
제2장에서 탐정이 등장한다
제3장에서 용의자 범위 압축에 힘쓴다
제4장의 끝에 모든 힌트가 나온다
제5장은 해결 편이다
에필로그 _ 무대 뒤

수상 소감
옮긴이의 말
주(註)
 
 
 

저자 : 아오사키 유고
1991년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메이지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입학 후 미스터리연구회에서 활동하면서 각종 라이트노벨 관련 상에 응모했다. 낙선했지만 ‘라이트노벨보다 추리소설다운 면이 강하다’라는 평가를 받은 것을 계기로 아유카와 데쓰야 상에 도전, 2012년 『체육관의 살인』으로 제22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동 작품은 신인 작가의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으로 그해 본격미스터리 베스트10 랭킹 5위에 올라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2014년에 발표한 『수족관의 살인』은 제14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후보, 2014 본격미스터리 베스트10 랭킹 2위에 올랐다. 그 밖에 단편집 『가제가오카 50엔 동전 축제의 미스터리』가 있다. 독자들로부터 ‘차세대 엘러리 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 미스터리 문학계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유망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이연승
대학 재학 중 일본으로 건너가 아사히신문 장학생으로 유학 생활을 마치고 게임 기획자, 언론사 기자 등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귀국 후에는 여러 장르 분야에서 재미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그녀가 죽은 밤』 『맥주별장의 모험』 『어린 양들의 성야』를 비롯하여 『붉은 눈』 『종착역 살인사건』 『명탐정 따위 두렵지 않다』 『침대특급 하야부사 1/60초의 벽』 등이 있다.

 
 
  대다수의 추리소설 프롤로그가 그렇듯 이 책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 또한 어떤 남자를 말살하기 위한 범행을 계획했다.
그 남자는 좌우지간 매우 거슬리는 존재였다.

다른 이들의 눈에서 보면 그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는 오히려 인기가 많고 신망도 두터운 편이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가증스러운 녀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_ 9쪽 중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무대. 중앙에 놓인 교탁.
평소 교장 선생이 따분한 연설을 늘어놓는 데 쓰는 그 교탁 옆에.
사람이 등을 기댄 채 앉아 있었다.
감색 조끼를 입은 남학생이다.
머리는 아래로 축 늘어져 있고 어깨에도 힘이 없다. 얼핏 보기에는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얼핏 보기에는.
_ 24쪽 중에서

“사체를 발견하신 다음에는 어떻게 했습니까?”
“제가 무대로 다가가서…… 아사지마의 숨이 멎은 것을 확인하고 배드민턴부 남학생을 직원실로 보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일단 한곳에 모아 진정시켰죠. 비명을 듣고 체육관 안을 들여다본 학생이 두 명 정도 있었는데, 일이 더 커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그 아이들도 곧장 이리로 오게 했습니다. 그리고...대다수의 추리소설 프롤로그가 그렇듯 이 책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 또한 어떤 남자를 말살하기 위한 범행을 계획했다.
그 남자는 좌우지간 매우 거슬리는 존재였다.

다른 이들의 눈에서 보면 그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는 오히려 인기가 많고 신망도 두터운 편이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가증스러운 녀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_ 9쪽 중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무대. 중앙에 놓인 교탁.
평소 교장 선생이 따분한 연설을 늘어놓는 데 쓰는 그 교탁 옆에.
사람이 등을 기댄 채 앉아 있었다.
감색 조끼를 입은 남학생이다.
머리는 아래로 축 늘어져 있고 어깨에도 힘이 없다. 얼핏 보기에는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얼핏 보기에는.
_ 24쪽 중에서

“사체를 발견하신 다음에는 어떻게 했습니까?”
“제가 무대로 다가가서…… 아사지마의 숨이 멎은 것을 확인하고 배드민턴부 남학생을 직원실로 보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일단 한곳에 모아 진정시켰죠. 비명을 듣고 체육관 안을 들여다본 학생이 두 명 정도 있었는데, 일이 더 커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그 아이들도 곧장 이리로 오게 했습니다. 그리고 호도가야 경찰서 쪽에서 미리 당부하신 대로 그 누구도 사체를 직접 만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_ 50쪽 중에서

