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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사적 책
저자 / 역자 : 모리 히로시 (지은이) | 이연승 (옮긴이)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15-12-29)
도 서 사 양 : / 정가 : 13,000원
 
  잇달아 발생한 밀실에서의 여대생 연쇄 살인사건
유명 록 가수의 가사대로 한 명, 또 한 명!
과연 시신의 상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이카와 & 모에’(일명 S & M)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몇몇 대학의 시설에서 여대생들이 잇달아 살해당한다. 먼저, S여자대학의 자습실로 쓰는 통나무집에서 T대학 소속의 여대생이 옷이 벗겨지고 복부에는 칼로 그은 상흔이 있는 시신으로 발견된다. 살인 현장은 문과 창문 모두 안에서 잠겨 있는, 이른바 밀실 상태. 두 번째, T대학의 냉각장치가 있는 시설물에서 목이 졸려 살해당한 여대생이 발견된다. 피해자는 S여자대학 소속으로 속옷만 입은 채로 복부에는 칼로 그은 상흔이 있다. 현장은 이번에도 밀실. 세 번째, 사이카와와 모에가 있는 국립 N대학 재료실험실에서 S여자대학 소속 조교가 살해당한 채 발견, 그 수법이 동일하여 결국 전설적인 연쇄 살인마 ‘잭 더 리퍼’를 떠오르게 한다.

한편, 니시노소노 모에는 N대학 학생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록 가수 유키 미노루의 『Jack the Poetical Private 시적 사적 잭』이라는 곡의 가사가 연쇄 살인사건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음을 알아챈다. 또 다른 이유로 유력 용의자로 유키 미노루를 지목한 경찰 역시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하는데……. 사이카와 조교수와 니시노소노 모에가 연쇄 살인사건의 구조를 해체한다!

“핵심은 범인이 뭘 위해 그런 밀실을 만들었느냐지. 하우(How)보다는 와이(Why)가 중요해.”

시리즈 첫 작품과 세 번째 작품의 분위기가 비슷한 것처럼 두 번째 작품과 네 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본 작품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사건 현장이 이공 계열의 대학 구내이고, 지극히 논리적으로 밀실이 구축되었다는 점이 그렇다. 모에가 사건에 휘말려 위험에 직면하기도 한다. 다만, 탐정 역의 두 사람의 관계와 생각은 조금씩 변화하며 무르익어간다.

작가 모리 히로시에 따르면, 등장인물은 실제 모델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지만 이름은 모두 실존 인물 이름이라고 한다(한자는 바꿨지만). 그의 강좌에 예전에 아마추어 밴드를 하던 금발의 남학생이 있었는데 유키 미노루는 그를 모델 삼아 썼으며, 또 작품에 나오는 S여자대학은 실제 호시가오카에 있고 학생들이 실습으로 만든 통나무집도 실존한다고 한다.
 
 
 
제1장 최초의 밀실
제2장 두 번째 밀실
제3장 해결 뒤의 미해결
제4장 혼수하는 불안
제5장 추적하는 피로
제6장 세 번째 밀실
제7장 실종의 꿈
제8장 침묵과 혼미
제9장 사고의 경로
제10장 위험한 진실
제11장 불쾌한 진실
제12장 시적인 연결

작품 해설(간 사토코)
 
 
 

저 : 모리 히로시
1957년 출생. 공학박사. 모 국립대학 공학부 조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1966년 『모든 것은 F가 된다』로 제1회 메피스트 상을 수상해 문단에 데뷔했다. ‘미스터리의 대단함을 알리기 위해’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는 연구와 모형 조립에 몰두하는 한편, 천재적인 두뇌와 뛰어난 집중력으로 하루 서너 시간은 소설을 쓰는 데 매진하고 있다. 연구자, 교수 등 이과계 인물을 이과계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논리적이고 감각적인 추리소설들로 미스터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는다.

저서에는 2008년 베니스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초청작이자 영화 매트릭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 <스카이 크롤러>의 동명 원작소설『스카이 크롤러』를 비롯해 『토마의 심장』『웃지 않는 수학자』『검은 고양이의 삼각』『고양이 건축가』『θ는 놀아주었다』『다운 투 헤븐』 『때때로 페노메논』 『탐정 백작과 나』 등의 소설 외에 『모리 히로시의 미스터리 공작실』『모리 히로시의 반숙 세미나, 박사님 질문 있습니다!』 등의 에세이와 그림책 『장난꾸러기 왕자와 고양이 이야기』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1957년 출생. 공학박사. 모 국립대학 공학부 조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1966년 『모든 것은 F가 된다』로 제1회 메피스트 상을 수상해 문단에 데뷔했다. ‘미스터리의 대단함을 알리기 위해’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는 연구와 모형 조립에 몰두하는 한편, 천재적인 두뇌와 뛰어난 집중력으로 하루 서너 시간은 소설을 쓰는 데 매진하고 있다. 연구자, 교수 등 이과계 인물을 이과계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논리적이고 감각적인 추리소설들로 미스터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는다.

저서에는 2008년 베니스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초청작이자 영화 매트릭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 <스카이 크롤러>의 동명 원작소설『스카이 크롤러』를 비롯해 『토마의 심장』『웃지 않는 수학자』『검은 고양이의 삼각』『고양이 건축가』『θ는 놀아주었다』『다운 투 헤븐』 『때때로 페노메논』 『탐정 백작과 나』 등의 소설 외에 『모리 히로시의 미스터리 공작실』『모리 히로시의 반숙 세미나, 박사님 질문 있습니다!』 등의 에세이와 그림책 『장난꾸러기 왕자와 고양이 이야기』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등이 있다.
역자 : 이연승
아사히신문 장학생으로 유학, 학업을 마친 뒤에도 일본에 남아 게임 기획자, 기자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귀국 후에는 여러 장르 분야에서 재미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모리 히로시의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을 비롯하여 『체육관의 살인』 『수족관의 살인』 『범인에게 고한다』 『그녀가 죽은 밤』 『맥주별장의 모험』 『사상학 탐정』 『붉은 눈』 『종착역 살인사건』 등이 있다.

