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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개의 관
저자 / 역자 : 오리하라 이치 (지은이) | 김은모 (옮긴이)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15-11-30)
도 서 사 양 : / 정가 : 13,000원
 
  『도착의 론도』 작가 오리하라 이치의 출발점
유머와 패러디로 수놓은 밀실!

존 딕슨 카를 몹시 좋아하는 구로호시 경감
그는 과연 밀실트릭을 풀 수 있을 것인가?

『도착의 론도』『도착의 사각』『도착의 귀결』 등 이른바 ‘도착’ 시리즈로 국내 독자들에게 서술트릭의 매력을 선보인 오리하라 이치의 데뷔작. 『침묵의 교실』로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아 작품성 면에서도 그 완성도를 인정받은 오리하라 이치의 출발점을 알 수 있는 작품집이다. 밀실트릭의 대가 존 딕슨 카를 몹시 좋아해서 사건만 일어나면 “밀실이다, 밀실”이라고 떠드는 구로호시 경감, 그리고 그를 보조하는 다케우치 형사의 유쾌 발랄 미스터리 단편집.

간토 평야 중간쯤에 위치한 한적한 시골 마을 시라오카. 이 시라오카 서에는 도쿄 경시청에서 출세가도를 걷다가 좌천되어 내려온 구로호시 경감이 있다. 추리소설을 열렬히 좋아하는 성격이 화근이 되어 실패를 거듭했다. 예를 들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방을 밀실로 취급하여 간단한 사건을 미궁에 빠뜨리곤 했다. 그리고 드디어 추돌 사고 같은 심심한 사건(?)밖에 나지 않는 이 시골에 살인사건이 차례로 발생한다. ‘미궁 경감’ 구로호시는 과연 이 수수께끼 더미를 풀 수 있을 것인가?
 
 
  밀실의 왕자(王者)
존 딕슨 카를 읽은 사나이들
불량한 밀실
그리운 밀실
와키혼진 살인사건
불투명한 밀실
천외소실(天外消失) 사건

작가 후기
옮긴이 후기
 
 
 

저 : 오리하라 이치
折原 一
1951년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여행 잡지 편집자를 거쳐 1988년에 『다섯 개의 관』 (후에 『일곱 개의 관』으로 바꿈)으로 데뷔하였으며, 1995년에는 『침묵의 교실』로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장편 부문)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집필한 『도착의 론도』는 에도가와 란포 상 최종 후보작이 되었다. 뛰어난 서술트릭을 구사하는 그는 본격 미스터리부터 호러, 서스펜스까지 다양한 작품 세계를 자랑한다. 『도착의 론도』, 『도착의 사각』, 『도착의 귀결』로 이어지는 ‘도착’ 시리즈를 비롯하여 『행방불명자』, 『실종자』, 『도망자』, 『피고 A』 등이 있다.
역 : 김은모
일본 미스터리 번역가. 1982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일본 애니메이션과 소설에 빠져 지내던 중 일본어를 공부하게 되었고, 공부가 지나친 나머지 번역가의 길로 빠져들게 되었다. 옮긴 작품으로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를 비롯하여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고양이 변호사』 『미소 짓는 사람』 『애꾸눈 소녀』『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모즈가 울부짖는 밤』,『러버 소울』 등이 있다.

 
 
 
“천하장사라면 제일 강할 텐데. 그런 녀석이 어째서 당했지?”
“정말, 듣고 보니 그렇군요!”
“멍청아, 감탄이나 하고 있으면 뭐 어쩌라는 거냐!”
“현장은 안쪽에서 자물쇠가 잠겨 있어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경감님 지시를 받으려고…….”
“안쪽에서 자물쇠가? 마치 밀실 같은걸.”
구로호시는 말을 뱉고 나서 퍼뜩 놀랐다. 이불을 확 걷어내고 수화기를 고쳐 잡았다. 자물쇠가 잠긴 방에서 사람이 죽었다면 엄연한 밀실 사건이다.
--- p.17

“오옷.”
경감은 다시 한 번 감탄사를 내뱉었다.
가자미의 시체가 있을 것이라 추정된 방에 낯선 시체 한 구가 더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었지만, 그들이 서재 입구에 멍하니 멈춰 선 것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시체 두 구가 모두 백골이었던 것이다. 일찍이 그 어디에 이처럼 기상천외한 밀실이 있었을까.
전무후무할 만큼 불가사의한 밀실이었다.
--- p.57

