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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 디 지노
저자 / 역자 : 우치다 요코 저/김난주 역
발 행 일 자 : 한스미디어 (2014-11-10)
도 서 사 양 : / 정가 : 14,000원
 
  까사 디 지노]는 이탈리아에서 30여 년간 거주하며 유럽의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언론에 보내는 통신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작가가 지극히 평범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상과 잊을 수 없는 사람들과의 다양한 인연을 주옥 같은 열 편의 에세이에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국적인 풍광을 미화하여 그리거나 개인적인 체험을 과장하여 흥미를 끄는 방식이 아닌 오래 지켜보고 충분한 사색을 거친 후에야 표현할 수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과 인간의 원형적인 희로애락의 풍경을 더할 나위 없는 깔끔한 문장에 담아 깊이 있게 그렸다.


 
 
  검은 밀라노
리구리아에서 호쿠사이를 만나다
나와 탱고를 춰준다면
검은 고양이 클럽
지노의 집
개의 몸값
선인장과 사랑에 빠져
처음이자 마지막 커피
내가 포지에 살았던 이유
배와의 이별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작가파일보기 저 : 우치다 요코
1959년 고베 시 출생. 도쿄 외국어대학 이탈리아어학과 졸업. UNO Associates Inc. 대표.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 거주. 2011년 『까사 디 지노』로 제59회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 제27회 고단샤 에세이상 수상. 다른 작품으로 『밀라노의 태양, 시칠리아의 달』, 『이탈리아의 서랍』, 『카테리나의 여행 준비 이탈리아의 20가지 추억』, 『접시 안에, 이탈리아』, 『어쩔 수 없는데, 좋아』 등이 있다.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역 : 김난주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각수의 꿈』(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히가시노 게이고의 『성녀의 구제』 등 일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를 번역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번역가다. 『용의자 X의 헌신』, 『우안』 등을 번역한 양억관의 아내로, 부부 번역가로도 유명하다.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가톨릭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강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을 번역했다.

그 밖의 옮긴 책으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이지의 인생』, 『하치의 마지막 연인』, 『허니문』, 『암리타』, 『하드보일드 하드 럭』, 『타일』, 『티티새』,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하얀 강 밤배』, 『슬픈 예감』, 『아르헨티나 할머니』, 『왕국』, 『해피 해피 스마일』 등과 『겐지 이야기』, 『훔치다 도망치...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각수의 꿈』(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히가시노 게이고의 『성녀의 구제』 등 일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를 번역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번역가다. 『용의자 X의 헌신』, 『우안』 등을 번역한 양억관의 아내로, 부부 번역가로도 유명하다.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가톨릭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강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을 번역했다.

그 밖의 옮긴 책으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이지의 인생』, 『하치의 마지막 연인』, 『허니문』, 『암리타』, 『하드보일드 하드 럭』, 『타일』, 『티티새』,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하얀 강 밤배』, 『슬픈 예감』, 『아르헨티나 할머니』, 『왕국』, 『해피 해피 스마일』 등과 『겐지 이야기』, 『훔치다 도망치다 타다』, 『가족 스케치』, 『천국이 내려오다』, 『모래의 여자』, 『좌안』, 『소란한 보통날』,『꿈을 파는 남자』『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도토리 자매』,『별을 담은 배』등이 있다. 펼처보기 닫기

 
 
  책속으로
밀라노에는 이탈리아가 응축되어 있다.
인구 중에도 밀라노 토박이보다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그리고 지방에서 온 사람들 대부분은 남부 출신이다. 고향에 일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지방 출신을 대상으로 각지의 특산품을 파는 전문 가게도 있어 마치 전국 특산품 상설 전시장을 보는 듯하다. 다른 도시에 비해 밀라노에 새로운 사건이 더 많은 이유는 이렇게 다른 지방에서 유입된 개성이 혼재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모여들면 동시에 범죄조직도 꼬이는 법이다. 밀라노의 어두운 부분인 그 으스스한 구역을 사람에게 들은 얘기로 공상만 하기보다는 내 두 발로 직접 걸어보고 싶었다. 어쩌면 팔리는 기사가 될 수도 있으니까. p.19~20