유노는 탁구부원답게 기합을 팍 넣어 대답하고 문화계열 부실 건물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지금 유노의 입장에서 떠올릴 수 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이었다.
사가와 부장을 구하려면 이 사람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우라조메 덴마.
_ 98쪽 중에서

그런 유노를 맞아준 건 스무 명 남짓의 소녀들이었다.
“…….”
아니, 애니메이션 포스터였다. 유노의 상반신 크기는 됨직한 특대 사이즈 포스터가 벽 한 면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기타를 든 밴드, 메이드 차림으로 소파에 나란히 앉은 3인조, 세일러복을 입은 파란 머리 여고생이 브이 사인을 보내는 그림이 차례차례 보이는가 싶더니, 그 옆으로 일본 전통 무녀 복장 같은 옷을 입은 아이를 헹가래 치는 소녀들, 거대 로봇과 마주해 손을 맞잡고 있는 소녀, 머리에 고양이 귀가 달린 소녀가 하늘을 나는 그림, 케이프가 달린 흰 드레스 차림으로 노를 젓는 소녀, 뭔지 모를 마스코트 같은 생물을 어깨에 태운 채 분홍색 활을 당기는 소녀 등을 그린 그림들이 이어졌다.
_ 101쪽 중에서

우라조메도 무대 위에서 똑같이 큰 소리로 화답한다. 아무래도 내려올 마음이 전혀 없어 보인다.
“어미(語尾)가 바키 같다고요! 아니, 바키는 말이죠. ‘작아앗’ 하고 말한 다음에 느낌표는 넣지 않아요. 아시겠습니까? 뭐 죠죠의 어미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지만요!”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나저나 아무래도 사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던 것 같군요!”
_ 168쪽 중에서

“마나미가 범인이라고? 그럴 리 없어. 마나미는 태생이 밝고 긍정적인 아이야. 그런 아이가 사람을 죽이다니, 말도 안 돼.”
“겉으로는 긍정적인 척하면서 속으론 흑심을 품는 캐릭터는 쌔고 쌨어. 가와시마 아미라든지.”
_ 195쪽 중에서

“‘도망치면 안 돼’인가. 분명 명대사긴 하지. 도망치면 안 돼. 응. 엄청난 교훈이야.”
혼자서 멋대로 납득하더니 자리에서 일어서는 우라조메.
펼처보기 닫기 ---289쪽 중에서
 
 
 

엘러리 퀸이 학원 미스터리로 부활했다
바보 같은 천재 ‘만화광 탐정’과 함께!

제22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작(2012). 수업을 마친 체육관에서 방송부의 부장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밖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현장인 무대 옆은 밀실 상태.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에 혼자 있던 여자 탁구부장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사체 발견 당시 현장에 있던 탁구부원 유노는 모든 혐의를 뒤집어쓴 부장을 구출해내기 위해 학교 최고의 천재 우라조메 덴마에게 사건의 진상 규명을 부탁한다. 왜인지 몰라도 교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구제불능 만화광에게…….

약관 스물한 살의 나이로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받은 아오사키 유고. 젊은 나이로 등단한 작가답게 독특한 탐정 캐릭터를 작품 속에 등장시켰다.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광적으로 빠져 있는 고교생 탐정 우라조메 덴마. 덴마는 은둔형 외톨이이기도 하지만 논리 전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흡사 엘러리 퀸이 『로마 모자 미스터리』에서 모자 하나로 추리의 단서를 쌓아나간 거처럼. 이 매력적인 캐릭터와 만화풍의 미소녀를 그린 일러스트 표지, 학교 이야기 같은 소재로 『체육관의 살인』은 언뜻 외양만 미스터리인 흔한 학원물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과 작품 구성은 정통 미스터리 노선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데뷔작으로 2013 본격미스터리 베스트10 랭킹 5위!
정통 본격 미스터리 + 엘러리 퀸 식 논리 전개 + 청춘 학원 미스터리!