간토 평야 한가운데 자리 잡은 시라오카라는 평화로운 촌 동네가 지금 위기에 봉착했다. 이곳에 터를 잡고 있는 야마다 조직과 산와회라는 두 폭력단이 한쪽의 보스가 습격받은 사건을 발단으로 일찍이 단 한 번도...“천하장사라면 제일 강할 텐데. 그런 녀석이 어째서 당했지?”
“정말, 듣고 보니 그렇군요!”
“멍청아, 감탄이나 하고 있으면 뭐 어쩌라는 거냐!”
“현장은 안쪽에서 자물쇠가 잠겨 있어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경감님 지시를 받으려고…….”
“안쪽에서 자물쇠가? 마치 밀실 같은걸.”
구로호시는 말을 뱉고 나서 퍼뜩 놀랐다. 이불을 확 걷어내고 수화기를 고쳐 잡았다. 자물쇠가 잠긴 방에서 사람이 죽었다면 엄연한 밀실 사건이다.
--- p.17

“오옷.”
경감은 다시 한 번 감탄사를 내뱉었다.
가자미의 시체가 있을 것이라 추정된 방에 낯선 시체 한 구가 더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었지만, 그들이 서재 입구에 멍하니 멈춰 선 것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시체 두 구가 모두 백골이었던 것이다. 일찍이 그 어디에 이처럼 기상천외한 밀실이 있었을까.
전무후무할 만큼 불가사의한 밀실이었다.
--- p.57

간토 평야 한가운데 자리 잡은 시라오카라는 평화로운 촌 동네가 지금 위기에 봉착했다. 이곳에 터를 잡고 있는 야마다 조직과 산와회라는 두 폭력단이 한쪽의 보스가 습격받은 사건을 발단으로 일찍이 단 한 번도 없었을 만큼 격렬한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두 조직은 같은 야마다 조직이었지만, 야마다 조직의 3대 보스가 죽은 뒤 후계자 문제를 놓고 내분이 발생해 보스 대리였던 산와 구라노스케가 야마다 조직과 결별하여 새로이 산와회를 만들었다.
--- p.93

구로호시 히카루, 38세, 미혼. 촌 동네 경찰서라고는 하나 시라오카 경찰서의 어엿한 경감이다. 5년 전 시라오카 서에 배속된 이래, 동네 변두리에 독채를 빌려 홀로 살고 있다. 취미는 분재 가꾸기. 이래서야 여자에게 인기가 있을 리 없다. 언제까지고 이 경찰서에서 승진을 못하고 이 모양 이 꼴로 지내는 것은 실수를 연발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요즘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밀실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엉뚱한 추리를 해서 해결의 영애를 남에게 빼앗겼다. 구로호시라는 이름을 떨칠 천재일우의 기회였는데, 결실을 눈앞에 두고……라고 안타까워하고 또 안타까워해도 모자랐다.
--- p.153

경감은 팔짱을 끼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때 경감의 머릿속에 토막 시체가 있는 밀실을 다룬 명작들이 떠올랐다. 다카키 아키미쓰의 『문신 살인사건』, 아유카와 데쓰야의 『붉은 밀실』, 카터 딕슨의 어느 유명한 단편……. 그리고 범인의 의도가 전광석화처럼 순식간에 이해됐다.
“알았다, 알아냈다고. 범인은 서재를 범행 현장으로 위장하고 싶었던 거야.”
어째서 이렇게 간단한 사실을 좀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서술트릭의 대가 오리하라 이치,
밀실트릭의 대가 존 딕슨 카를 패러디하다!

밀실트릭을 다룬, 일곱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오리하라 이치의 첫 단편집. 비록 상을 받아 데뷔한 건 아니지만 독특한 작풍을 인정받아 출판사에서 제안, 작품집으로 먼저 데뷔하는 행운(?)을 누렸다.