이 일대는 돼지의 산지이다. 생햄에서 숙성햄, 살라미 소시지 등의 가공육에 이르기까지 돼지고기는 다양하게 활용된다.
돼지고기는 콩과도 잘 어울린다. 약간 신맛이 나는 이 고장 토마토와 점박이 강낭콩, 그리고 돼지고기를 같이 푹 삶은 후에 거기에다 손으로 반죽해 만든 엄지손톱 크기의 파스타를 넣는다. 각기 소박한 식재료이지만 이렇게 어울리면 무적의...밀라노에는 이탈리아가 응축되어 있다.
인구 중에도 밀라노 토박이보다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그리고 지방에서 온 사람들 대부분은 남부 출신이다. 고향에 일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지방 출신을 대상으로 각지의 특산품을 파는 전문 가게도 있어 마치 전국 특산품 상설 전시장을 보는 듯하다. 다른 도시에 비해 밀라노에 새로운 사건이 더 많은 이유는 이렇게 다른 지방에서 유입된 개성이 혼재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모여들면 동시에 범죄조직도 꼬이는 법이다. 밀라노의 어두운 부분인 그 으스스한 구역을 사람에게 들은 얘기로 공상만 하기보다는 내 두 발로 직접 걸어보고 싶었다. 어쩌면 팔리는 기사가 될 수도 있으니까. p.19~20

이 일대는 돼지의 산지이다. 생햄에서 숙성햄, 살라미 소시지 등의 가공육에 이르기까지 돼지고기는 다양하게 활용된다.
돼지고기는 콩과도 잘 어울린다. 약간 신맛이 나는 이 고장 토마토와 점박이 강낭콩, 그리고 돼지고기를 같이 푹 삶은 후에 거기에다 손으로 반죽해 만든 엄지손톱 크기의 파스타를 넣는다. 각기 소박한 식재료이지만 이렇게 어울리면 무적의 맛을 자랑한다.
“이게 또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니까.”
그 말을 끝으로 디아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기에 돌아보니, 다른 종류의 파스타 접시를 들고 열심히 먹어대고 있다. 그것은 얇게 손으로 펴서 만든 피에 속을 넣은 파스타였다. 그날 아침 갓 만든 치즈와 데친 차조기 같은, 즉 어디에나 돋아 있는 이 계절의 입 채소를 치즈와 버무려서 속을 만든 것이다. 한입 크기 파스타 피에 속을 넣고 양끝을 비튼, 종이 껍질에 싸인 캔디 같은 모양이다. 어디 나도 한번 먹어볼까. 팔팔 끓는 물에 삶아 건져 낸 파스타에 치즈만 뿌려져 있는 단순한 모습이다. 그런데 입에 넣어 보니 피 속에서 차조기가 자란 땅의 향기로움이 터져 나와 순간적으로 신록이 입안에 퍼지는 듯한 맛이 난다. p.75

온갖 걱정거리가 내 머리를 스친 것은, 산 아래까지 내려와 머쓱하게 인사하는 지노와 헤어지고도 잠시 지나서였다.
내가 실수를 한 건가. 그러나 지금 와서 후회해봤자 때는 늦었다.
왜 그렇게 불편한 집을 빌리겠다고 한 것일까. 담담하게 일방적으로 계속되는 인생 얘기를 듣다 그만 지노에게 취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취기가 가신 나는 지노에게서 받은 열쇠를 한 손에 들고 다시 언덕길을 올라가, 지금 산꼭대기에 있는 집과 마주하고 있다.
문득 현관문 옆을 보니, 벽면에 빨갛고 노란 꽃과 오렌지색 꽃이 몇 송이 그려져 있다. 꽃 위에는 하얀 나비도 날고 있다. 누가 그렸을까. 서툰 터치의 그림은 아닌데, 그린 후로 시간이 꽤나 흘렀는지 꽃의 색이 완전히 바랬다. 깔끔하게 새로 칠한 다른 벽 사이에서 그 꽃들만 칙칙하고 쓸쓸해 보였다. p.138~139

그 여자는 밀라노 시내 어디를 돌아다녀도 찾지 못할 만큼 구닥다리 무늬의 면 원피스에 한겨울에나 입을 만한 두꺼운 울 스웨터를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육십 대 중반쯤 되었을까. 젊은이가 그 여자를 뒤따라 차량에 올라탔다.
두 사람의 대화로 보아, 젊은이는 아들인 듯했다. 어머니의 짐을 선반에 올려놓고 옆자리의 중년 남자에게 행선지를 묻고는, 어머니가 가는 나폴리라는 것을 알자 내심 안심하는 투다. “내리실 때 어머니 짐 내리는 거 좀 도와주시겠어요?” 그렇게 꼼꼼하게 부탁하기도 한다. 겉모습은 밀라노의 거만한 대학생인데, 고향 사람을 만나 마음이 느슨해진 것이리라. 순간적으로 나폴리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조금 전까지의 냉철한 인상과는 다른 태도가 오히려 흐뭇하게 느껴진다. 아들의 사투리에 객실 안의 분위기는 단숨에 풀어지고, 작은 나폴리가 형성된다. p.214~2 펼처보기 닫기 ---본문 중에서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일상은 어디에도 소개되는 일이 없다.
그러나 평범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이탈리아의 진정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뜬구름처럼 생활하는 이탈리아의 보통 사람들의 민낯이 거기에 있다.
서랍 속에 그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담아 보았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일본 에세이스트ㆍ클럽상', '고단샤 에세이 상' 최초 동시 수상작!”