제22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작!
정통 본격 미스터리에 학원 미스터리, 그리고 ‘만화광 탐정’의 등장!

2012년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자가 발표되었을 때 일본 추리소설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1991년생의, 당시 나이 스물한 살의 아오사키 유코가 쓴 『체육관의 살인』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현지는 명실상부 최고의 본격 미스터리 소설 신인상을 획득한 대학생 작가 탄생 소식에 떠들썩해졌고, 작품이 출간된 이후에는 정통 본격 미스터리의 매력과 ‘만화광 탐정’ 같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 통통 튀는 학원물 배경 소재 등을 절묘하게 융합한 작품 경향으로 기존 미스터리 마니아와 다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곧 작가에게 ‘헤이세이(平成, 1989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일본의 연호) 엘러리 퀸’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따라...엘러리 퀸이 학원 미스터리로 부활했다
바보 같은 천재 ‘만화광 탐정’과 함께!

제22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작(2012). 수업을 마친 체육관에서 방송부의 부장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밖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현장인 무대 옆은 밀실 상태.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에 혼자 있던 여자 탁구부장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사체 발견 당시 현장에 있던 탁구부원 유노는 모든 혐의를 뒤집어쓴 부장을 구출해내기 위해 학교 최고의 천재 우라조메 덴마에게 사건의 진상 규명을 부탁한다. 왜인지 몰라도 교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구제불능 만화광에게…….

약관 스물한 살의 나이로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받은 아오사키 유고. 젊은 나이로 등단한 작가답게 독특한 탐정 캐릭터를 작품 속에 등장시켰다.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광적으로 빠져 있는 고교생 탐정 우라조메 덴마. 덴마는 은둔형 외톨이이기도 하지만 논리 전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흡사 엘러리 퀸이 『로마 모자 미스터리』에서 모자 하나로 추리의 단서를 쌓아나간 거처럼. 이 매력적인 캐릭터와 만화풍의 미소녀를 그린 일러스트 표지, 학교 이야기 같은 소재로 『체육관의 살인』은 언뜻 외양만 미스터리인 흔한 학원물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과 작품 구성은 정통 미스터리 노선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데뷔작으로 2013 본격미스터리 베스트10 랭킹 5위!
정통 본격 미스터리 + 엘러리 퀸 식 논리 전개 + 청춘 학원 미스터리!

제22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작!
정통 본격 미스터리에 학원 미스터리, 그리고 ‘만화광 탐정’의 등장!

2012년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자가 발표되었을 때 일본 추리소설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1991년생의, 당시 나이 스물한 살의 아오사키 유코가 쓴 『체육관의 살인』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현지는 명실상부 최고의 본격 미스터리 소설 신인상을 획득한 대학생 작가 탄생 소식에 떠들썩해졌고, 작품이 출간된 이후에는 정통 본격 미스터리의 매력과 ‘만화광 탐정’ 같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 통통 튀는 학원물 배경 소재 등을 절묘하게 융합한 작품 경향으로 기존 미스터리 마니아와 다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곧 작가에게 ‘헤이세이(平成, 1989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일본의 연호) 엘러리 퀸’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따라 붙었다.

실제로 작가는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 오마주를 시도했다고 밝히고 있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 오마주를 시도했습니다. 최대한 적은 단서와 물증으로부터 모든 것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체육관의 살인』이라는 작품명 역시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를 패러디해 정통 본격 미스터리의 적자임을 선언한다. 비록 캐릭터성 강한 탐정과 만화풍의 미소녀를 그린 일러스트 표지, 그리고 학교 이야기 같은 소재로 언뜻 외양만 미스터리인 흔한 학원물처럼 보이지만.

고등학교 구 체육관 무대에서 인기 많은 방송부의 부장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방과 후, 세차게 비는 내리고 있었고 현장은 밀실 상태.
그리고 체육관 내 남자화장실에서 발견된 우산 하나.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사건 발생 시간대에 현장에 있던 탁구부의 부장.