 
 
  마치 마네킹 같았다.
흰 살결 위로 보이는 한 가닥의 붉은 줄.
비스듬하게 흐르는 핏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그때 주차장에 차가 들어왔는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스기토는 잔디 위에 주저앉고 말았다.
발소리가 다가와도 꿈속에서처럼 멀게 느껴졌다.
“스기토 조교님? 조교님, 괜찮으세요?”
그 목소리도 아득했다. --- p.13

“흐음, 그럼 밀실이군요.”
사이카와는 스기토가 내온 블랙커피를 마셨다. 제법 맛있다.
“맞아요. 문과 창문 모두 안에서 잠겨 있었어요. 그래서 경찰들도 창유리를 깨고 들어갔죠. 이건 신문에는 안 나온 내용인데…….” 스기토는 사이카와 앞 소파에 앉았다. “참, 원래 이런 얘기는 하면 안 돼요. 경찰들이 당부했거든요. 교수님, 방금 건 비밀로 해주세요.” --- p.19

“글쎄요…….” 사이카와는 관심 없다는 표정이었다. 사실 전혀 흥미가 없었다. “그 밀실이라는 걸 소설에서 읽은 적이 없어서 그런지 저는 아직도 이미지가 묘연합니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밀실을 대체 어떻게 정의할까요? 만약 현실에서 밀실 살인이 일어난다면 범인은 바로 체포되겠죠. 방에서 나가지 못할 테니…… 그래야 밀실이겠죠? 그러니까, 살인이 일어났을 때는 밀실이 아니었고 나중에 밀실이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정확하게는 ‘밀실 살인’이 아니라 ‘밀실 전 살인’이라 해야겠죠. 아닌가요?” --- p.22

사이카와가 재작년 우연히 엮인 사건에 아주 작은 계기로 협력한 것이 시초였다. 모에는 이런 종류의 수수께끼 풀이를 무척이나 좋아해 사이카와는 그날 이래 자신이 그녀의 취미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모에는 대학 미스터리 연구회에 소속해 있다. 사이카와가 보기에 그녀의 행동은 한마디로 사리 분별 못 하는 것이지만 모에에게는 미스터리와 현실의 경계가 정말로 없는지도 모른다. --- p.27

“니시노소노, 요새는 뭘 읽어?” 가장 가까이 있는 오카베가 물었다.
“요즘은 안 읽어. 재밌어 보이는 게 없더라고. 혹시 뭐 추천해줄 작품 없니?” 모에가 곁눈질하며 미소 지었다.
“글세, 네 취향은 데이비드 핸들러 쪽이랬나?”
“아, 그 작가 건 다 읽었어.”
모에는 반대편을 쳐다봤다.
놀랍게도 시노자키 도시하루가 2차 모임에 와 있었다. 아니, 그가 있어서 모에도 이 모임에 따라온 것이다.
 
 
 

일본 이공계 미스터리의 전설 ‘S & M’ 시리즈
누계 발행부수 390만 부에 빛나는 미스터리의 금자탑!

1980년대 중반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으로부터 시작된 일본 미스터리계의 ‘신본격 운동’은 20세기 초반 추리문학 황금기의 본격 추리물을 읽고 자란 세대가 당시 일본 미스터리계의 주류였던 사회파 리얼리즘 스타일의 변격 추리물에 염증을 느끼고, 본격 추리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신본격 미스터리’란 명탐정이 등장하여 미궁에 빠진 불가능한 사건을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본격 스타일로 회귀하면서, 독자와의 지적 심리 게임이라는 추리소설의 대전제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사건이 벌어진 동기나 외적 원인보다는 독자를 속이는 ‘트릭’의 설정에 더욱 집중한 일련의 작품들을 말한다. 『점성술 살인사건』의 시마다 소지가 추천하여 등장한 아야츠지 유키토, 노리즈키 린타로, 아리스가와 아리스 등의 신본격 작가군은 정체된 일본 미스터리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게 된다.

1990년대 들어 한동안 주춤하던 신본격 미스터리계는 『우부메의 여름』의 교고쿠 나쓰히코와 『모든 것이 F가 된다』의 모리 히로시라는 두 스타의 출현으로 중흥기를 맞이한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두 작가는 ‘이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일이란 없다’는 전제 하에,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서로 다른 독특한 개성으로 해결하는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인기 작가로 떠오른다.

‘요괴’ 전문가 교고쿠 나쓰히코가 괴이한 인물들이 벌이는 있을 법하지 않은 사건을 안락의자에 앉아 논리적으로 추리하여 해결하는 ‘문과계’ 스타일이라면, 공학부 교수 모리 히로시는 컴퓨터나 건축, 실험실, 수학적 소재를 트릭으로 삼아, 어떤 불가사의한 현상과 사건을 둘러싼 환경에 숨겨진 비밀을 현장 수사를 통해 과학적으로 해명하는 ‘이공계’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작가 모두 각자의 전공 분야를 작품 속에 충실히 녹여내어 추리물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문과계’와 ‘이과계’를 대표하는 인기 미스터리 작가로서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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