그 시절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
이탈리아 생활 30여 년 동안 만났던 소박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

제59회 일본 에세이스트ㆍ클럽상과 제27회 고단샤 에세이상을 사상 최초로 동시 수상한 우치다 요코의 《까사 디 지노》가 출간되었다. 이탈리아에서 30여 년간 거주하며 유럽의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언론에 보내는 통신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작가가 지극히 평범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상과 잊을 수 없는 사람들과의 다양한 인연을 주옥 같은 열 편의 에세이에 담았다. 바쁘게 살아가는 밀라노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각지의 들어본 적 없는 작은 도시와 마을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의 놀라운 인간 드라마가 가정이자 가족이라는 의미에서의 ‘집’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이탈리아 영화 같은 정취의 다채로운 인생 드라마
자주 찾는 바르(bar, 이탈리아의 술집 겸 찻집)에서 만난 경찰에게 밀라노의 암흑가에 대한 정보를 듣고 그곳을 혼자 취재하면서 벌어진 엉뚱한 모험담(《검은 밀라노》)에서부터 기이한 사연을 가진 ‘이탈리아의 호쿠사이’ 리구스트로와의 만남(《리구리아에서 호쿠사이를 만나다》), 친구 디아나의 시골 저택에서 벌어진 마을 축제와 노년의 인생 찬가(《나와 탱고를 춰준다면》), 작은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를 계기로 이웃들과 교류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검은 고양이 클럽》), 바다가 보이는 집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만난 인연(《지노의 집》), 친구의 잃어버린 개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사건(《개의 몸값》), 가난한 시골 청년과의 인연으로 찾게 된 시칠리아 섬 방문기(《선인장과 사랑에 빠져》), 오랜만에 다시 찾은 나폴리에 얽힌 옛 추억(《처음이자 마지막 커피》), 우연히 시골마을에 정착해 살게 된 사연(《내가 포지에 살았던 이유》), 평생의 꿈을 이룬 한 사내와 배 이야기(《배와의 이별》)에 이르기까지 마치 영화와도 같은 평범한...“이름 없는 사람들의 일상은 어디에도 소개되는 일이 없다.
그러나 평범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이탈리아의 진정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뜬구름처럼 생활하는 이탈리아의 보통 사람들의 민낯이 거기에 있다.
서랍 속에 그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담아 보았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일본 에세이스트ㆍ클럽상', '고단샤 에세이 상' 최초 동시 수상작!”

그 시절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
이탈리아 생활 30여 년 동안 만났던 소박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

