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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 가루카야 기담집
저자 / 역자 : 오노 후유미 | 정경진 옮김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16-01-29)
도 서 사 양 : / 정가 : 12,000원
 
  [십이국기] 시리즈의 오노 후유미 신작!
공포와 아름다움이 포개지는 여섯 편의 기이한 이야기!

[십이국기] 시리즈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오노 후유미의 신작 기담집. 제목의 ‘영선(營繕)’이란 뜻은 건축물을 짓거나 수리하는 것을 말하는데, 몇 번을 닫아도 열리는 미닫이문, 아무도 없는 천장 위에서 느껴지는 기척 등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집안의 괴이한 현상들을 ‘가루카야 수리점’의 목수 오바나가 말끔하게 영선(營繕)하는, 가슴 떨리게 무서우면서 감동적인 괴이담을 담았다.

작은 성 아래 마을에 오래된 골목과 오래된 집들이 있고, 그리고 그곳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간혹 주변에서 기이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빼고. 이유 없이 닫아놓은 문이 자꾸 열리고, 헛것이 보이고, 헛소리가 들리는 등 그 마을에 있는 어떤 집들에서 유독 그런 기현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과거에 그 집에 살았던 사람의 사연을 접하게 된다. 이제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문을 벽으로 막고, 차고를 없애고, 집을 완전히 뜯어 고치기 위해 목수 ‘오바나’를 부른다. 하지만…….
 
 
  뒤뜰에서
천장 위에
방울 소리
이형의 사람
만조의 우물
우리 밖

옮긴이의 말
 
 
 

저 : 오노 후유미
Fuyumi Ono,おの ふゆみ,小野 不由美
1960년 오이타 현에서 태어나, 교토 오타니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교토대 추리 소설 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소설 작법을 배웠다. 같은 연구회에서 만난 아야쓰지 유키토와 결혼, 우연히 연구회 회지에 실린 그녀의 소설을 보게 된 아야쓰지의 담당 편집자의 권유를 받아 1988년 고단샤 틴즈하트에서 데뷔한다. 『악령 시리즈』(이후 『고스트 헌트』로 개제)로 인기몰이를 한 그녀는 『마성의 아이』를 발표, 라이트 노벨 작가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평론가와 대중에게 주목 받는다. 제5회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이었던 『동경이문』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높은 평가를 받는 한편, 대하 판타지 『십이국기』는 누적 합계 700만부를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발매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시귀』는 야마모토 슈고로 상,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며 일본의 호러 소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오랜 침묵을 깨고 발표한 9년 만의 신작 장편 『잔예』로 제26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악몽이 깃든 집』, 『저무는 열일곱의 봄』, 『녹색의 나의 집』, 『흑사의 섬』, 『창고... 1960년 오이타 현에서 태어나, 교토 오타니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교토대 추리 소설 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소설 작법을 배웠다. 같은 연구회에서 만난 아야쓰지 유키토와 결혼, 우연히 연구회 회지에 실린 그녀의 소설을 보게 된 아야쓰지의 담당 편집자의 권유를 받아 1988년 고단샤 틴즈하트에서 데뷔한다. 『악령 시리즈』(이후 『고스트 헌트』로 개제)로 인기몰이를 한 그녀는 『마성의 아이』를 발표, 라이트 노벨 작가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평론가와 대중에게 주목 받는다. 제5회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이었던 『동경이문』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높은 평가를 받는 한편, 대하 판타지 『십이국기』는 누적 합계 700만부를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발매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시귀』는 야마모토 슈고로 상,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며 일본의 호러 소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오랜 침묵을 깨고 발표한 9년 만의 신작 장편 『잔예』로 제26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악몽이 깃든 집』, 『저무는 열일곱의 봄』, 『녹색의 나의 집』, 『흑사의 섬』, 『창고 요괴』 등이 있다.

역자 : 정경진
상명대학교 일문과를 졸업했다. 완벽한 번역은 없다지만 마음만은 늘 완벽을 바라며 번역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우타노 쇼고의 『늘 그대를 사랑했습니다』를 비롯하여 『막이 오른다』 『절망노트』 『방랑탐정과 일곱 개의 살인』 『안구기담』 『나의 계량스푼』 등이 있다.

 
 
  ……또, 열려 있다.
쇼코는 거실을 나오다가 우뚝 멈춰 섰다.
쇼코가 방금 연 장지문은 툇마루처럼 생긴 바깥 복도에 면해 있다. 커다란 유리문을 경계로 눈앞에는 길쭉한 안뜰이 있다. 노지 같은 뜰을 건너 맞은편에는 마찬가지로 바깥 복도가 있고, 그곳에는 낡은 오동나무 서랍장이 나란히 놓여 있다. 쇼코의 키보다 약간 나직한 서랍장이 두 개. 그 뒤로는 미닫이 두 짝이 보인다. 말하자면 서랍장이 미닫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흰 당지를 바른 미닫이는 위쪽으로 삼분의 일 정도만 엿보인다. 그 미닫이 한쪽이 약간 열려 있었다.
……분명히 어젯밤에도 닫았는데.
--- p.9