사체 발견 당시 현장에 있던 1학년 탁구부원 유노는 모든 혐의를 뒤집어쓴 탁구부장을 구출해내기 위해 학교 최고의 천재이자 애니메이션 오타쿠이자 구제불능 인간이라고까지 불리는 우라조메 덴마에게 사건의 진상 규명을 부탁한다. 덴마는 엘러리 퀸처럼 ‘이 우산은 왜 화장실에 남겨져 있던 걸까?’라는 단 하나의 의문을 단서로 용의자의 누명을 벗겨나가지만 곧 난간에 부딪힌다.

“덴마는 완벽한 구제불능 인간이긴 하지만 머리만은 좋으니까. 바보처럼.”
“바보처럼 머리가 좋다는 게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가요.”

이 작품에는 최신 학원물 미스터리 경향에 걸맞은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은둔형 외톨이, 만화광, 구제불능 인간으로 묘사되는 탐정 역 캐릭터 우라조메 덴마가 그렇다. 이 캐릭터는 실로 특이한데, 일단 작품 전반에 걸쳐 자신은 ‘탐정’이 아님을 끊임없이 주장한다. 심지어 만화 작품 『마스터 키튼』에 등장한 ‘프리 조사원’ 같은 단어로 자신을 불러달라고 하기까지 한다. 포스트 신본격 미스터리 작품에서 탐정 캐릭터가 탐정 역할 자체를 부정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이 작품은 고유의 독특한 설정들로 탐정 아닌 탐정 캐릭터를 구축한 것이 여타 작품과 궤를 달리한다.

탐정 역의 우라조메 덴마는 만화광이라는 설정답게 애니메이션, 만화와 관련된 대사를 줄줄이 늘어놓는데, 이는 다른 평범한 캐릭터들과 간극을 발생시키며 작품 속 유머 코드로 기능한다(물론 관련 지식이 없어도 읽기에는 무방하다). 따라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패러디 개그의 출전을 알아보는 것도 이 작품을 더욱 재미있고 풍성하게 즐기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몇몇 유명한 작품에서 빌려온 대사가 있는가 하면, 일본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성우의 이름을 살짝 비틀어 등장인물 이름으로 차용하기도 한다.

우라조메도 무대 위에서 똑같이 큰 소리로 화답한다. 아무래도 내려올 마음이 전혀 없어 보인다.
“어미(語尾)가 바키 같다고요! 아니, 바키는 말이죠. ‘작아앗’ 하고 말한 다음에 느낌표는 넣지 않아요. 아시겠습니까? 뭐 죠죠의 어미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지만요!”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나저나 아무래도 사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던 것 같군요!”
(* 바키 - 만화 『그래플러 바키』의 등장 캐릭터)

“마나미가 범인이라고? 그럴 리 없어. 마나미는 태생이 밝고 긍정적인 아이야. 그런 아이가 사람을 죽이다니, 말도 안 돼.”
“겉으로는 긍정적인 척하면서 속으론 흑심을 품는 캐릭터는 쌔고 쌨어. 가와시마 아미라든지.”
(* 가와시마 아미 - 라이트노벨 『토라도라!』의 등장 캐릭터)

“‘도망치면 안 돼’인가. 분명 명대사긴 하지. 도망치면 안 돼. 응. 엄청난 교훈이야.”
혼자서 멋대로 납득하더니 자리에서 일어서는 우라조메.
(* 도망치면 안 돼 -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등장 캐릭터 ‘이카리 신지’의 대사)

작품 곳곳에 숨어 있는 이런 부분은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하며 다소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을 선호하는 독자층과 접점을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들은 라이트노벨 관련 상에도 몇 차례 응모한 적이 있는 작가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결국 『체육관의 살인』은 정통과 신감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낸 신인 작가의 패기, 그리고 새로운 소재 발굴과 독자층 개척을 위해 힘쓰는 일본 미스터리 문학계의 노력이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펼처보기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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