제59회 일본 에세이스트ㆍ클럽상과 제27회 고단샤 에세이상을 사상 최초로 동시 수상한 우치다 요코의 《까사 디 지노》가 출간되었다. 이탈리아에서 30여 년간 거주하며 유럽의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언론에 보내는 통신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작가가 지극히 평범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상과 잊을 수 없는 사람들과의 다양한 인연을 주옥 같은 열 편의 에세이에 담았다. 바쁘게 살아가는 밀라노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각지의 들어본 적 없는 작은 도시와 마을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의 놀라운 인간 드라마가 가정이자 가족이라는 의미에서의 ‘집’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이탈리아 영화 같은 정취의 다채로운 인생 드라마
자주 찾는 바르(bar, 이탈리아의 술집 겸 찻집)에서 만난 경찰에게 밀라노의 암흑가에 대한 정보를 듣고 그곳을 혼자 취재하면서 벌어진 엉뚱한 모험담(《검은 밀라노》)에서부터 기이한 사연을 가진 ‘이탈리아의 호쿠사이’ 리구스트로와의 만남(《리구리아에서 호쿠사이를 만나다》), 친구 디아나의 시골 저택에서 벌어진 마을 축제와 노년의 인생 찬가(《나와 탱고를 춰준다면》), 작은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를 계기로 이웃들과 교류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검은 고양이 클럽》), 바다가 보이는 집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만난 인연(《지노의 집》), 친구의 잃어버린 개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사건(《개의 몸값》), 가난한 시골 청년과의 인연으로 찾게 된 시칠리아 섬 방문기(《선인장과 사랑에 빠져》), 오랜만에 다시 찾은 나폴리에 얽힌 옛 추억(《처음이자 마지막 커피》), 우연히 시골마을에 정착해 살게 된 사연(《내가 포지에 살았던 이유》), 평생의 꿈을 이룬 한 사내와 배 이야기(《배와의 이별》)에 이르기까지 마치 영화와도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 드라마가 각 에피소드마다 빼곡이 담겨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리얼 휴먼 스토리
저자는 이국적인 풍광을 미화하여 그리거나 개인적인 체험을 과장하여 흥미를 끄는 방식이 아닌 오래 지켜보고 충분한 사색을 거친 후에야 표현할 수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과 인간의 원형적인 희로애락의 풍경을 더할 나위 없는 깔끔한 문장에 담아 깊이 있게 그렸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 책에 담긴 사연들이 이탈리아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장소와 등장인물의 이름만 바꾼다면 사람들이 사는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고 말하며, 사는 곳은 달라도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생각에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생긴 마음의 교류를 많은 사람들과 편하게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쓴 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암흑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혼자서 무작정 취재에 나선다거나, 집을 빌리러 갔다가 집주인의 사연에 매료되어 덜컥 집을 계약하는 일 등 저널리스트 특유의 호기심 많은 성격과 대담한 기질에서 비롯된 적극적인 행동력, 처음 보는 상대와도 쉽게 친해지는 친화력 등이 어우러진 천성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벌어지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짧은 사연에 농축시켜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확인하는 삶의 진경(眞境)
저널리스트로 오랫동안 일한 작가는 글쓴이의 감상적 표현을 철저하게 배제한 관찰자의 시점에서 사람들의 인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쓴 사실 묘사만으로도 독자들에게 무한한 이미지와 감동을 전달한다. 혼잡한 삶의 냄새로 가득한 인물들의 사연에 마음을 쉽게 빼앗기지 않으면서도 그 인물의 빛과 어둠을 깊이 있게 묘사하여 독자들에게 삶의 깊이와 세상에 대한 애정을 은근하게 전해준다.
사람과 만나는 순간의 가슴 떨림, 사소한 만남에서 피어나는 인연의 예감 같은 삶의 심오한 순간들을 다채롭게 그려낸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작가가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삶을 대하는 겸손한 자세가 잘 드러나 있다. 마치 등장인물들의 인생 경험을 독자에게 나누어주는 듯한 사연들을 다 읽고 나면 자연스레 좋은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느끼는 길고 기분 좋은 여운이 전해진다.

마음을 담은 사실을 묘사하는 것만으로 전하는 감동
우치다 요코는 오랫동안 일본의 언론에 이탈리아의 다양한 뉴스를 전달하는 일을 해오다 나오키상 예심위원이자 이 책의 편집을 담당한 문예춘추의 베테랑 문학 편집자 오카와 시게키의 눈에 띄었다. 오랫동안 《문학계》 잡지를 편집하며 많은 작가들과 일해 온 오카와 시게키는 “우치다 요코의 글에는 인생이 담겨 있다. 짧은 글을 주로 쓰지만, 짧다는 이유로 가볍게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인생의 깊이를 담아내는 재능이 있다.”라고 평가하며 오랫동안 숙성된 새로운 작가의 출현을 예감하고, 이 글들을 연작 장편 소설로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그 후 1년여에 걸쳐 원고와 감상 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작가는 “자신은 소설가보다 감동적인 소설을 쓸 수 없다고 생각하여 가급적 사진에 캡션을 쓰는 것 같은 마음을 담아 사실만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였다. 이렇게 완성된 글이 에세이임에도 소설처럼 읽히는 것은 분명 이런 배경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이 책으로 일본 에세이 분야에서 나오키상에 필적할 정도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제59회 일본 에세이스트ㆍ클럽상과 제27회 고단샤 에세이상을 사상 최초로 동시 수상하였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우리가 잘 아는 이탈리아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더욱 이탈리아의 속살이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정답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려지는 이 글들을 작업하면서 나는 다음에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된다면 콜로세움도 두오모도 곤돌라도 뒤로하고, 일명 ‘코트다쥐르’로 불리는 지중해의 해변에 서서 프랑스 쪽의 화사함과 이탈리아 쪽의 허허로움을 동시에 보고 싶어졌다. 포 강의 짙은 안개에 묻히고, 사기꾼 같은 나폴리의 택시 운전사 젠나로에게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시고, 시칠리아의 광활한 선인장 밭에서 그 탱글탱글하고 투명한 선인장 열매의 싱그러움을 맛보면서 젊은 시절의 꿈을 펼치고 있을 에토레를 만나고 싶어졌다. 남부로 내려가는 열차 속에서 그 와글와글 ‘지독하다’는 남부 사투리의 울림도 귀로 느끼고 싶다. 물론 다음에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된다면……. (번역가, 김난주) 펼처보기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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