“얘, 천장 위에 누군가 있어.”
어머니가 그렇게 말했을 때 고지는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강단 있는 어머니였다. 시골 농가에서, 일찍이 고위 무사 집안이었던 이 집으로 시집와 자부심 강한 시부모를 모시고 횡포한 남편에게 최선을 다했다. 걸핏하면 ‘태생이’ ‘가정교육이’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자식 셋을 키워냈고, 원망도 미움도 없이 시부모 병수발을 들었으며, 두 딸을 출가시키고 며느리를 들였다. 아버지가 쓰러진 건 오 년 전 일로, 삼 년에 이르는 긴 병환을 어머니는 곁에서 꿋꿋하게 버텨냈다. 그렇게 해서 겨우 한시름 덜었다고 생각한 순간, 이번에는 어머니의 건강에 이상이 왔다.
--- p.51

……저것은 기모라기보다 상복이다.
검은빛 일색인 기모노와 띠, 띠에 댄 천도 끈도 검다. 깃과 버선만이 꽃처럼 희었다. 나이는 서른 중반일까. 수그린 얼굴로 흘러내린 몇 가닥 머리카락에 빗방울이 은입자처럼 매달려 있었다.
이 막다른 골목에 사는 사람일까.
조모 집에 이사 온 지 일 년, 아직 골목 안의 모든 집을 알지는 못했다. 이웃의 얼굴은 더더욱 몰랐다. 다만 길 양쪽으로 이어지는 모든 집들이 골목 쪽으로 대문이 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반 정도는 골목 쪽이 집 뒤꼍에 해당했다. 대문이 골목 쪽으로 나 있는 집은 몇 집 정도일까.
 
 
 

이 집에는 문제가 있다
집에 얽힌 기현상을 목수 오바나가 말끔하게 고친다!

작은 성 아래 마을에 오래된 골목과 오래된 집들이 있고, 그리고 그곳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간혹 주변에서 기이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빼고. 이유 없이 닫아놓은 문이 자꾸 열리고, 헛것이 보이고, 헛소리가 들리는 등 그 마을에 있는 어떤 집들에서 유독 그런 기현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과거에 그 집에 살았던 사람의 사연을 접하게 된다. 이제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문을 벽으로 막고, 차고를 없애고, 집을 완전히 뜯어 고치기 위해 목수 ‘오바나’를 부른다. 하지만…….

◎ 뒤뜰에서
돌아가신 고모에게 물려받은 주택에서 혼자 살게 된 나.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안뜰로 통하는 미닫이문, 평소에는 전혀 쓰지 않는 이 문이 몇 번을 닫아도 열려 있다는 것을.
도대체 왜?

◎ 천장 위에
고색창연한 예스러운 저택에 사는 어머니는 말한다.
“천장 위에 누군가 있어.”
처음에는 아들에게도 며느리에게도 손녀에게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 방울 소리
유코는 할머니에게서 막다른 골목 안쪽에 있는 허름한 단층 목조 주택을 물려받았다. 비가 오던 어느 날, 빗소리와 함께 상복 차림의 어떤 여자가 옆집 현관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한눈에, 봐선 안 될 존재임을 느꼈다.

◎ 이형(異形)의 사람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회계 무소를 물려받기 위해서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신 아버지. 사춘기 소녀인 마나카는 이 모든 것이 다 싫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노인이 집안 이곳저곳에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노인은 누구인가?

◎ 만조의 우물
마리코의 집은 할머니로부터 몰려받은, 족히 50년은 된 고가에서 산다. 2년 전부터 남편 가즈시가 갑자기 정원 가꾸기에 열중하고 최근에는 정원에 있던 우물을 꾸미기 시작한다. 마리코가 다시 우물을 보게 것은 가즈시가 개장을 마친 우물을 같이 개통하려고 불렀을 때였다. 분명히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우물 안의 물이 차오르는 것에 마리코는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데……. 그 물과 함께 무언가가 나오는 것 같아.

◎ 우리 밖
마미가 이혼하고 친정이 있는 마을로 돌아온 것은 넉 달 전. 모녀 둘이서 낡은 셋집에 들어와 가장 먼저 산 것이 중고 자동차. 딸 안나를 유치원에 데리고 다닐 때는 꼭 필요한 것이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엔진이 안 걸리고 마는 정말 낡은 자동차이다. 게다가 차고의 셔터 또한 여기저기 녹이 슬어서 삐뚤어진 탓인지 잘 내려가지도 않는다. 셔터를 올릴 때도 무척이나 고생하는데 어느 순간에 갑자기 닫히는 위험한 셔터. 차고에 누가 있는 것도 같고…….

옮긴이의 말
각각의 이야기들은 집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는 집의 구조를 도면을 그리듯 상세하게 설명하면서(참고로 작가의 아버지는 설계사무소를 운영해서 어려서부터 도면에 익숙했다고 한다) 집에 대해 품고 있는 원초적이고 막연한 두려움을 부추긴다. 다만 작가는 어릴 적 내 친구처럼 마지막에서 ‘확’ 놀래주지 않는다. 대신에 그 두려움을 ‘괜찮다’고 어루만져준다. 괜찮으니까 무서워하지 말라고 한다. 어느 집에서나 사람은 죽고, 어느 집에나 사연은 있다고 말한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그곳이 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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