간토 평야 중간쯤에 위치한 시골 마을 시라오카에서 차례차례 밀실 살인이 발생한다. 시라오카에는 구로호시 경감이 있다. 그는 일류 대학 출신으로 원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을 예정이었지만, 추리소설을 열렬히 좋아하는 성격이 화근이 되어 실패를 거듭했다. 예를 들면 지극히 간단한 사건을 맡아 놓고 의외의 인물을 범인으로 지적하거나, 평범하기 그지없는 방을 밀실로 취급하여 과거에 수많은 간단한 사건을 미궁에 빠뜨렸다. 그 때문에 ‘미궁 경감’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출셋길에서 내려와 시라오카라는 벽촌의 작은 경찰서에서 언제까지고 경감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밀실트릭의 대가 존 딕슨 카를 몹시 좋아해서 사건만 일어나면 “밀실이다, 밀실”이라고 떠드는 구로호시 경감. 그리고 그를 보조하는 다케우치 형사의 유쾌 발랄 미스터리 단편집.

*「밀실의 왕자」- 마을 스모 대회에서 우승한 거한이 체육관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 시신으로 발견된다. 동료들은 모두 술에 곯아떨어진 상태. 그런데 체육관 문 안쪽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다. 이른바 밀실 상태. 구로호시 경감은 이 밀실트릭을 어떻게 파해할 것인가?

*「존 딕슨 카를 읽은 사나이들」- 안쪽에서 잠긴 서재에서 백골 시신 두 구가 발견된다. 시신 옆에는 열쇠와 더불어 갖가지 흉기가 놓여 있다. 열쇠가 있는데 어떻게 이 안에서 죽은 걸까? 밀실트릭의 대가 존 딕슨 카의 다양한 작품은 옆에 있었음에도 피해자는 밀실에서 탈출하지 못했는데…….

*「불량한 밀실」- 상대편 야쿠자로부터 로켓포로 살해하겠다는 위협을 받은 야쿠자 두목은, 핵폭탄이 떨어져도 끄덕없는 핵 셸터를 사서 그 안에 틀어박힌다. 로켓포 공격은 무사히 막아내지만, 두목은 핵 셸터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만다. 결국 두 야쿠자 조직의 괴멸로 이어지고 만 진실은?

*「그리운 밀실」- 느닷없이 절필을 선언하고 밀실에서 사라진 유명 작가. 2년 만에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편집자들이 차례차례 방문한다. 그런데 역시 밀실에서 목이 잘린 작가의 시신이 발견되고 만다.

*「와키혼진 살인사건」- 빚 독촉에 못 이겨 빚쟁이와의 결혼을 승낙한 미모의 아가씨. 첫날 밤 신랑은 별채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아가씨는 어딘가로 사라지는데…….

*「불투명한 밀실」- 공사를 둘러싸고 건축업자끼리 경쟁을 벌인 결과 신흥기업이 토종기업을 누르고 공사를 따낸다. 입찰에서 탈락한 토종기업의 사장은 상대 회사의 사장을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한다. 문제는, 신흥기업의 사장이 프로레슬러라고 해도 곧이들릴 만큼 힘이 좋아 보이는 데다 전직은 조직폭력배. 하지만 결국 신흥기업의 사장은 부하들이 가득한 자기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천외소실(天外消失) 사건」- 운행 중인 리프트에서 배에 칼을 맞고 사망한 여자. 하지만 도착한 리프트에 범인은 없다. 범인은 하늘로 솟았는가, 땅으로 꺼졌는가?

작가 역시 인정하고 있다시피 이 작품들은 밀실트릭을 다룬 기존 추리작품의 패러디물이다. 어떤 작품을 패러디했는지 알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몰라도 그 재미는 반감되지 않는다. 세상물정 모르는 캐릭터 덕분에 이야기의 진행 자체는 상당히 경쾌하고 발랄하다. 오리하라 이치의 또 다른 매력, 즉 밀실을 소재로 한 본격과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의 한 마디
그리고 한 가지 더. 『다섯 개의 관』(『다섯 개의 관』을 개정한 게 『일곱 개의 관』이다-옮긴이)이 출간되었을 때 고등학교와 대학교 선배인 기타무라 가오루 씨가 읽고서 “오리하라 네가 쓸 수 있다면 나도 쓸 수 있겠네”라고 말하고 쓴 작품이 바로 『하늘을 나는 말』(작가 기타무라 가오루의 데뷔작-옮긴이)입니다. 『다섯 개의 관』이 약간이나마 남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역자의 한 마디
저는 지금까지 오리하라 이치가 서술트릭에 의지하지 않아도 침침하고 서늘한 서스펜스 소설을 잘 쓸 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서술트릭을 뺀 유머러스한 소설도 잘 쓰는군요. 작가 후기만 보더라도 작가 본인은 제법 재미있고 명랑한 사람이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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